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페놀A와 에틸파라벤 등 유해물질이 인체로 들어오는 통로인 통조림과 캔음료 섭취 빈도가 더 빈번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얼굴에 화장하는 사람은 줄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공개한 제5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3차 연도 결과 요약문을 보면 통조림과 캔 음료 등 '캔 음식'을 일주일에 4번 이상 섭취한다는 비율이 성인과 중·고등학생 모두에서 4기 조사 때보다 늘었다.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는 국민 몸 안에 환경유해인자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자 3년 단위로 실시된다. 5기 조사는 2021~2023년 진행됐으며 6천608명(만 3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 2천329명·성인 4천279명)이 참여했다. 조사는 설문조사와 생체시료를 채취해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5기 조사에서 캔 음식을 주4회 이상 먹는 것으로 조사된 비율은 성인과 중고생 각각 4.2%와 8.8%로 2018~2020년 수행된 4기 조사 때(3.7%와 7.5%)보다 높아졌다. 다만 캔 음식을 일주일에 1~3회 먹는다는 비율은 성인과 중고생 각각 17.6%와 37.5%로 4기(19.3%와 38.8%)보다 줄었다. 한달에 1~3회 섭취한다는 비율은 성인에선 40.7%, 중고생에선 40.3%로 4기(
시험관아기 시술을 위해 난자를 채취하기 전 여성들이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PM10)에 노출되면 시험관아기 성공률이 40% 가까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수비아코의 킹 에드워드 메모리얼 여성병원 시배스천 레더시치 박사팀은 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제40회 유럽 인간생식·발생학회(ESHRE) 회의에서 난자 채취 전 2주~3개월간 미세먼지 수준과 시험관아기 성공률 관계를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ESHRE 학술지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에도 게재됐다. 연구팀은 대기 오염은 건강에 큰 위협 중 하나로 역학 데이터에 따르면 대기 오염과 생식 능력 저하 사이에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지만 그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지난 8년간 호수 퍼스에서 시험관아기 시술을 위해 난자를 채취한 1천836명과 냉동 배아 이식 3천659건을 분석했다. 난자 채취 당시 평균 연령은 34.5세, 냉동 배아 이식 당시 평균 연령은 36.1세였다. 난자 채취 전 24시간과 2주, 4주, 3개월에 걸쳐 PM10과 초미세먼지(PM2.5) 등 대기 오염 물질 농도를 조사하고, 여성들을 노출된
동물의 몸이 커지면 뇌도 커진다는 진화 통설을 깨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물의 뇌와 몸 크기 분석 결과 몸이 매우 큰 동물은 뇌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간의 큰 뇌는 일반적 진화 추세를 벗어난 특이 현상으로 분석됐다. 영국 레딩대와 더럼대 연구팀은 9일 과학 저널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서 포유동물 1천504종의 뇌와 몸 크기 사이의 관계를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몸보다 뇌가 상대적으로 크며, 큰 뇌는 지능과 사회성, 행동 복합성 등이 발전하는 토대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인간 뇌의 이런 진화 과정은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공동 교신저자인 레딩대 크리스 벤디티 교수는 뇌 크기 진화는 수 세기 동안 학계의 논쟁거리였지만 과학자들은 지난 한 세기 이상 동물의 몸과 뇌 크기가 비례해 커지고 작아지는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설치류부터 코끼리 같은 대서양원류, 소·양 같은 우제류, 영장류, 인간 등 포유동물 1천504종의 뇌와 신체 크기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몸집이 큰 동물일수록 뇌가 비례적으로
국내 교사들의 직업성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공무원보다 두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이는 지난해 2학기가 시작될 무렵 10일 남짓한 기간에 5명의 교사가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후 교권 침해에 따른 직업성 정신질환 발생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앙보훈병원 민진령 연구부장과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민경복 교수 공동 연구팀은 최근 10년간 공무원연금공단의 공상(공무원 산업재해신청) 데이터(4만6천209명)를 분석한 결과, 교육공무원의 직업성 정신질환 발생 위험이 다른 공무원에 견줘 유독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옥스퍼드 직업의학'(Occupational Medicine-Oxford)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학술적 목적으로 공개한 공무상 재해 신청과 승인 결과 10년치(2009∼2018년) 데이터를 제공받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반직(행정·기술) 공무원과 비교한 교육공무원의 직업성 정신질환 발생 위험도(hazard ratio)는 2.16배에 달했다. 정신질환별 세부 위험도는 우울증 2.07배, 급성스트레스 2.78배, 기
