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전북 남원시에서 올해 첫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야외 활동이 많은 4∼10월 참진드기 발생을 집중 감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참진드기를 매개로 발생하는 SFTS는 감염 시 38도 이상의 고열, 혈소판·백혈구 감소, 오심·구토·설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명률은 18.7%에 달하며 지난해 서울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감시 활동은 미래한강본부, 공원여가센터와 협력해 한강공원, 생태공원, 산책로, 맨발 이용 시설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야외 공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풀숲을 훑는 방식에 더해, 4시간 동안 트랩을 설치해 채집하는 방식을 병행한다. 진드기에게 물린 경우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제거한 후 보건소에 진드기 검사를 의뢰해달라고 연구원 측은 권고했다. 진드기를 무리하게 떼어내다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진드기가 잘 떨어지지 않을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진드기에게 물렸다고 바로 SFTS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검사해도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므로 14일 동안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진드기에게 물렸거나 야외 활동
보건복지부는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사업 2025년 2차 공모 심사 결과 포항성모병원이 새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수행기관은 2013년 25곳으로 시작해 이번 공모에 따라 총 92곳으로 늘었다. 포항성모병원을 포함해 경북권에는 총 6곳의 사후관리사업 수행기관이 있다. 이 사업은 자살 위험이 큰 자살 시도자의 재시도를 막기 위해 응급실에서부터 적극적인 개입과 지속적인 사례 관리를 제공한다. 사업 수행기관은 자살 시도로 병원을 찾는 환자에게 응급 치료 외에 초기 상담과 정신과적 평가, 병원 기반 단기 사례 관리 4회를 제공한 뒤 지역 자살예방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준다. 복지부에 따르면 자살 시도로 인한 사망률은 12.5%인데, 이 같은 사후관리 서비스를 받은 자살 시도자의 재자살 시도로 인한 사망률은 4.6%로 뚝 떨어졌다. 복지부는 향후 분기별로 공모해 신규 사후관리사업 기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여성의 자궁은 임신했을 때 태아가 자라는 중요한 공간으로, 자궁외막(가장 바깥층)과 자궁근층(가장 두꺼운 층), 자궁내막(가장 안쪽 점막층)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자궁내막은 월경 주기에 따라 두께와 구조가 변화하며, 수정란이 착상하는 중요한 곳이다. 그런데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나팔관, 복막 등의 부위에 증식하면서 출혈, 염증, 유착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자궁내막증'이다. 이 질환은 보통 가임기 여성의 10∼15%에서 발생하는데, 생리통과 골반통 같은 증상이 생길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임신을 어렵게 한다. 국내 자궁내막증 환자는 최근 5년간 50%가량 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하지만 불특정한 증상 탓에 적절한 시기에 진단받지 못하고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발병부터 확진까지 평균 5∼1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증의 가장 흔한 증상인 골반 통증이 보통 생리통과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생리하는 여성들 상당수가 자신이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지내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것이다. 자궁내막증 발생에는 월경혈의 역류, 면역학적·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병이 생기는 근본
불면증은 65세 이상 노인 중 최대 절반이 경험하고 노년층 건강과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불면증 증상과 수면제 사용량이 늘면 1년에 장애 위험이 2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Penn State)와 대만 타이베이의대 연구팀은 21일 의학 저널 수면(Sleep)에서 미국 노년층 6천700여명의 5년 치 데이터로 불면증 및 수면제 사용량과 일상 활동의 장애 정도 관계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공동 저자인 오르푸 벅스턴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수면제를 더 많이 사용하고 불면증을 더 많이 경험할수록 더 큰 장애를 더 빨리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적절한 불면증 치료가 노인들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미국 노인의료보험(Medicare) 수혜자인 65세 이상 6천722명이 참여한 국민 건강·고령화 동향 연구(NHATS)의 5년간(2011~2015년) 데이터를 이용해 불면증, 수면제 사용, 장애 정도 등을 분석했다. 장애 정도는 옷 입기, 식사, 화장실 사용, 실내 이동, 외출 등 일상생활에 불편이 전혀 없으면 1점, 어려움이 있으면 2점, 도움이 필요하면 4
