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울릉도 특산식물인 추산쑥부쟁이의 항염과 항산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추산쑥부쟁이 추출물을 연구한 결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소산화물 생성을 100% 차단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는 70% 이상을 제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항산화 효과만 보면 울릉도와 경북 포항 등에 분포하는 다른 쑥부쟁이류로 '부지깽이나물'로 알려진 섬쑥부쟁이보다 20% 정도 더 뛰어난 것이라고 자원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엔 부산대와 부경대 연구진도 참여했다. 추산쑥부쟁이를 비롯해 쑥부쟁이류는 해열과 해독 효능이 있다. 추산쑥부쟁이 줄기 추출물은 독성이 없어 의약품이나 기능성 식품, 화장품 등에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원관은 추산쑥부쟁이 추출물 항염·항산화 효과에 대한 특허 출원을 지난달 마치고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화과 참취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인 추산쑥부쟁이는 경북 울릉군 북면 추산리에서 국내 식물학자들이 발견한 고유종이다. 2005년 신종으로 학계에 보고됐으나 2014년 DNA 분석을 통해 섬쑥부쟁이와 바닷가에서 자라는 국화과 식물 왕해국의 자연 교잡종으로 확인됐다. 교잡종이다 보니 열매를 거
국내 연구진이 전이성 암의 생체표지자(질병의 진행 정도를 진단하는 생물학적 지표)를 이용해 암을 추적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광주센터 이성수 박사 연구팀이 순천대 김종진·장동조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헴산화효소'(heme oxygenase·HO2)를 새로운 항암 표적으로 제시하고, 형광물질과 결합해 암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원리를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HO2는 혈액 내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주요 분자인 '헴'을 분해하는 효소로, 생체 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암 줄기세포에서 특이하게 많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전이성 암에서도 HO2 단백질 발현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폐암 전이암에 HO2의 위치를 추적하고 기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형광물질 '타이니어'(TiNIR)를 결합한 뒤 '3차원 홀로토모그래피 현미경'을 이용, 살아있는 폐암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 결과 타이니어를 처리한 폐암세포의 전이 속도와 총 이동거리가 대조군에 비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감소한 모습이 확인됐다. 이성수 박사는 "광주센터가 보유한 3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로 의학교육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의료계는 해부용 시신 부족을 꼽는다. 양질의 의학교육을 위해서는 시신 기증을 활성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실제로 국내에서는 제도를 알고 있더라도 선뜻 기증에는 나서지 않은 것으로 나타탔다. 의학 교육에 필수적인 해부학 실습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라도 시신 기증자에 대한 예우와 유족을 위한 적절한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26일 의료계와 정부에 따르면 국가생명윤리정책원은 지난해 10월 10~31일 시신 기증 등에 관심 있는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시신 기증 제도에 대한 인식과 기증 저해 요소 등을 설문했다. 설문은 보건복지부의 용역으로 수행된 '시체 기증에 대한 예우 및 지원 제도 개선방안 연구' 중 하나로 진행됐다. 생명윤리정책원은 결과보고서 일부를 정리해 학술지 '생명, 윤리와 정책' 최근호에 게재했다. 설문 결과 교육용 시신의 무상 기증 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61.6%에 달했다. 시신의 일부를 해부 외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도록 기증하는 제도에 대해서도 70.0%가 인지했다. 시신 기증 활성화 필요성에 대한 조사에서도 '필요하다'가 45.8%
미국에서 매일 또는 거의 매일 대마초(cannabis)에 손을 댄다고 응답한 사람이 같은 빈도로 술을 마신다는 사람보다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간) 카네기멜론대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연례 '약물 사용 및 건강에 관한 전국 설문조사'에서 대마초를 매일 또는 거의 매일(월 21일 이상) 이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1천770만명으로, 알코올(술)을 이 정도로 섭취한다고 답한 사람의 수(1천470만명)를 역대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보다 30년 전인 1992년의 같은 조사에서는 매일 또는 거의 매일 술을 마신다는 사람이 890만명으로, 같은 빈도로 대마초를 이용한다고 밝힌 사람 90만명보다 10배 가까이 많았었다. 매일 또는 거의 매일 대마초를 이용한다는 사람의 수가 30년간(1992∼2022년) 90만명에서 1천770만명으로 19.7배 증가한 것이다. 또 2022년 조사에서 음주를 하는 사람 중 '지난 한 달 동안 술을 마신 날'의 중간값은 4∼5일인 데 비해 대마초 이용자의 전월 이용일 수 중간값은 15∼16일이었다. 다만 2022년 전체 응답자를 평균 낸 1인당 전월 이용일은 술이 3.29일로, 대마초 2.03일보다 많았다. 전월에