질병관리청은 경기도에서 1급 감염병인 야토병 의심 사례가 발생했지만 최종 양성 판정이 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또 야토병은 사람끼리 전파되지 않는 감염병이므로 야외활동 시 곤충 기피제를 뿌리거나 상처 난 피부에 동물 접촉을 삼가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야토병이라는 1급 감염병 의심 환자가 1명 발생했다는 문자를 6일 (의료기관으로부터) 수신하고 경기도와 질병청 수도권 대응센터에서 합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환자는 증상이 좋아져서 퇴원했고, 확진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금요일(12일) 이전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측에서는 음성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며 "(최초 검사에서) 생화학적으로 유사한 균이 (야토병균으로) 잘못 나올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상구 질병청 신종감염병대응과장도 "(신고자의 야토병) 양성 가능성은 극히 낮은 상태"라며 "하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대응과 검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고,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50세 이후 새로 불안증 진단을 받는 사람은 이후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불안증이 없는 사람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후안 바조-아바레즈 교수팀은 최근 '영국 일반의료 저널'(British Journal of General Practice)에 기고한 논문에서 50세 이후 불안증 진단을 받은 11만여 명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 88만여 명의 10년간 진료 데이터를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 1천만여 명이 앓고 있는 파킨슨병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꼽힌다. 중뇌 흑질 부위에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축적돼 신경세포 죽거나 손상되면서 도파민 생성 능력을 잃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불안증은 파킨슨병 초기 단계의 특징으로 알려졌지만 50세 이후 새로 불안 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잠재적인 파킨슨병 위험 정도와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8~2018년 50세 이후 새로 불안증 진단을 받은 10만9천435명과 불안증이 없는 87만8천256명의 일차 진료 데이터를 사용해 50세 이후 불안증으로 인한
여름철 휴가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몸만들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단기간의 고강도 근력운동은 자칫 근육에 무리를 줘 '횡문근융해증'(橫紋筋融解症)이라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과도한 운동이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이다. 이 질환은 최근 군기 훈련 중 쓰러진 육군 훈련병이 민간병원에 응급 후송된 후 이틀 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새삼 주목받기도 했다. 지나친 체온 상승과 무리한 운동에서 비롯된 근육 손상이 결국 횡문근융해증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횡문근융해증은 팔과 다리 등 움직임이 있는 부위의 골격근인 횡문근이 고체에서 액체로 융해(融解)되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 근육이 녹는 질환인 셈이다.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하면 근육에 에너지와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근육 손상이 일어나고, 손상된 근육 세포 내 물질들(미오글로빈, 단백질, 크레아틴키나제, 전해질 등)이 갑자기 다량으로 혈액으로 방출돼 횡문근융해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질환은 크게 사고 등으로 인해 생기는 외상성과 과도한 운동이나 감염, 약물 및 알코올 남용 등에 의한 비외상성으로 나뉜
청소년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우울 증상을 유발하고, 교우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김예솔란 국민대 미디어·광고학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한국인터넷방송통신학회 논문지 최근호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가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을 과도하고 강박적으로 사용하는 증상인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높고 자기 통제성이 낮은 청소년기는 스마트폰 중독과 그로 인한 영향에 취약하다. 김 교수는 청소년기 스마트폰 중독이 또래 관계 질과 우울 둘 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스마트폰 중독, 또래 관계 질, 우울 간 관계를 실증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진행한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 2018' 가운데 만 14세 청소년 총 2천288명의 스마트폰 중독, 또래 관계 질, 우울 관련 답변 데이터가 연구에 활용됐다. 해당 패널조사에서 스마트폰 중독 정도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온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진다' 등 문항으로, 또래 관계 질은 '친구들과 의견 충돌이 잦다' 등 문항으로, 우울은 '기운이 별로 없다', '걱정