농촌진흥청은 약물 중심인 기존 정신질환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비약물적 심리 지원 기술인 치유농업의 효과를 의료기관 현장 실증을 통해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해 신체적,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활동이다. 이번 실증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전북특별자치도 마음사랑병원, 신세계병원에서 2023년 9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입원·외래진료 환자 17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참여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은 기존 치료만, 다른 쪽은 기존 치료와 더불어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주 1회, 총 10∼12회 병행했다. 농진청 연구진은 조현병 환자와 우울 고위험군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2종을 개발했다. 조현병 환자를 위한 '긍정심리모형(모델) 프로그램'은 식물을 재배·관리하는 과정에서 몰입과 행복감 등의 정서를 회복하고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도록 구성했다. 현실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심각하게 왜곡되는 정신질환인 조현병은 주로 양성증상, 음성증상, 일반정신병리증상이 나타난다. 프로그램 적용 결과 치유농업을 병행한 조현병 환자군은 기존 약물치료 중심의 병의원 치료만 받은 집단보다 음성증상이 10% 감소했고, 일반정신병리증상도 23% 감소한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이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은 총 35억3천만갑으로 전년(36억1천만갑)보다 2.2% 감소했다. 2022년 36억3천만갑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줄었다. 면세 담배 판매량을 고려한 실질 담배 판매량도 36억8천만갑으로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연초는 덜 피우고 전자담배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됐다. 지난해 궐련(연초) 담배 판매량은 28억7천만갑으로 1년 전보다 4.3% 감소했다. 궐련 판매는 2021년부터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6억6천만갑으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다. 전체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4%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2.2%에서 2019년 10.5%, 2021년 12.4%, 2022년 14.8%, 2023년 16.9%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담배 판매로 걷힌 제세 부담금은 11조7천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년기 난청 등 청력 손실은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으며 공중 보건 개입을 통해 이를 치료하면 치매 발병 지연 등 광범위한 치매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 대학원 제이슨 스미스 교수팀은 18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서 고령자에 대한 추적 관찰 연구 결과 청력 손실이 치매 발병 사례 3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는 향후 수십 년간 전 세계적으로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험 요인이 있는 인구 집단에 맞춘 적절한 개입 전략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구에서 치료 가능하고 미국 노인의 3분의 2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는 청력 손실이 치매 위험 요소로 지적되고 있지만 지역사회 고령자 집단에서 청력 손실 및 치료와 치매 위험 간 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미국 4개 지역(미시시피·노스캐롤라이나·미네소타·메릴랜드)에서 고령자들의 심혈관 건강과 뇌 기능(인지능력) 관계를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등 월경장애를 경험한 여성에서 우울 증상을 겪는 비율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022년 실시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생식건강조사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13∼55세 여성 3천88명의 월경장애와 우울 증상 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가임기 여성에서 가장 흔한 부인과 문제 중 하나인 월경장애는 월경통, 월경전증후군, 비정상 자궁출혈 등을 통칭한다. 신체적 통증을 유발하고 활동을 제한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월경장애의 중증도를 통증평가척도(VAS)에 따라 경증·중증으로 분류했다. 우울 증상은 우울증 관련 11개 항목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점수를 내는 우울증상 척도(CES-D-11)를 활용해 측정했다. 60점 만점의 우울증상 척도에서 15점까지는 우울감 없음, 16∼24점은 중간 우울감, 25점 이상은 높은 우울감으로 판단됐다. 분석 결과 전체 연구 대상자의 91%가 경증 또는 중증의 월경장애를 경험했다. 중증 월경장애를 경험한 여성은 57%였고, 개별 항목의 중증 비율은 월경통 41.9%, 월경전증후군
관상동맥중재시술(PCI)을 받은 당뇨병 환자가 시술 전후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하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2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이 병원 순환기내과 한정규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연구팀이 당뇨병을 앓는 관상동맥중재시술 환자 8천여명의 운동 습관과 심혈관계 치료 성적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당뇨병 환자들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힐 위험이 크다. 치료를 위해서는 스텐트 등 기구를 넣어 좁아진 혈관을 인위적으로 넓히는 관상동맥중재시술을 실시하는데, 당뇨병 환자는 시술 후 혈관 재협착이 쉽게 발생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2009∼2012년 관상동맥중재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 8천225명을 유산소 운동 습관 변화에 따라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중재시술 전과 후 모두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인 대조군, 시술 전에는 운동을 하지 않았지만 이후 시작한 시작군, 시술 전 운동을 했다가 이후 멈춘 중단군, 전후 모두 꾸준히 운동을 한 지속군으로 나뉘었다. 연구팀이 연령·기저질환·약물 등의 변수를 보정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