이달 중순 서울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는 '2024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 대회에서는 휴대전화를 하거나 말을 해선 안 된다. 어떤 행동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번에 3번째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는 경기도 성남 거주 직장인 여성 송모 씨(27)는 "강제로라도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날 기회"라며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멍때리기 대회' 경쟁률이 35대 1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리 사회 '도파민 중독'과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도파민(dopamine)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하나로 카테콜아민 계열의 유기화합물이다. 주로 중뇌나 복측피개영역에 있는 신경세포에서 합성되며 전구체는 페놀성 아미노산인 도파(DOPA)다. 도파에서 카르복실(carboxyl)이 제거되면 도파민이 된다. 생성된 도파민은 도파민 시냅스를 통해 뇌의 다양한 신경세포에 전달되고 감정 조절, 동기 부여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심박수와 심수축성도 증가시킨다. 문제는 도파민의 양이다. 적당한 도파민 분비는 행복감, 보상감 등 긍정적 효과를 내지만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과잉 행동, 조현병 등 뇌
폐암의 항암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됐다. 부산대학교와 고신대학교 공동연구팀이 대사조절을 통해 폐암 표적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해결하는 데 한약재인 소나무 마디 성분을 적용, 치료 효과에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건강노화한의과학연구센터 센터장 하기태 교수와 전임연구원 박원영 박사는 고신대 의대 배성진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폐암 항암제 내성 극복을 위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최근 밝혔다. 폐암은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며, 조기 진단이 어려워 기존 항암제 효과가 제한적인 문제가 있다. 전체 폐암의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치료에 사용되는 3세대 표적 항암제 중 하나인 오시머티닙(타그리소)은 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EGFR)의 변이를 가진 폐암에 효과가 있어 최근 다수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폐암 치료에 우선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던 환자에게서 여러 추가 변이에 의한 내성이 보고되면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항암제 내성을 극복하는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연구팀은 폐암 치료제인 오시머티닙에 내성을 보이는
전 세계 인구의 평균 기대수명이 증가세를 멈추고 10년 전 수준인 71.4년으로 회귀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가 나왔다. 인류를 보건 위기에 빠뜨린 코로나19 대유행과 암을 비롯한 비감염성 질병의 지속적인 발병 확대로 글로벌 보건 수준이 퇴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WHO는 24일(현지시간) '2024 글로벌 보건 통계 보고서'를 내고 "지난 10년간 이어진 전 세계 인구의 기대수명 개선 추세가 무너졌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평균 기대수명은 2022년 기준으로 71.4년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2019∼2021년 기대수명이 1.8년 급감한 결과라고 WHO는 설명했다. 유병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사는 기간을 뜻하는 건강 기대수명은 2022년 기준 61.9년이었다. 이 역시 2019∼2021년 1.5년 감소하면서 2012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한국 통계청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2년 기준 82.7년, 건강 기대수명은 65.8년이다. 기대수명 감소 현상은 지역별 편차가 나타났다.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에서 기대수명이 더 큰 폭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미주와 동남아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표시하지 않은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한다고 24일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식품 제조·가공업체 '맛과벗'이 제조하고'미스터네이처'가 판매한 체중 조절용 도시락 '퀴노아영양밥&오징어불백' 215g 제품이다. 