스무디 한 컵에 평균적으로 각설탕 17개 분량의 당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4∼6월 영양성분 확인이 어려운 중·소형 커피·음료 전문점의 스무디 93종을 분석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스무디 한 컵에 들어 있는 당 함량은 평균 52.2g으로 각설탕 17개 분량에 달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으로 볼 때 한 컵만 마셔도 1일 섭취 기준치의 절반 이상을 먹게 되는 셈이다. 당 함량이 94.6g에 달하는 스무디도 있었다. 음료 주문 시 당도 조절을 요청하면 당 함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도 분석했다. 당도 수준은 기존 당도, '덜 달게', '반으로 달게' 세 단계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 '덜 달게'의 경우 당 함량이 평균 15%, '반으로 달게'는 평균 40% 줄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스무디와 같은 고당 음료의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덜 단 맛'을 선택할 수 있는 소비 환경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영양 정보를 조사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칡잎의 '원료 표준화'가 완료됨에 따라 이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개발이 용이해졌다고 환경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7일 밝혔다. 원료 표준화는 천연물질 성분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일정한 품질이 유지되도록 제조와 성분분석에 이용된 기술과 정보를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식물에서 물질을 추출할 때 사용한 용매와 적용한 온도, 작업시간 등을 기록하고 정해두면 계속 비슷한 품질로 추출이 가능하다. 칡잎(갈옆)은 전통적으로 약재나 식재료로 이용돼왔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용원료 등재는 2013년에야 이뤄졌다. 칡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비만·심장질병 관리, 미백 등에 도움이 되며 진정·해독·진통·해열·소화와 뇌신경 보호 등의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를 다친 개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동료 개미들이 상처를 진단하고 감염 우려가 큰 다리를 선택적으로 절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연구진은 인간 외 다른 동물에서 이런 정밀한 수술 치료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에릭 프랭크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지난 3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플로리다 왕개미(Camponotus floridanus)가 동료 개미의 다친 다리를 진단 후 소독하거나 절단하는 등 정교하게 치료하는 행동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치료 효과를 실험적으로 테스트한 결과 치료받은 개미의 생존율이 치료받지 않은 개미보다 월등히 높았다며 동물계에서 이처럼 상처를 체계적으로 진단해 절단 치료를 하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개미의 상처 치료 행동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프랭크 교수팀은 지난해 스위스 로잔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 사는 마타벨레 개미(Megaponera analis)가 상처의 감염 여부를 구분해 체내 분비 항생물질로 치료하는 것을 발견해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항생물질 분비샘이 없는 플로리다 왕개미는 상처를 진단
국내 연구진이 동물의 뇌를 자기장으로 자극해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의학 연구단 천진우 단장과 곽민석·이재현 연구위원 연구팀, 인지·사회성 연구단이 협업해 자기장으로 뇌 신경회로를 무선·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나노-MIND'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간의 뇌는 우리 은하 별의 수(1천억개)만큼 무수히 많은 뇌세포로 구성돼 있다. 고차원적 뇌 기능을 규명하고 뇌 질환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뇌 신경세포(뉴런)들로 이뤄진 뇌 신경회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뉴럴링크'는 생각만으로 기계를 조종할 수 있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개발 중이다. 생체 투과율과 안전성이 뛰어난 자기장을 이용해 뇌 회로를 제어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정밀 제어가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차세대 자기유전학(자기장에 의한 기계적 자극을 통해 세포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연구) 나노-MIND 기술로 특정 뇌 회로를 자유자재로 제어해 동물의 감정과 사회성·동기 부여 등 고차원적인 뇌 기능을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자기장과 자성을 띠는 나노입자를 이용해 원하는 뇌 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 빠르게 대량 증식하는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김성준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른 증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기능 변형을 지목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은 