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앓아온 정모(57·여)씨는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자 최근 정형외과 병원을 찾아 상담한 끝에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받았다. 정씨가 받은 이 치료의 정식 명칭은 '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로 지난해 7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신의료기술 평가 제도는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의료기술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07년 도입됐다. 기존 의료기술에 견줘 동등 이상의 안전성, 유효성이 근거 문헌을 통해 입증될 때 통과된다. 줄기세포 주사는 엉덩뼈(장골능)에서 채취한 골수를 원심 분리한 후 농축된 물질을 무릎 관절강 안으로 주사하는 시술이다. 연골, 골조직, 인대 등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중간엽줄기세포를 관절염 치료에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지방 조직에서 채취한 줄기세포 치료기술(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도 별도의 신의료기술로 승인됐다. 모두 관절염 2~3기에 해당하거나, 무릎 연골 손상이 50% 이상인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정씨가 줄기세포 시술을 받은 후 보험사에 실비를 청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보험사에서 전체 치료비 중 줄기세포 시술 비용
AI(인공지능)가 빠르게 회사 현장에 도입되면서, 이런 신기술이 자신의 업무 능력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한국에서 유달리 크다는 국제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디지털 인프라와 활용 역량이 뛰어나고 AI에 대한 친숙도가 높지만, 근로자 개개인은 AI가 일터에서 자신의 값어치를 낮출까 속앓이한다는 얘기다. 3일 AI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정세정·신영규 연구원은 미국과 독일 등 서구권과 한국 10개국의 시민들을 설문한 조사 결과('SCOaPP-10' 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한국은 'AI 등 신기술로 자기 업무가 위협받을 수 있겠느냐'는 조사 질문에 '매우 동의하거나 동의한다'는 답변율이 35.4%에 달해, 이탈리아(39.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AI 종주국으로 꼽히는 미국(35.0%)이었다. 우려 답변율이 가장 낮았던 국가는 덴마크로 18.3%였다. 스웨덴(20.1%), 독일(21.1%), 핀란드(24.1%), 영국(28.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업무와 관련해 디지털 기술의 내 숙련도가 충분한가?'란 항목에 대해서는 한국은 '매우 동의 또는 동의' 답변이 56.9%로 폴란드(56.4%)에 이어
지난해 낚시 중에 발생한 사고로 소방이 출동한 건수가 6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소방청 구급활동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낚시 중에 일어난 사고로 소방이 출동한 건수는 총 653건이다. 연중 10월에 가장 많은 111건(17%)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9월 101건(15.5%), 8월 75건(11.5%) 등으로 주로 가을철에 많이 발생했다. 주요 사고유형은 '낚싯바늘에 다침'이 268건(41%)으로 가장 많았다. 넘어짐(쓰러짐)·미끄러짐 184건(28.1%), 물에 빠짐 80건(12.3%), 물림·쏘임 49건(7.5%) 순으로 뒤따랐다. 다른 사람이 던진 낚싯바늘에 다친 경우도 26건에 달했고, 수난사고가 일어난 장소로는 바닷가가 19건(23.7%)으로 가장 많았다. 물림·쏘임의 경우 미역치 등 물고기에 의한 사고가 33건(67.3%)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남에서 가장 많은 104건(15.9%)의 사고가 일어났다. 충남 79건(12.1%), 경기 78건(11.9%), 전남 70건(10.7%)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37명(21%)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36명(20.8%), 40대가 117명(17.9%)으로 뒤를 이었
"60세가 넘으면 신체건강보다 정신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정서적인 자기 성장이 건강의 가장 소중한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104세(1920년 4월생)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헬시에이징학회 심포지엄에 나와 '100년을 살아보니'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명예교수는 100세를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날 40여분가량 진행한 대중 강연에서 한 번도 쉬지 않고,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갈 정도로 정정했다. 김 명예교수는 장수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정신건강을 챙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50세쯤 되면 자꾸 기억력이 사라지다 보니 정신적으로 늙어가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100세를 넘겨 직접 살아보니 그건 늙는 게 아니었다"면서 "50세에서 60세로 넘어갈 때 기억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기억력보다 더 소중한 사고력은 그때부터 올라가기 때문에 정신건강은 더욱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또 장수를 위해서는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내가) 몇살까지 살 수 있을까를 묻지만, (나는) 일하는 사람은 일하는 만큼 산다고 답한
최근 5년 새 음주로 인한 20대의 진료비 지출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총진료비는 2019년 약 1천331억원에서 2023년 약 1천437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의 총진료비는 14억9천만원에서 22억5천만원으로 51%나 늘어나 전 연령대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성별로 보면 20대 남성 총진료비는 6억2천500만원에서 14억3천800만원으로 130% 증가했다. 20대 여성의 총진료비는 8억6천400만원에서 8억1천600만원으로 6%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음주로 인한 20대의 정신질환 진료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천980억원이었던 총진료비는 2023년 1천790억원으로 9%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20대의 총진료비는 44억3천만원에서 59억3천만원으로 34% 증가해 총진료비 증가율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20대 여성의 총진료비는 2019년 16억8천만원에서 25억4천만원으로 51% 급증했다.