회수 대상은 소비기한이 2024년 9월 6일부터 2025년 5월 2일 사이로 설정된 모든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 표시 대상인 돼지고기, 굴이 함유된 원재료를 사용했음에도 이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 표시·광고 법령에는 계란 등 알류, 우유, 땅콩, 돼지고기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원재료를 사용한 경우에는 원재료명 표시란 근처에 바탕색과 구분되도록 별도 알레르기 표시란을 마련해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 달라고 당부했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fentanyl)이 뇌에서 두 가지 신경 경로에 작용해 중독 효과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생쥐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스위스 제네바대 크리스티안 뤼셔 교수팀은 23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생쥐 뇌에 펜타닐을 투여하는 연구를 통해 펜타닐이 도파민이 방출되는 복측(배쪽) 피질 영역(ventral tegmental area)에서 μ-오피오이드 수용체(μ-opioid receptor)를 제어해 중독과 금단 증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펜타닐은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분비에 영향을 미쳐 중독과 금단 증상을 일으키는 마약성 합성 진통제다. 사용자의 4분의 1이 중독 증상을 보일 만큼 중독성이 강하고 부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가 되고 있다. 연구팀은 펜타닐이 뇌의 μ-오피오이드 수용체에 작용해 이런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전 연구가 있지만 이 과정에 관여하는 정확한 신경 회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생쥐에게 펜타닐을 투여한 다음 그 작동 과정을 조
마치 현실 속에 펼쳐지는 듯한 생생하고, 끔찍한 악몽이 루푸스와 류머티즘성 관절염 같은 전신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징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킹스 칼리지 런던(KCL) 연구팀은 이제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잠들었을 때 꾸는 악몽이나, 깨어있을 때 나타나는 마치 꿈과 같은 환각 증상이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같은 전신 자가면역질환의 발병징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루푸스를 앓고 있는 환자 676명과 400명의 의사를 조사했다. 또한 루푸스를 포함해 전신 자가면역성 질환 환자 69명과 임상의 5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그 결과, 루푸스 환자 5명 중 3명, 기타 류머티즘 환자 3명 중 1명꼴로 점점 더 생생하고, 끔찍한 악몽을 꾸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런 악몽은 높은 데에서 떨어지거나, 공격을 받거나, 갇히는 등의 행위와 자주 관련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번 논문 수석 저자인 멜라니 슬론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악몽과 같은 특이 증상이 질병이 크게 악화하려 하거나 의학적 치료가 필요함을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슬론 교수는
호주의 한 어린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 호주 당국은 인근 달걀 농장에서도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닭 수십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22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보건부는 지난 3월 인도에서 호주로 돌아온 한 어린이가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AI 바이러스 중 하나인 H5N1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호주에서 사람이 AI에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때 증상이 심각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보건부는 또 이 어린이의 접촉자 추적을 확인한 결과 다른 인체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인근 달걀 농장에서도 AI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며 농장에서 키우던 닭들의 살처분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당국은 호주에서 AI가 발병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라며 추가 검사를 위해 바이러스 샘플을 호주 질병 대비 센터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인간이 H5N1에 감염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간혹 발생하며 이 경우 사망률은 매우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달까지 세계 23개국에서 889건의 인간 H5N1 감
온실가스인 메탄과 아산화질소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미생물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한국연구재단은 충북대 이성근 교수 연구팀이 습지에 서식하는 메탄산화미생물 '메틸로셀라 툰드라(Methylocella tundrae) T4'와 '메틸아시디필룸 칼디폰티스(Methylacidiphilum caldifontis) IT6'이 아산화질소를 분해하는 능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메탄과 아산화질소는 각각 이산화탄소보다 25배, 298배 높은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다. 호기성(산소를 선호하는 성질) 미생물은 메탄을 이산화탄소로 산화하며, 혐기성(산소를 싫어하는 성질) 미생물은 아산화질소를 질소로 환원해 온실효과를 막는다. 즉,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는 메탄 산화가 아닌 아산화질소 환원 반응이 일어나게 되는데, 습지나 논 등 저산소 환경에서 메탄산화균이 자주 관찰돼 연구자들에게 수수께끼로 여겨졌다. 연구팀은 습지에 사는 이들 메탄산화미생물의 유전체를 분석, 아산화질소 환원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실험을 통해 메탄산화미생물이 혐기성 조건에서 산소 대신 아산화질소를 호흡(환원)에 이용해 성장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성균 교수는 "산소 농도에