2003년 사스(SARS), 2015년 메르스(MERS),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등으로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 감염병 발생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미래 새로운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인체 침투 원리나 백신 개발 등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인체에 감염된 뒤 짧은 시간 내에 대량 복제가 일어나는 원동력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통상적으로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진입하면 미토콘드리아 막전위(세포막의 전위차)가 감소하게 되는데, 코로나19의 경우 오히려 막전위가 상승했음에 주목했다. 미토콘드리아는 막전위가 높을수록 ATP(세포 에너지) 생성이 활발해지게 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몸 속 세포에 침입한 뒤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의 구조와 기능을 바꿔
콩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어린이의 사고력과 주의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콩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어린이 인지 능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 나이만 A. 칸 교수팀은 2일(현지 시각)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 연례 회의(NUTRITION 2024)에서 7~13세 어린이의 이소플라본 섭취량과 인지 능력 간 연관성을 알아보는 실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아즐라 브리스티나 연구원(박사과정)은 "미국에서 콩 식품이 어린이 식단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 연구는 콩 식품에 함유된 영양소가 어린이의 인지 능력에 중요하다는 증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소플라본은 대두 등 콩과 식물에 많이 들어 있는 성분으로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기능이 유사해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불린다. 연구팀은 성인 대상 이전 연구에서 이소플라본이 기억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나 어린이에 대한 효과는 자세히 연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7~13세 어린이 128명을 대상으로 7일간의 식단 기록 정보를 통해 이소플라본과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물공정연구센터 최경록 연구교수와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가 미생물을 이용한 계란 대체물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최근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소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생물 식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비동물성 단백질로 만든 계란 대체제는 공장식 축산에서 비롯되는 온실가스 배출과 폐기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젤과 같은 계란 난액의 점성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연구팀은 육류에 버금가는 많은 양의 단백질을 함유한 미생물 바이오매스를 난액 대체제로 주목했다. 미생물을 배양해 만든 반고체 상태의 미생물 바이오매스를 그대로 가열하면 액상으로 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란 껍데기에 해당하는 세포벽과 세포막을 부순 뒤 미생물 용해물을 만들었다. 이를 가열하자 난액처럼 단백질이 응고돼 젤 형태로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체 상태인 용해물을 이용해 거품을 내 머랭(계란 흰자 기반의 거품)을 형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다만 연구팀이 직접 머랭쿠키를 만들어 시식해 봤으나, 계란과 쿠키 상태 모두 별다른 맛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엽 특훈교수는 "지금까지
비만 치료제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오젬픽이나 위고비를 복용한 사람들이 시력을 갑자기 상실하는 희소 안질환을 겪을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안과·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매스 아이 앤 이어' 소속 의사들은 작년 여름 '비동맥성전방허혈성시신경병증'(NAION) 환자가 이례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NAION은 '눈의 뇌졸중'으로 불리는 질환으로 녹내장 다음으로 많은 시신경 실명 요인이다. 시신경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시신경 파괴로 영구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최대 10명인데, 당시 의사들은 일주일 사이에 환자를 3명이나 발견했고 이들은 모두 세마글루타이드 약물을 썼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당뇨·비만 치료제 오젬픽, 위고비의 주요 성분으로,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다. 