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올해 1∼4월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55명이다. 월별로 보면 1월 5명, 2월 5명, 3월 8명이던 것이 4월 들어 37명으로 늘었다 4월까지 환자 수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 33명, 서울 6명, 인천 4명, 강원 3명 등이다. 1년 동안 환자 수가 713명이었던 지난해 1∼4월 34명보다 많고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747명의 환자가 발생했던 2023년 1∼4월 52명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현재의 추세라면 올해 말라리아 환자 수는 3년 연속 700명대를 기록할 우려가 있다. 국내 말라리아는 통상 5월부터 감염병을 매개하는 중국얼룩날개모기의 개체수가 급증하며 6∼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01년에 2천556명이 발생해 가장 많았으며 이후 1천∼2천명을 유지하다 2011년 826명으로 떨어진 뒤 500~600명 수준으로 확연히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2020년과 2021년에는 385명, 294명까지 줄어든 바 있다. 그러나 코
기온이 오르면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같은 음식을 먹은 뒤 2명 이상 설사·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물이나 음식물의 세균이나 미생물에 의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달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하절기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데다 가정의 달을 맞아 단체모임과 국내·외 여행이 늘어나면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이 집단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질 수 있다고 질병청은 경고했다. 지난해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집단발생 건수는 529건, 환자는 1만2천94명이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평균 479건, 7천801명 대비 각각 10.4%, 55.0% 증가했다. 질병청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조기에 인지하고 집단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전국 시도 및 시군구 보건소와 함께 비상근무를 실시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주말·공휴일은 오후 4시까지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그 외 시간에는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한다. 질병청은 신속한 대응을 위해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집단발생 시 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활발히 진행되는 지역축제와 지역행사에서 식음료를 이용·제공할 때 식중독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고 23일 당부했다. 도시락을 구입·섭취할 때는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식품 제조·가공업소의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 김밥 등 배달 음식은 한 개 음식점에서 대량 주문하지 않고 여러 음식점에 나눠 주문하는 것이 좋다. 행사장 주변 음식점을 이용할 경우 위생 상태가 우수하다고 인정된 위생등급 지정업소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행사장에서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음식점은 영업장이 아닌 외부에서 조리된 음식을 판매하지 말아야 한다. 식재료는 판매 당일 구매·소비되도록 적절한 양을 주문하고 식품 보관 온도를 준수해 위생적으로 보관해야 한다. 식약처는 "주요 지역축제·행사 개최 시 지자체와 함께 도시락제조업체, 한시적 영업 음식점 및 행사장 주변 음식점에 대한 사전 지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올해 첫 환자는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에 거주하는 80대 여성으로, 집 주변에서 농작업 중 진드기에 물린 후 구토와 발열(38.1도), 전신 쇠약, 식욕 부진 증상을 겪었다. 이후 의료 기관에 방문해 SFTS 확인 진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올해 SFTS 첫 환자 발생은 2022년 4월 11일, 2023년 4월 5일, 지난해 4월 23일 등 최근 3년간의 발생일과 비슷했다. SFTS는 치료제와 예방 백신이 없고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으로, 주로 4∼11월에 발생한다. 물린 후에는 2주 안에 고열(38∼40도), 설사, 근육통,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중증일 경우 혈소판·백혈구 감소로 사망할 수도 있다. SFTS가 2013년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총 2천65명의 환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381명이 사망(치명률 약 18.5%)했다. 지역별 누적 발생 환자 수는 경기도 344명(16.7%), 강원도 290명(14.0%), 경상북도 279명(13.5%), 경상남도 193명(9
질병관리청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위험이 높은 계절이 다가옴에 따라 주요 매개체인 참진드기 발생 감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올해 참진드기 감시 사업은 질병청 질병대응센터와 보건환경연구원,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거점센터가 협업해 전국 23개 지점에서 수행한다. 참진드기는 유충·약충·성충 단계에서 각기 다른 숙주에 기생해 흡혈하는 습성을 지니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부터 약충이 활동을 시작해 여름에는 성충이 산란하고 가을에는 주로 유충이 발생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국내에서는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 중 작은참소피진드기가 가장 많이 서식한다. SFTS는 주로 4∼11월 SFTS 바이러스를 참진드기에게 물려 걸린다. 물린 후 5∼14일 안에 고열이나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에선 2013년 SFTS 첫 환자가 보고된 후 지난해까지 총 2천65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381명(치명률 18.5%)이 사망했다.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참진드기를 피하려면 풀밭에서 30분 이상 앉거나 눕지 않아야 하고, 발목 이상 높이의 풀밭에는 들어가지 않는 게 좋다. 또 야외 활동을 할
