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학대학교가 정부와 함께 국내 세포 치료제 개발을 촉진하고 '세포 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K-세포(Cell)' 특화연구소를 구축한다.
16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차의과학대학교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글로벌 K-셀 뱅크·라이브러리 구축'(세포특화연구소)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앞으로 정부와 차의과대는 2028년까지 각 222억7천만원씩 약 455억4천만원을 투자해 K-셀 뱅크인 세포특화연구소를 만들고 세포·유전자 치료제 임상 및 제품화를 위한 원료 세포와 임상용 시료를 제작한다.
차의과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미국·일본 등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자체 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을 위한 근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포치료제 연구와 개발을 위해서는 대량 배양·증식이 가능한 세포인 세포주(細胞株)가 필요한데, 현재 국내 연구자와 기업 대부분은 미국과 일본에서 특허를 가진 세포를 분양받고 있다.
일본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 미국은 배아줄기세포(ESCs) 관련 특허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국내 연구자와 기업 등은 미국과 일본에서 세포를 분양받는 비용은 물론이고 특허료까지 막대한 금액을 지불해야만 연구를 할 수 있는 실정이다.
차의과대는 이처럼 국산 세포주 없이 해외 기술에 의존하면 비용 부담이 크고 접근성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만큼, 'K-세포'를 확보해 세포 주권을 찾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기술력으로 만든 세포주로 연구와 임상을 지원하고 더 나아가 국내외 연구자와 기업, 병원에 분양해 부가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차의과대는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독자 기술로 확보해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에 기반한 국산 세포주를 개발해 구축하면 국내 연구자들이 미국과 일본에 내던 특허료를 10분의 1수준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차의과대의 예상이다.
차의과대 측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연구와 개발, 상용화에 이르기까지의 단가를 대폭 낮춰 모든 국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표준화된 K-세포를 연구자와 기업, 병원에 개방해 누구나 효율적으로 세포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로도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