지난 6년간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당뇨 환자가 세마글루타이드를 처방받을 경우 NAION 발병 가능성이 미복용 환자보다 4배 높았고, 과체중·비만 환자는 미복용자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약물 치료와 더불어 주기적인 상담 등 흡연자 행동에 적절하게 개입할 방안을 병행하는 게 담배를 끊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4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연 임상치료 지침이 만들어져 최근 회원국에 배포됐다. 지침은 일반 궐련형 담배뿐 아니라 액상형 전자담배 등 모든 담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 세계 인구의 16% 정도인 12억5천만명 정도가 담배를 피우고 이 가운데 60%가 넘는 7억5천만명이 금연을 원하는 것으로 WHO는 파악했다. WHO는 약물 치료와 행동 중재를 결합한 방식을 금연 치료법으로 권고했다. 행동 중재는 전문가가 흡연자의 행동에 개입하는 방법이다. 금연 치료를 원하는 흡연자가 전화 등 비대면 방식을 포함해 30초 내지 3분 사이의 금연 상담을 받으며 자신의 습관을 주기적으로 점검해보는 것도 이에 속한다. 금연 치료 대상자끼리 그룹 상담을 받거나 더 집중적인 개별 상담을 받도록 할 수도 있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나 스마트폰 앱 등을 활용해 흡연자가 자기 행동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행동 중재에 포함된다. 약물 치료는 흡연 욕구를 줄여주는 금연 치료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의사
국민 10명 중 7명은 지난 1년간 심각한 스트레스와 지속적인 우울감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작년 조사 때보다 상황이 더 악화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은 본인이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본인이 정신질환자를 더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경우도 절반 이상이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전국 15세 이상 69세 이하 국민 3천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지식과 태도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수행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2016년부터 국민 정신건강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를 수행해왔으며, 2022년부터 격년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은 개별 항목에 따라 양상이 엇갈렸다. 조사 결과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답변은 2022년 83.2%에서 올해 90.5%로, '정신질환은 일종의 뇌 기능 이상일 것이다'는 답변은 같은 기간 49.3%에서 61.4%로 오르며 인식이 개선됐다. 반면 '내가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라는 답변은 39.4%에서 50.7%로 오르며 인식
건양대는 치매과학연구소 연구팀이 중앙보훈병원 김학수 박사, 뉴로비스 기업 등과 함께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한 환경적 풍부화(Environmental Enrichment) 효과와 그 기전을 밝혀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비약물 중재 방법의 하나인 스노즐렌(Snoezelen·다감각 환경을 통해 인지 기능을 자극하는 치료법) 치료에 착안, 동물실험을 통해 환경적 풍부화가 알츠하이머병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그 결과, 스노즐렌과 유사한 환경적 풍부화가 Abca2, Stat5b, Gpx4, Trap1과 같은 단백질들을 조절해 알츠하이머병의 병리를 완화하고, Slc17a6, Glul, Gnai2, Gphn, Camk2a, Camk4, Maob, Calml3 등의 시냅스 및 신경전달물질 관련 단백질 발현을 증가시켜 시냅스 기능을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아세틸콜린과 세로토닌 농도를 조절해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인지 기능 장애를 완화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문민호 치매과학연구소장은 "스노즐렌을 포함한 다양한 비약물적 중재 방법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치료 방법 개발에 한 걸음 더 나아갈 것
"환자들의 불만 1순위는 의사에게 '질문하고 원하는 답을 듣기에 부족한 시간'입니다. 3분 진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충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3분 진료' 한계 극복, 중복 검사 해소 등을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의 개선 방향으로 꼽은 가운데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이러한 의견을 향후 의료개혁의 좌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3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민이 원하는 우리나라 의료서비스의 모습을 담은 '의료개혁 국민이 말하다' 출판기념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 책은 비대위와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한국소비자연맹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국민이 원하는 의료시스템에 관한 의견을 공모해 수상작을 엮은 것이다. 정은재 서울의대 교수는 이 책을 소개하며 "국민들이 보내준 소중한 의견들이 의료개혁의 좌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이 원하는 방향으로 의료개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의 대상은 '의료 공급자와 소비자의 윈윈 전략'이라는 원고를 제출한 임성은 씨에게 돌아갔다. 