잦은 비와 이른 더위에 모기가 일찍 등장해 보건 당국이 감염병 등 주의를 당부했다. 23일 광주시 보건환경원구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채집기 1대당 평균 모기 개체수는 131.5로 지난달(9.6)의 13.7배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17.0)의 7.7배였으며 지난해 가장 많았던 6월(93.0)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연구원은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감염병 매개 모기 발생을 감시한다. 도심 숲, 공원, 수변 지역에 채집기를 설치해 모기의 개체수와 종을 조사한 뒤 감염병 병원체가 있는지 검사한다. 일본 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채집된 모기의 대부분은 빨간집모기로, 국내에서 감염병을 옮긴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 이달 들어 흰줄숲모기가 처음 확인됐으나 감염병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흰줄숲모기는 뎅기열을 비롯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황열 등 질병을 전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서식 중인 흰줄숲모기에게서는 아직 해당 병원체가 확인된 사례가 없다. 정현철 광주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일반적으로 모기는 주로 밤에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숲모기류는 낮에도 활동을 시작
미국에서 위고비, 오젬픽 등이 비만치료제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가 이를 투약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네슬레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다이어트를 위해 오젬픽이나 위고비를 투약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새로운 식품 라인 '바이탈 퍼슈트'(Vital Pursuit)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 '바이탈 퍼슈트'는 통곡물 보울, 단백질 파스타 보울, 샌드위치, 피자 등 12가지 제품으로 구성된다. 단백질과 비타민 A, 철분 등 필수 영양소를 포함하며 각 제품당 4.99달러(약 7천원) 이하로 판매될 예정이다. 네슬레 측은 자사의 신제품이 "체중을 관리하는 과정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균형 잡힌 식단을 지원하는 데 매우 적합하다"며 특히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하는 소비자를 위해 부분적으로 조정된 식품이라고 밝혔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로, 체내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GLP-1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오젬픽과 위고비의 성분이다. 당초 오젬픽과 위고비는 2형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중국 상하이 푸단대 연구팀이 18개월간 동결한 인간의 뇌 조직을 손상 없이 부활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보 등 현지 매체들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단대 샤오즈청(邵志成)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3주에 걸쳐 다양한 유형의 뇌세포로 발전할 수 있는 뇌 오르가노이드(인공 장기유사체)를 배양했다. 연구팀은 4주부터 3개월까지 다양한 기간 배양한 오르가노이드를 화합물에 담가 최소 48시간 동결한 다음 해동한 뒤 생장과 세포 사멸을 관찰했다. 결론적으로 메틸셀룰로스와 에틸렌글리콜, DMSO, Y27632로 구성된 화학 혼합물이 해동하면 죽는 세포를 최소화하고 더 많이 생장하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메디(MEDY)라는 이름을 붙였다. 메디를 통해 해동된 오르가노이드는 냉동되지 않은 또래 오르가노이드와 매우 유사했고, 18개월 동안 냉동해도 그대로였으며, 최대 150일 넘게 계속 생장할 수 있었다. 냉동은 유기물 부패 방지에 효과적이지만, 이 과정에서 얼음 결정이 세포를 손상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실제로 연구팀은 간질을 앓는 생후 9개월 여아로부터 뇌 조직 3㎣를 추출해 메디를 사용해 동결 및 해동했더니 뇌 조직이 최소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 기후 현상이 증가하는 가운데 혹한과 폭염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저소득 국가에서 피해가 더 크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T.H.찬 공중보건대학원 바라크 알라마드 박사팀은 23일 의학 저널 '뇌졸중'(Stroke)에서 극한 기온 현상과 뇌졸중 사망률 간 연관성에 대한 다국적 조사 결과, 뇌졸중 사망 1천건당 11건이 극심한 추위와 더위로 인한 초과 사망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극심한 기온 현상과 뇌졸중 사망률에 대한 이전 연구에서는 결론이 엇갈리거나 명확하지 않은 결과가 도출되고, 연구 대부분이 단일 도시나 국가, 특히 고소득 국가에 국한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환경보건 컨소시엄인 다국가 다도시 네트워크(Multi-Country Multi-City Network)를 활용해 허혈성 및 출혈성 뇌졸중 사망률에 대한 다국적, 다지역 DB를 구축했다. 