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모 환자 병원 간 이송, '달리는 중환자실'로 안전성 확인"

서울대병원, 중증환자 전문이송팀 통한 에크모 환자 이송 151건 분석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는 상태가 매우 불안정해 병원 간 이송이 매우 위험한 과정으로 인식돼왔다. 병원을 옮기는 동안 환자 상태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에크모 치료 중인 환자도 전문이송팀이 함께하는 '달리는 중환자실'을 통해 이송할 경우 혈압,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노영선·김기홍 교수 연구팀은 2016년 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서울중증환자공공이송센터(SMICU)를 통해 병원 간 이송된 10세 이상 에크모 환자 151명을 분석한 결과 주요 생리적 지표의 악화 없이 이송이 이뤄졌다고 2일 밝혔다.

SMICU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과 간호사 또는 1급 응급구조사 2명으로 구성된 중증환자 전문이송팀이 24시간 운영되는 공공 이송 시스템이다. 상태 악화가 우려되는 중증 환자를 인공호흡기, 에크모 등 중환자실과 같은 장비를 갖춘 특수구급차로 이송하면서 필요한 처치를 병행한다. 이 때문에 '달리는 중환자실'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서울시가 지원하고 서울대병원이 운영하고 있다.

에크모는 심정지 등을 겪은 환자의 심장이나 폐 기능을 보조하고자 적용되는 체외순환 보조치료다. 환자의 혈액을 체외로 순환시켜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체내로 되돌려 보내는 방식으로, 치료 시 높은 수준의 감시와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번 연구는 중증환자 전문이송팀이 수행한 병원 간 이송 시 에크모 환자의 생리적 지표 변화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이송 전후 환자의 혈압과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 주요 생리적 지표에서 전반적인 악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저혈압과 저산소증 발생률은 이송 전후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심장이 지나치게 빨리 뛰는 빈맥 발생률은 이송 시작 시 19.2%에서 이송 종료 시 11.9%로 감소했다.

이송 과정에서 에크모 장비가 예기치 못하게 멈춘 사례가 8.9% 발생했으나, 함께 탑승하고 있던 의료진이 즉각적으로 대응해 환자 안전이 유지됐다.

이송 도중 환자가 사망하거나, 도착 후 에크모를 새로 삽입해야 했던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노영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증환자 전문이송팀이 수행한 에크모 환자 병원 간 이송 과정의 안전성을 실제 지표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에크모 치료의 지역화와 중증환자 공공 이송체계를 마련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병원 전 단계 응급의료'(Prehospital Emergency Car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장익상 선임기자(iksang.j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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