신약 개발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상피성 난소암을 대상으로 BBT-877과 표준 화학 항암요법 치료제인 '파크리탁셀'을 함께 투여한 동물 실험 결과가 국제 학술지 '항암 연구'(Anti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상피성 난소암은 전체 난소암의 약 90%를 차지하며, 약 70% 이상의 말기 환자가 약물 내성 등으로 재발을 경험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난소암 종양 줄기세포를 투여해 질환을 유발한 동물 모델에게 3일 간격으로 총 4회 약물을 투여했다. 그 결과, BBT-877과 파클리탁셀을 함께 투여한 그룹의 종양 결절 수가 파클리탁셀 단독 투여군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BBT-877은 신규 표적 단백질인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후보물질로,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 대상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최근 본격화한 BBT-877의 면역 항암 연구와 함께, 난소암에서의 의미 있는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계기로 항암 분야의 적응증 확대 전망이 더 밝아졌다"며 "특발
액상·정제를 한 번에 제공하는 이중 제형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제약사들이 이들 제품 판매와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프리미엄 비타민 '에너씨슬 퍼펙트샷'은 출시 11개월 만인 지난 1일 기준 누적 판매 300만 병을 넘었다. 액상·정제 이중 제형인 해당 제품은 비타민 B군 8종의 흡수율을 고려해 고함량으로 설계됐으며, 영양소 간 간섭을 막는 제제 기술을 적용했다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삼진제약도 최근 토탈 헬스케어 브랜드 '위시헬스'를 통해 이중 제형 건강기능식품 '하루엔진 이뮨 부스터샷'을 출시했다. 비타민 미네랄 15종을 배합했으며, 타우린·아르기닌 등 부원료를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중 제형 건강식품은 액상과 정제가 하나로 포장돼 물과 함께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 병으로 개별 포장돼 휴대가 간편하며, 다양한 기능성을 배합할 수 있어 제품군을 확장하기에도 유리하다. 특히 동아제약이 독일 건강기능식품 기업으로부터 수입해 2020년 출시한 '오쏘몰'을 시작으로 해당 제형이 국내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쏘몰은 지난해 국내 연매출 1천204억원을 기록했다
JW중외제약은 졸음 부작용을 줄인 알레르기 치료제 '알지퀵 연질캡슐'(성분명 펙소페나딘 염산염)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알지퀵은 미세먼지, 꽃가루 등에 의한 재채기, 콧물, 코막힘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보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3세대 항히스타민제인 펙소페나딘 염산염 성분은 졸음을 유발하는 진정 작용이 낮아, 기존 항히스타민제 대비 졸음 부작용이 덜하다고 덧붙였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봄 날씨가 시작되면서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겪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알지퀵은 봄철 알레르기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정현정 교수 연구팀이 크리스퍼(유전자 가위) 기반 표적 치료제로 항체를 이용한 크리스퍼 단백질을 생체 내 표적 조직에 특이적으로 전달하는 항암 신약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 화학적 항암치료제와 달리 크리스퍼 기술을 활용한 유전자 교정 치료제는 질병 표적 유전자를 영구적으로 교정할 수 있어 암 및 유전 질환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지만, 생체 내에서 암 조직으로의 낮은 전달 효율과 효능이 문제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크리스퍼 단백질에 특정 아미노산을 변경한 다양한 생체분자를 보다 많이 결합하고 생체 내 본질적인 생화학 과정을 방해하지 않는 단백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개량한 크리스퍼 단백질을 난소암을 표적할 수 있는 항체와 결합해 표적 치료를 위한 항체 결합 크리스퍼 나노복합체(⍺Her-CrNC, anti-Her2 conjugated CRISPR nanocomplex)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항체 결합 크리스퍼 나노복합체가 종양 항원을 표적해 난소암세포 및 동물모델에서 암세포 특이적으로 세포 내 전달이 가능하고 세포주기를 관장하는 'PLK1' 유전자 교정을 통해 높은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했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국내외 기업들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하며 특허 만료 후 시장 침투를 노리고 있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지난해 연 매출 250억 달러(약 33조8천억원)를 기록하며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키트루다는 세계적 제약사 MSD(머크)가 개발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등 치료에 사용한다. 출시 4년 만인 2018년 매출 72억 달러로 전 세계 의약품 중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했는데, 그 후 약 5년 만에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다. 줄곧 1위였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는 특허 만료로 바이오시밀러가 다수 출시되면서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32% 감소해 5위로 하락했다. MSD는 최근 키트루다가 삼중음성 유방암과 신세포암 등의 초기 치료제로 추가 승인받으면서 매출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글로벌 투자회사인 에드워드 존스의 분석을 빌려 키트루다의 매출 상승이 지속돼 올해 연 매출이 약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키트루다가 대부분의 고형암에 적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효과가 뛰어나고, 면역항