이 DB는 1979년부터 2019년까지 25개국 522개 도시에서 보고된 340만 명 이상의 허혈성 뇌졸중 사망자와 240만명 이상의 출혈성 뇌졸중 사망자 정보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환자용 식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질병별 식품 기준의 추가 마련 등 적극적 정책 지원 방침을 밝혔다. 오 처장은 22일 암, 당뇨 등의 환자를 위한 식단형 식사관리식품을 제조·판매하는 현대그린푸드의 경기 성남 스마트푸드센터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식약처는 지난해까지 당뇨, 신장질환과 암, 고혈압 등 4개 질환과 관련, 환자용 식품 기준을 마련했다. 당뇨 환자용 식품은 단당류·이당류 유래 열량을 총열량의 10% 미만으로 하는 등 당과 포화지방 등을 조절하고, 암 환자용 식단은 치료·회복 중 체력 유지·보강을 위해 단백질 유래 열량을 총열량의 18% 이상으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식약처는 이에 더해 2026년까지 폐 질환, 간질환, 염증성 장 질환 등 3개 질환자용 식품의 표준 제조기준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오 처장은 이날 한국임상영양학회장인 박유경 경희대 교수, 김정하 중앙대병원 교수,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 등 전문가와 간담회에도 참석해 환자용 식품 발전 방향에 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복합 질환을 가진 환자를 위한 식단 개발의 필요성, 소량의 맞춤형 제품 생산에 따른 채산성 문제, 관련 규제 완화 방안 등에 관해
국내 연구팀이 바닷가에 자생하는 녹조식물 참깃털말에서 항암 소재를 발견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소재개발연구팀이 참깃털말에서 신규 항암 펩타이드를 발견해 특허 출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참깃털말의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유전정보를 확보하고 항암 펩타이드를 선별해 효능을 확인하는 등 유전자 정보에 기반한 암 치료제를 지속해서 발굴해 왔다. 그 결과 항암 효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여러 펩타이드 중에서 특이하게 정상 폐 세포보다 폐암 세포에서 성장과 전이 억제를 보이는 특정 펩타이드를 찾아냈다. 암세포는 에너지와 산소를 공급받고 다른 곳으로 전이하기 위해 새로운 혈관을 형성하려 하는데, 이번에 발견한 펩타이드가 이를 억제하는 효능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하 박사는 "참깃털말에서 발견한 항암 펩타이드의 명확한 작용 체계와 생체 내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추가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 환자가 발생했다며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으라고 22일 당부했다. 사망 환자는 70대 여성으로, 이달 14일 다리 부종과 통증 등으로 응급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이틀 뒤 심정지로 사망했다. 검체 검사를 통해 비브리오패혈증 확진을 받았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패혈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이다. 비브리오패혈균은 해수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증식하며 매년 5∼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때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을 경우, 상처가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될 수 있다. 급성 발열과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증상 시작 후 24시간 안에 다리에 발진이나 부종, 출혈성 수포 등 피부병변이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성 간 질환이나 당뇨병, 알코올의존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감염과 사망위험이 높기 때문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작년 국내 비브리오패혈증 확진자는 69명이고 사망자는 27명이다. 연령대별 확진자는 70대 이상이 36.2%(25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0.4
20대 젊은 층과 서울·인천 거주자들의 비타민D 결핍률이 다른 연령층이나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대병원은 진단검사의학과 나은희 교수의 '초기 성인에서 노인 연령까지의 한국인에서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기로 측정한 비타민D의 혈중 기준범위와 상태' 논문을 이달(3월)의 우수논문으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논문은 2017~2022년 건강검진을 목적으로 비타민D의 혈중 농도를 측정한 20~101세 한국인 11만9천33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뼈가 약해지고 암·당뇨병 등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의 적정 혈중 농도는 30ng/mL 이상이나, 한국인의 평균 비타민D의 혈중 농도는 21.6 ± 9.6ng/mL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 비타민D 결핍률이 23%로 가장 높았고, 20대 남성 결핍률 또한 21%로 뒤를 이었다. 흔히 고령층이나 폐경기 여성의 비타민D 결핍률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대 젊은 층에서 결핍률이 높았다. 도시별로는 서울·인천지역 비타민D 결핍률이 가장 높았고, 제주와 창원지역 결핍률이 가장 낮았다. 서울·인천지역 결핍률이 높은 것은 해당