임씨는 의료서비스 이용 시 진단 과정에서의 불만을 감소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국내 연구진이 지방세포를 전 단계인 줄기세포로 되돌려 비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서재명 교수 연구팀과 생명과학과 임대식 교수 연구팀이 동물 실험을 통해 지방조직을 탈분화해 대사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방조직은 식사 후 남는 칼로리를 지방 형태로 저장하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의 대사 체계가 무너져 당뇨·비만 등 대사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지방세포에서 '히포 신호전달경로'(세포의 분열과 분화를 억제하고 사멸을 촉진함으로써 신체 기관의 성장을 억제하는 신호전달체계)의 '얍타즈'(YAP/TAZ) 단백질 역할에 주목했다. 얍타즈 단백질은 세포의 성장을 조절하는 발암 단백질로, 항암 치료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연구팀이 실험 쥐에 얍타즈 단백질을 억제하는 '라츠1/라츠2'(LATS1/LATS2) 유전자를 제거한 결과 얍타즈 단백질이 지속해 활성화하면서 지방세포가 다시 줄기세포로 탈분화, 전체 지방세포의 크기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얍타즈 단백질은 또 포만감을 관장하는 렙틴 호르몬의 발현을 조절하는 전사인자(DNA
청소년기와 중년기에 녹색 채소와 통곡물 등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노년기에 인지 능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터프츠대 켈리 카라 박사팀은 2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 연례 회의(NUTRITION 2024)에서 1946년생 영국인 3천여명의 식이 섭취량과 인지기능을 70년 이상 추적한 데이터를 분석, 청소년·중년기 식단과 노년기 뇌 기능 유지 사이에 큰 연관성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라 박사는 이 연구는 4~70세 전 생애에 걸쳐 식습관과 인지 능력을 추적한 최초의 연구라며 이 결과는 식습관과 인지 기능 간 연관성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일찍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인지·사고 능력은 중년기까지 향상될 수 있지만 보통 65세 이후 저하되기 시작한다. 항산화 성분과 불포화 지방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으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뇌 혈류를 개선해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 국민 건강·발달조사에 참여한 1946년생 3천59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75년 이상에 걸쳐 설문지와 테스트를 통해
결핍되거나 손상되면 비만, 행동 문제, 산후우울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이 유전자가 결핍된 생쥐 모델에서는 옥시토신 호르몬이 비만과 산후 우울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베일러의대 연구자 등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3일 과학 저널 셀(Cell)에서 심각한 비만, 불안, 자폐증, 소리·냄새에 의해 촉발되는 행동 문제가 있는 다른 가정의 두 소년에 대한 조사에서 X 염색체에 있는 'TRPC5'라는 유전자가 결여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비만이나 불안·우울 등 행동 문제와 관련된 질환의 원인 규명과 치료에 기여하고 특히 산후 우울증을 겪는 산모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만과 산후 우울증은 세계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다. 산후 우울증은 출산 후 1년 이내에 10명 중 1명 이상의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며, 비만은 1990년 이후(WHO 기준) 성인에서 두 배 이상, 청소년에게서는 네 배 이상 증가했다. TRPC5 유전자 결여가 발견된 두 소년은 어머니로부터 이 유전자가 결손된 X 염색체를 물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의 어머니는 모두 비만과 출산 후
현장 노동자 목소리를 조직 의사결정에 반영할수록 이들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지환 교수 연구팀이 산업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직업환경의학저널 지난달 호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코로나19 응급의료서비스(EMS) 종사자의 스트레스 수준이 조직문화에 따라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확진자 이송 등 업무를 수행한 서울 지역 소방공무원 693명을 상대로 번아웃(탈진)을 경험했는지, 우울 증상을 보였는지, 수면 문제를 겪었는지 등을 물었다. 조사 결과 업무 관련 탈진을 경험한 소방공무원은 60.0%(416명)이었으며, 25.1%(174명)는 우울 증상을 보였다. 수면의 질이 낮다는 응답은 46.5%(322명), 수면장애를 겪었다는 응답은 52.2%(362명)로 집계됐다.EMS 담당 소방공무원이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는 '노동자 중심 문화' 수준에 따라 달랐다. 노동자 중심 문화는 직원이 논의 과정에 참여하고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는 등 현장 노동자의 경험과 의견을 조직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노동자 중심 문화 수준이 높다고 답한 소방공무원(299명) 가운데 업무 관련 탈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