JW중외제약은 중증 A형 혈우병 비항체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 장기 투여 연구의 중간 결과에서 관절 건강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A형 혈우병은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13가지 인자 중 제8인자의 결함 혹은 결핍으로 발병하는 출혈성 장애 질환이다. 기존에 쓰이는 '8인자 제제'와 달리, 헴리브라는 8인자를 모방해 출혈을 막는다. 일본 나라의과대학 미도리 시마 교수 연구팀은 기존 8인자 제제로 치료받던 12세 미만 중증 A형 혈우병 비항체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헴리브라를 투여했을 때 관절 건강 개선 효과를 2019년부터 평가해 왔다. 헴리브라 투여 후 약 3년(145주 차)이 지난 시점에서 환자들의 관절 건강을 확인해보니, 관절 운동을 원할하게 하는 '윤활막'이 과도하게 커지는 활막비대증과 혈액 내 헤모시데린 색소가 침착돼 피부가 검붉게 변하는 '헤모시데린' 증상을 겪은 환자 수가 투약 1주 차 10명에 비해 145주 차에는 2명으로 줄었다. 관절 손상이 심할수록 점수가 높은 지표인 '혈우병 관절 건강 점수'는 투약 1주 차에 0.9점이었는데, 145주 차에는 0.44점으로 낮아졌다. 연평균 출혈 빈도는 헴리브
항응고제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항우울제를 함께 투여하면 항응고제의 부작용인 출혈 위험이 더욱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 유대교 종합병원(Jewish General Hospital) 임상 역학 센터의 크리스텔 레누 교수 연구팀이 주요 부위(위중) 출혈로 입원한 심방세동 환자 4만2천190명(평균연령 74세·남성 60%)과 심방세동이 없는 대조군 115만5천641명의 의료기록(1998~2021년)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최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항응고제(직접 항응고제, 비타민K 길항제)에 SSRI 항우울제를 병용하면 항응고제만 사용하는 것보다 주요 부위 출혈 위험이 3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직접 항응고제는 직접적으로 응고인자를 억제하고 비타민K 길항제는 와파린 같은 비타민K 활성을 억제해 항응고 작용을 유도한다. 항응고제와 SSRI 항우울제를 함께 투여하면 항응고제만 사용하는 것보다 위장 출혈 위험이 38%, 두개 내 출혈 위험이 56%, 기타 출혈 위험이 2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환자에 대한 치료제 투여가 정신장애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한 입원 또는 자살 위험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다. 소아 또는 청소년들에게 흔히 발생하지만, 요즘엔 성인 환자들도 적지 않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임상 신경과학과의 하이디 타이팔레 교수 연구팀이 전국의 ADHD 환자 22만1천714명(평균연령 25세·남성 54.6%)의 의료 기록(2006∼2021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ADHD 치료제인 암페타민은 환자의 정신장애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한 입원 위험을 26%, 리스덱스암페타닌은 20%, 덱스암페타민은 12%, 메틸페니데이트는 7%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정신장애 이외의 다른 원인으로 입원하는 위험도 감소했다. 또 덱스암페타민은 자살 행동 위험을 31%, 리스덱스암패타민은 24%, 메틸페니데이트는 8% 줄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투약 빈도가
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 자생 엉겅퀴에서 위암 종양 성장을 조절하는 천연물질을 찾아냈다. 안전성평가연구소(KIT)는 '펙톨리나리게닌'(Pectolinarigenin)이라고 불리는 천연물 유래 플라보노이드 유효성분이 인체 유래 위암 세포를 이종 이식한 마우스에서 위암 종양의 성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9일 밝혔다. 펙토리나리게닌은 엉겅퀴 속에 많이 포함돼 있다고 알려진 플라보노이드 중 하나다. KIT 경남바이오헬스연구지원센터 허정두 박사 연구팀은 펙톨리나리게닌이 마우스에서 위암 종양의 성장을 지연해 종양 무게를 감소시키고, 혈액 분석 결과 체내 독성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적출한 종양을 질량분석기로 분석한 결과, 암에서 발현량이 증가한다고 알려진 6개의 단백질(ANXA11, CAMK2D, CTSD, EIF4E, MAPK1, RHOA)이 펙톨리나리게닌에 의해 감소하는 것을 밝혔다. 센터 이호정 박사는 "기존 화학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천연물 유래 성분 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분자 및 세포 생물학 연구 분야 국제 학술지인 'Molecular Bi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