중국 과학자들이 차가운 맥주가 더 맛있는 이유를 에탄올 분자 구조 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밝혀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과학자들은 최근 과학저널 매터(Matter)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에탄올과 물 농도 특성과 각종 술에 포함된 알코올량을 분석해 이런 결론을 도출해 냈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과 물을 섞은 액체를 사용해 알코올 도수를 1% 단위로 변화시키면서 액체와 고체가 접촉할 때 생기는 표면장력의 접촉각을 측정했다. 그 결과 임계점 분포와 알코올 도수(ABV)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맥주는 5~7%, 와인과 사케는 14~17%, 위스키·보드카·바이주 등 독주는 35~43%의 알코올 농도를 갖고 있는데 임계점 역시 이와 유사한 수준에서 형성된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각종 술의 임계점은 온도 영향을 받는데 맥주 경우는 섭씨 5도로 냉각했을 때 에탄올 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온에 보관하는 와인이나 데워서 마시는 사케 등 다른 술 시음방식 역시 이런 논리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진은 "알코올 도수에 따라 술 보관 및 음주 온도를 달리하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0만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80만명이 사망하는 질환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위암 환자의 60% 이상은 한국, 일본, 중국 등의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모든 암을 통틀어봐도 위암만큼 동서양의 발생률 편차가 큰 암이 없을 정도다.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그동안 많은 연구가 이뤄졌지만, 아직 명확하게 규명된 것은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전적인 요인과 비유전적인 요인을 아우르는 위암의 가족력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위암을 발병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일 것으로 추정해왔다. 예컨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흡연, 식습관, 사회 경제적 지위와 같은 생활환경 요인이 개인의 유전적 요인에 더해지면서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 대규모 역학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가 이끄는 한·중·일 3개국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위암'(Gastric Cancer) 최신호에서 동아시아인 55만508명(일본 33만303명, 중국 16만4천277명, 한국 5만5천928명)을 대상으로 15.6년을 추적 분석한 결과, 위암 가족력이 위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
일본에서 미약한 전류로 짠맛을 실제보다 강하게 느끼게 해주는 숟가락이 상품화됐다고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인 기린홀딩스는 미야시타 호메이 메이지대 교수와 공동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만든 '짠맛 추가 숟가락'을 전날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출시했다. 내달 중순부터는 일반 유통 매장을 통해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 숟가락에는 미약한 전류가 흘러 숟가락에 얹은 음식의 나트륨 이온을 혀 근처로 끌어당겨 짠맛을 강하게 느끼게 하는 기술이 적용됐으며 저염식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의 식습관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숟가락 손잡이 부분에는 배터리가 들어가며 전류 세기는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기린홀딩스는 이 숟가락을 사용하면 평소보다 30%가량 소금을 줄인 간으로도 사용자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숟가락을 직접 사용해 음식을 먹어본 아사히신문 기자는 처음에는 차이를 알 수 없었고 신경을 쓰면서 다시 먹어보니까 "짠맛이 강해진 느낌이 들었다"며 체감에는 개인차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22년 미야시타 교수는 미세한 전류로 '짠맛'의 근원인 나트륨 이온을 강화해주는 젓
식당에서 '잔술' 판매를 명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의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이 21일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정부에 따르면 개정안은 주류 판매업 면허 취소의 예외 사유로 주류의 단순 가공·조작의 범위를 규정하면서 '주류를 술잔 등 빈 용기에 나누어 담아 판매하는 경우'를 명시했다. 술을 병째로 파는 것 외에 잔에 나눠 담아 파는 이른바 '잔술'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이다. 잔술 판매는 기존에도 국세청 기본통칙 해석상 가능했으나 정부는 이를 법령상 명확화하기 위해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외에도 주류를 냉각하거나 가열해 판매하는 경우, 주류에 물료를 즉석에서 섞어 판매하는 경우도 허용됐다. 개정안에는 종합 주류 도매업자가 주류 제조자 등이 제조·판매하는 비알코올 또는 무알코올 음료를 주류와 함께 음식점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 종합 주류 도매업자는 도수가 1% 이상인 주류만 유통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도수가 낮거나 없는 비알코올·무알코올 음료도 유통할 수 있게 된다. 개정안은 3∼5일 후 관보에 게재돼 공포 시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