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사이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내국인이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 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경우 절대적 숫자는 훨씬 적지만, 20%가량 감염자가 늘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최근질병관리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HIV 내국인 감염자는 2019년 1천6명에서 지난해 714명으로 29%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 연령대로는 20∼30대가 고위험군이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내국인 감염자 가운데서는 남성(683명), 20∼30대(472명)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외국인 HIV 감염자는 2019년 217명에서 지난해 261명으로 20.1% 증가했다. 내국인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감염자도 남성(182명), 20∼30대(179명·이상 작년 기준)에 감염자가 몰렸다. 치료율(진료율)과 치료 성공률(체내 바이러스 억제율)은 모두 90%대 후반을 유지했다. 다만 1년간 진료비 신청 내역이 없는 감염자를 기준으로 따진 치료 중단·이탈률은 2019년 5.6%에서 2023년 8.2%로 2.6%포인트(p) 올랐다. 김미애 의원은 "외국인 감염병 관리는 연결이 특히 중요한 만큼 정부는 외국인 대상 다국어 안내와 조기 검사 채널을 확대하고
국내 말라리아 감염 사례의 상당수가 북한과 맞닿은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후덕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최근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713명이었다. 이는 2021년(294명)보다 2.42배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 파주시로 147명이었다. 다음으로 경기 김포시(56명)와 인천 서구(43명), 인천 강화군(30명) 순으로 감염자가 많았다. 특히,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27명), 경기 연천군(26명), 강원 철원군(24명) 등 접경 지역에서 말라리아가 많이 발생했으며, 현역 및 제대군인 말라리아 환자는 지난해 155명으로 전체의 23.6%를 차지했다. 윤 의원은 전문가들이 북한 황해도 일대에서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유입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4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2023년 말라리아 환자는 3천160명으로 2018년(3천698명) 이후 가장 많았다. 윤 의원은 "남북 모두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늘고 있다"며 "말라리아 남북 공동방역은 일방적 시혜가 아니라 남북 주민 모두의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의 백일해·홍역 등 필수예방접종 완료율이 92.1%로 전년보다 0.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입학생의 필수예방접종 완료율은 79.4%로 전년보다 3.0%포인트 상승했다. 질병관리청과 교육부는 24일 이런 내용의 '2025년 초중학교 입학생 예방접종 확인 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매년 관련 법령에 따라 초등·중학교 입학 대상자의 필수예방접종 완료 여부를 확인하고, 미완료 학생에게 접종을 독려하는 예방접종 확인 사업을 하고 있다. 확인 대상 백신은 초등학생은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IPV(폴리오), MMR(홍역·유행성 이하선염·풍진), 일본뇌염 등 4종이고 중학생은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일본뇌염, 여아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등 3종이다. 확인 사업 전인 지난해 12월 말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입학생의 필수예방접종 완료율이 각각 64.6%, 38.9%에 그쳤으나 확인 사업 이후 각각 27.5%포인트, 40.5%포인트 올랐다.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가 예방접종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학생들의 접종을 챙겨준 학부모와 관련 기관의 협력 덕분"이라며 "높은 접종률을 바탕으로 학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 25개 자치구 역학조사관과 함께 교육기관 내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확산에 대비한 첫 합동 역학조사 훈련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훈련은 초등학교에서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등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이 집단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전날 진행됐다. 신고 접수, 현장 출동, 식중독 대책협의체 회의, 현장 역학조사, 검체 채취, 원인 병원체·감염원 분석까지 역학조사 전 과정을 실전과 유사하게 훈련했다. 또 교실, 조리실, 검체실을 실제와 같이 조성해 현장 조사와 검체 채취를 했다. 서울시 내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집단 발생은 2021년 46건에서 2023년 73건으로 약 59% 늘었다. 이 중 교육기관 발생 건수는 같은 기간 28건에서 52건으로 약 86% 증가했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이번 훈련은 교육기관 내 역학조사 대응체계를 이해하고 실무 능력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훈련으로 초기 대응 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2일부터 '2회 접종 대상' 어린이의 인플루엔자(독감) 국가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은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출생 이후 아직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1회만 접종받은 어린이는 이날부터 무료로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로 가면 된다. 관할 보건소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 생후 6개월∼연 나이 13세 이하 어린이(2012년 1월 1일∼2025년 8월 31일 출생)와 임신부는 오는 29일부터 무료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연 나이 65세 이상 어르신(196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 예방접종은 내달 15일부터 연령대별로 차례로 시작된다. 