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경이 입을 딱 벌렸다 그러나 미처 입에서 소리가 나오기도 전에 강기철이 가볍게 휘두른 주먹에 옆머리를 맞고 최재복의 무릎 위로엎어졌다아니 잠깐눈을 부릅뜬 최재복이 오수경의 상반신을 안았을 때였다 다시 날아온 강기철의 주먹이 가슴 한복판에 찍히듯 내리쳐졌고 금방 얼굴이 하얗게 굳은 최재복의 상반신은 옆으로 쓰러졌다 강기철은 점퍼 주머니에서 나일론 끈을 꺼내 먼저 최재복의 손발부터묶었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최재복을 묶은 강기철은 이어서 오수경의 손발도 빈틈없이묶었다 그리고는 오수경의 입에는 다른 주머니에서 꺼낸 테이프로 귀 밑까지 붙였는데 걸린 시간은 2분도 되지 않았다 허리를 편 강기철이 냉장고에서 오렌지주스 병을꺼냈을 때 최재복은 겨우 숨을 몰아쉬며 상반신을 세웠다 그러나 얼굴은 이미 땀으로흠뻑 젖었고 숨을 뱉을 때마다 가슴을 맞은 고통으로 신음이 나왔다 서너 모금 병채로 주스를 삼킨 강기철이 앞쪽 소파에 앉았다민광준이 서울 누구한테 갔는지 대라강기철이 표정 없는 얼굴로 말하자 최재복은 오늘 밤이 한없이 길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깨가 더 늘어졌다그리고 또 있다억양 없는 목소리로 강기철이 말을 이었다네놈들의 마약사업을 다 불어 만일 얼렁뚱땅 넘긴다면 너는 오늘 밤 내 손에 죽는다강기철이 눈을 치켜떴다고종택을 누가 죽였는지도 알아야겠다그때 겨우 정신이 돌아온 오수경이 최재복의 무릎 위에서 몸부림쳐 하반신이 다 드러났다 그러나 오수경은 음부를 가릴 생각도 하지 않았다 힐끗 오수경에게 시선을 주었던 강기철이 입술을 비틀며 웃었다너한테는 손해가 될 일이 아닐 텐데 민광준을 제거하면 네가 이곳의 제1인자가 될것 아닌가난 심부름만 했을 뿐이야갈라진 목소리로 최재복이 말했을때 강기철은 머리를 끄덕였다고종택이는 꽤 견뎠지 하지만 한쪽 팔을 부러뜨렸을 때부터 불기 시작했다나는 정말로나머지 한쪽까지 부러뜨렸을 때는 정신이 나가더군 하지만 난 배는 치지 않았어고종택이를 죽인 건 누구냐나는 모르는 일이야강기철이 자리에서 일어선 순간 최재복은 말을 이었다서울에서 내려온 박경준이었어 그자가 고종택이를 친 거야어디에서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고종택이더러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