경기지역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상승 추세가 멈췄으나 오존(O₃) 농도는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도내 128개 대기환경측정소에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해 이런 내용의 '2023년 경기도 대기질 평가보고서'를 3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21㎍/㎥로, 2022년 20㎍/㎥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관측을 시작한 2015년 26㎍/㎥에서 2016년 28㎍/㎥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 27㎍/㎥, 2018년 25㎍/㎥, 2019년 26㎍/㎥, 2020년과 2021년 21㎍/㎥ 등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세먼지(PM-10) 농도는 지난해 41㎍/㎥로, 2022년 35㎍/㎥보다 6㎍/㎥ 증가했다. 미세먼지는 10년 전인 2013년 54㎍/㎥까지 상승했으나 2018년 44㎍/㎥, 2019년 46㎍/㎥, 2020년 39㎍/㎥, 2021년 42㎍/㎥ 등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반면 오존 농도는 2022년 0.029ppm에서 2023년 0.0306ppm으로 상승했다. 오존은 2013년 0.023ppm에서 2018년 0.024ppm, 2019년 0.027
올 들어 9월까지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가 작년 대비 5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호선 의원이 최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월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사고는 총 4천22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해파리 쏘임 사고 753건의 약 5.6배이며, 2021년(2천434건)과 비교해도 약 1.73배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1천310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977건), 강원(618건), 제주(610건), 경남(441건)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양수산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해파리 제거량은 6천324t으로 지난해(1천176t)보다 약 5.37배 늘었으며 매년 집행 잔액이 남았던 해파리 제거 예산 16억2천만원도 9월 현재 모두 소진된 상황이다. 임 의원은 해파리가 급증하면 어업 자체가 위축되면서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 어렵고, 재해보험의 혜택도 받지 못해 기후 위기로 인한 피해가 사실상 어민들에게 전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무더위로 인해 고수온, 적조에 이어 해파리까지 우리 어항을 위협하고 있다"며 "기후 위기가 현실이 된 만큼 체계적인 대
비소세포암 치료제 '텝메코정'(성분명 테포티닙)과 '팁소보정'(이보시데닙), '젬퍼리주'(도스탈리맙), '뉴라스타프리 필드시린지주'(페그필그라스팀)가 건강보험 적용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일 '2024년 제7차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들 약제에 대한 급여기준을 설정했다. 머크㈜의 텝메코정은 MET 엑손 14 결손이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한국세르비에㈜의 팁소보정은 IDH1 변이 양성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새롭게 진단받았거나, 75세 이상 또는 집중유도 화학요법에 적합하지 않은 동반질환이 있는 성인 환자에게 아자시티딘과 병용요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팁소보정을 IDH1 변이 양성인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관암 성인 환자에게 단독요법으로 활용할 때는 급여기준이 설정되지 않았다. 자궁내막암 치료제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젬퍼리주는 새로 진단된 진행성 또는 재발성 불일치 복구결함이나 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 자궁내막암이 있는 성인 환자 치료를 위해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국쿄와기린㈜ 등의 뉴라스타프리 필드시린지주는 악성 종양
100병상을 넘게 갖춘 종합병원 이상의 큰 병원을 찾는 경증환자 수가 최근 수년 사이 꾸준히 줄다가 지난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미애 의원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종합병원 이상급 병원을 이용한 감기, 장염 등 경증질환 환자는 지난해 84만2천여명으로, 1년 전보다 3.4%가량 늘었다. 서울에서 이들 대형병원을 이용한 경증환자 수는 2019년 161만6천여명에서 매년 꾸준히 줄었으나, 지난해 반등한 것이다. 전공의 집단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이 벌어진 올해도 상반기까지 경증환자 약 40만7천명이 대형병원을 이용해 지난해 1년간의 절반에 달했다. 이런 경향은 다른 주요 대도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부산에서 대형병원을 찾은 경증환자는 2019년 82만1천명에서 2022년 54만5천명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약 56만명으로 증가했다. 2022년 대비 지난해 대형병원 방문 경증환자는 경기(152만5천명→161만7천명), 인천(36만6천명→39만명), 대구(22만6천명→24만4천명), 광주(37만3천명→43만1천명), 대전(13만7천명→14만3천명), 울산(23만3천명→25만4천명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650명 안팎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47명보다는 100명가량 줄고 2022년 420명보다는 200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61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73명의 90.6%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325명, 인천 108명, 서울 98명 등 수도권 환자가 전체의 87.1%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9월까지 인천은 같은 수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서울은 18명 늘었다. 반면 경기도는 73명 감소했다. 국내에서 말라리아 환자는 4∼5월 증가세를 보이다가 6∼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뒤 9월부터 점차 감소한다. 10월 이후 환자 발생이 많지 않아 올해도 연말까지 50명 안팎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15년 이후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까지 500∼600명대를 유지하다 2020년 385명, 2021년 294명까지 감소한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420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747명으로 증가했다. 국내 발생 말라리아는 삼일열 원충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류 암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