경기도는 도내 전역에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LPAI) 발생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6일 밝혔다.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제3종 가축전염병으로, H9N2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가금류에 호흡기 증상(콧물·기침·호흡곤란), 소화기 증상(설사·식욕저하), 산란율 감소(알 생산 감소·기형란 생산) 등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생산성 저하 질병이다. 도는 최근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확산 방지를 위해 주의보를 발령했다. 올해 들어 2월부터 이날까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포천, 동두천 등 7개 시에서 총 18건 발생했으며,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9건 집중됐다. 전날에도 도내에선 H9 생바이러스 검출로 3건이 추가로 정밀검사가 의뢰된 상태다. 지난해 4월 1~15일까지 5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배 넘게 증가했다. 신병호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장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철저한 차단 방역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가금 농가에서는 자체 방역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15일 유전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환자 가족에게 무료 유전자 변이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제3급 법정감염병인 CJD는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프리온 단백(PrPc)이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형(PrPSc) 된 상태로 중추신경계와 림프구 조직에 쌓여 발생하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인지기능 장애와 시각 장애, 보행 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급속히 진행되는 중증도가 높은 감염병이다. 감염 경로에 따라 산발성(Sporadic CJD), 유전성(Genetic CJD), 의인성(Iatrogenic CJD)으로 나뉜다. CJD는 전 세계적으로는 인구 100만 명당 1.5명꼴로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60여명(100만명당 1.2명) 발생한다. 이중 유전성 CJD는 연간 6∼11명으로, 전체 CJD의 약 13%를 차지한다. 2023년 3월부터 질병청이 무료로 유전성 CJD 환자 가족 검사를 실시한 이래 총 18건 검사가 이뤄졌고, 이 가운데 3건에서 병원성 유전형이 확인됐다. 가족 중 유전성 CJD 환자가 있는 경우 가족 내에서 추가로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유전성 CJD 환자의 직계 가족은 주소지 관할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번 달부터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에게 다제약물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다제약물 관리 서비스란 여러 종류의 약을 쓰는 환자의 사용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필요에 따라 양을 조정하거나 변경하는 것이다. 서비스 대상은 계약 의사가 근무하는 서울·경기·인천·강원 지역 장기요양시설 22곳(정원 30명 이상 70명 미만) 입소자 중 10종 이상을 복용하는 만성질환자다. 신규 입소자, 낙상 경험자, 오용 우려 의약품 복용자 등 의료진이 별도로 추천한 입소자도 해당한다. 공단은 해당 시설에 자문 약사를 파견해 대상자의 복용 약물 목록을 파악하고 평가·상담을 통해 필요하면 의사에게 처방 조정을 의뢰하도록 했다. 이후 시설의 계약 의사가 의뢰를 검토해 약물을 빼거나 바꾸는 등의 조치 여부를 결정한다. 약물 관리 효과를 더욱 높이도록 시설 종사자에겐 관련 교육이 1회 제공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체 기능이 약한 노인의 경우 약물 흡수와 대사·배설 능력이 저하돼 약물 간의 상호 작용에 민감하고 부작용도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장기요양시설 수급자는 재가 수급자보다 더 많은 약을 처방받으며, 주의 약물 복용 비율도
학령기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4주 연속 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4주차(3월 30일∼4월 5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외래 환자 1천명당 16.9명이다. 10주차에 8.0명에서 바로 다음 주 10.8명으로 늘더니 이후 매주 13.2명, 16.3명으로 증가 추세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 의사환자는 13∼18세(56.1명)와 7∼12세(53.8명)에서 가장 많아 소아·청소년 사이에서의 유행이 뚜렷했다. 호흡기 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결과상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올해 14주차에 22.5%로 4주 연속 올랐다. 바이러스 중에서는 B형(21.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5세 이상(195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2011년 1월 1일∼2024년 8월 31일 출생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생활에서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려면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