정부는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어린이와 임신부, 어르신을 대상으로 매년 한 차례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단 과거 접종력이 없거나 첫해에 1회만 접종받은 6개월 이상 9세 미만(생일 기준 만 나이) 어린이는 1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한 뒤 매년 1회 접종한다. 예방접종을 하러 갈 때는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주로 해산물을 날로 먹었을 때 감염되는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발생 신고가 지난 5월 1명에서 6월 2명, 7월 2명, 8월 14명 등으로 늘고 있다며 예방을 위해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16일 당부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균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치사율이 50% 안팎에 이른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8∼10월에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한다. 어패류, 게, 새우 등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었을 때,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 있고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는다. 감염되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증상 발현 24시간 이내에 다리에 발진, 부종, 수포 등의 피부 병변(세포·조직 변화)이 생긴다. 올해 비브리오패혈증 누적 환자는 19명이고 이 가운데 8명이 숨졌다. 사망 환자들은 간 질환, 악성 종양,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가진 비브리오패혈증 고위험군이었다. 질병청은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며 "특히 간 질환자, 당뇨병 환자, 알코올 의존자, 면역 저하 환자
노인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이 내달 15일 시작된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2026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다. 기간은 내달 15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연령대별로 내달 15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75세 이상은 내달 15일, 70∼74세는 내달 20일, 65∼69세는 내달 22일부터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동일한 일정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동시 접종도 가능하다.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내달 15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이번 접종엔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맞춘 신규 백신(LP.8.1 백신)이 활용된다. 총 530만명 분량이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1회 접종하면 된다. 다만 12세 미만 면역저하자 등 일부는 이전 접종력에 따라 1회 또는 2회 접종이 필요하므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하면 된다. 인플루엔자와 동시 접종이 가능
세계 최대 지역 협력체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보건 장관과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들이 한국에 모여 주요 보건 분야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보건복지부는 16일까지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21개 회원경제(member economies)를 대상으로 제15차 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HLMHE)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APEC의 참가 자격은 '국가'가 아니라 '경제체제'이므로, 국가 대신 회원경제라는 명칭이 쓰인다. HLMHE는 보건 분야 장관급 인사들이 모여 인구 구조 변화, 감염병 위기 등 보건 분야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APEC의 대표적 고위급 협의체다. 이번 HLMHE는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것으로, 정은경 복지부 장관이 의장으로서 회의를 주재한다. 21개 회원경제 장·차관 등 고위급 인사,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사무처(WHO WPR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 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 인사와 기업인 등 480여명이 모인다. 회의 주제는 '혁신(Innovate), 연결(Connect), 번영(Prosper): 건강하고 스마트한 고령화 대응사회 실현'이다. 참석자들은 디지털 헬스, 건강한 노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경기도에서 매년 평균 20건씩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SFTS 의심 환자 발생으로 검사가 진행된 건수는 2022년 421건, 2023년 394건, 작년 354건 등 매년 평균 389.6건에 달했다. 이중 양성 판정이 나온 사례는 2022년 18건, 2023년 24건, 지난해 18건으로 평균 20건을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228건의 검사가 진행돼 10건의 양성 판정이 나왔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환자 수는 2022년 193명, 2023년 198명, 지난해 170명이었다. SFTS는 해당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 등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감염 시 고열,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명률이 18.5%에 이른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을 맞아 SFTS 감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명길 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연구부장은 "야외 활동 시 긴 소매·긴 바지·장갑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며 "아울러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바로 세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