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살 빼는 약 열풍이 거센 가운데 벨기에가 당뇨치료용 주사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등의 처방을 제한하고 나섰다. 비만 치료 목적으로 쓰려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정작 당뇨병 환자들이 약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벨기에 연방 의약품·건강제품청은 14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리벨서스·빅토자, 일라이 릴리의 트루리시티,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듀리언 등을 2형 당뇨병 환자와 특정 유형의 비만 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강화했다고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체중조절 목적으로는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인 경우, BMI가 30 이상이면서 비만 관련 질환을 한 가지 이상 앓고 있는 경우 처방받을 수 있다. 처방 제한은 내년 6월까지다. 벨기에 당국은 지난달 수요가 급증한 오젬픽을 당뇨병 환자에게만 처방하라고 의약계에 권고한 바 있다. 영국에서는 2형 당뇨가 아닌 환자에게 가급적 빨리 오젬픽 처방을 중단하고, 물량 부족이 계속되는 한 새로운 2형 당뇨병 환자에게도 처방하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세마글루타이드는 포만감 호르몬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가 주성분이어서 식욕을 억제하
우리나라 의료기관에서 처방하는 항생제가 과거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부분 나라보다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OECD가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Health at a Glance 2023)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천명 당 16.0 DDD(Defined Daily Dose·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 이하 단위 생략)로, OECD 38개국 평균(13.1)보다 2.9 많았다. 한국의 항생제 처방량은 2011년 24.3, 2019년 23.7, 2021년 16.0으로 10년 새 34.2%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OECD 대부분 국가보다 사용량이 많은 편이다. 국가 간 항생제 처방량은 최대 3배까지 차이가 났다. 2021년 기준 항생제를 비교적 적게 쓰는 나라는 오스트리아(7.2), 네덜란드(7.6), 독일(8.1)이었고, 많이 쓰는 나라는 그리스(21.7), 프랑스(19.3), 폴란드(18.8)였다. 항생제는 다른 미생물의 성장이나 생명을 막는 물질로 감염병 등의 치료에 이용된다.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내성이 생겨 필요 시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코를 심하게 골고 자면서 간헐적으로 호흡이 끊기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이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AF)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신경연구소 수면장애 센터 캐서린 하인징거 교수 연구팀이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환자 4만2천57명(평균연령 50.7세, 남성 51.3%, 백인 74.1%)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기록된 무호흡과 저호흡 빈도의 합을 총 수면시간으로 나눈 수치인 무호흡-저호흡 지수(AHI)와 수면 중 산소 포화도가 심방세동과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이들 중 1천947명(4.6%)이 5년 사이에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 수면무호흡증으로 평균 산소 포화도가 10% 포
허리둘레가 90㎝를 넘는 등 복부비만이면서 고혈압, 고지혈증을 앓고 있다면 '대사증후군'에 해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인 14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이란 한 사람에게 혈압상승, 고혈당, 혈중지질이상, 비만 등 당뇨병·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겹쳐 있는 상태다. 비만 인구가 증가하며 우리나라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45%는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으며, 국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30.4%는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다. 대사증후군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당뇨병 외에도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만성콩팥병의 위험도를 높여 주의하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당뇨가 없는 대사증후군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평균 1.5∼3배, 당뇨병이 생길 확률은 3∼7배 가까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지방간이나 수면무호흡증, 통풍,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 허리둘레가 남성 90㎝, 여성 8
식사 메뉴를 기록하고 열량 등 영양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앱에 4만여 종의 식품이 추가되고 당류 등 4종의 영양성분도 더해서 표시된다. 건보공단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협업해 공단 앱 서비스인 'The건강보험'에 식품영양성분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적용한 식사기록 콘텐츠를 업데이트했다고 14일 밝혔다. 식품영양성분 통합 데이터베이스는 통합식품, 농·축·수산물 등 원재료성식품, 가공식품, 음식 등을 코드로 분류해 영양성분 함량정보 등을 정리한 것으로 식약처 등이 생산·관리한다. 공단은 이 데이터베이스를 적용해 식사기록시 선택할 수 있는 식품 수를 기존 4천102개에서 4만4천153개로 늘리고, 영양성분 표시목록에 당류·콜레스테롤·포화지방산·트랜스지방산 4종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또 식품 유형 순으로 배열해 원하는 음식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앱에 식사를 기록하면 5가지 식품군(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채소류, 과일류, 유제품)을 얼마나 섭취했는지 분석돼 가이드라인에 따른 하루 식사 평가도 가능하다. 이번 콘텐츠 개선 사례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 학술대회에서 소개됐다. 공단은 앱 서
최근 5%대를 유지하던 5대강 유역 주민의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3%대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이런 내용의 '2023년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질병청은 지자체와 협력해 한강, 낙동강, 섬진강, 영산강, 금강 등 5대강 유역 중 장내기생충 질환 유행지역 36개 시·군 주민 2만6천408명을 대상으로 간흡충, 장흡충, 회충 등 11종의 장내기생충 감염을 진단·분석했다. 조사 결과 장내기생충 감염률은 3.7%로 전년 대비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기생충 감염률은 2019년 5.0%에서 2020년 5.9%로 올랐다가 2021년 5.2%로 떨어진 후 지난해에는 5.3%를 기록했다. 기생충별로는 민물고기 생식 등으로 인한 간흡충 감염률이 2.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장흡충 1.5%, 편충 0.1%, 참굴큰입흡충 0.04% 순이었다. 과거에 유행했던 토양매개성 기생충인 회충은 검출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섬진강 유역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5.0%로 가장 높았으나, 이 역시 전년 대비 1.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어 낙동강 유역 3.3%, 한강 유역 2.7%, 영산강 유역 1.5%, 금강 유역 1.1% 순이었
혈압을 잴 때는 의자에 앉아 두 발을 바닥에 평평하게 딛고 등을 의자 등받이에 기댄 채 혈압계 커프를 낀 팔을 심장 위치와 평형선이 되도록 책상 위에 놓도록 미국 심장 협회와 심장 학회는 권고하고 있다. 혈압을 재는 몸의 자세가 잘못돼 혈압이 높게 측정되면서 고혈압 진단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의대 가정·지역사회의학과 랜디 웩슬러 박사 연구팀이 성인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18세 이상으로 팔의 둘레는 18~42cm였고 신장 병력이 있거나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일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3그룹으로 나누어 병원 외래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A그룹(48명)은 먼저 높이가 고정된 책상의 의자에 앉아 혈압을 재고 이어 환자의 체격에 따라 혈압 측정 지침에 맞도록 앉는 자세를 조절할 수 있는 의자에 앉아 다시 혈압을 측정했다. B그룹(49명)은 순서를 바꾸어 체격에 맞도록 앉는 자세를 조절한 의자에서 먼저 혈압을 재고 이어서 높이가 고정된 책상에서 다시 쟀다. C그룹(53명)은 두 번 다 높이를 조절할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을 넘은 가운데 당뇨병 전 단계까지 포함하면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은 당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맞아 이러한 당뇨병 현황을 공개하며 예방과 관리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세계 당뇨병의 날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당뇨병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이 공동으로 제정한 기념일이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져 체내 혈당 관리가 되지 않는 만성질환이다.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근경색증, 만성콩팥병, 망막병증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병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사회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야기한다. 2021년 기준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13.6%로 현재 약 600만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질병청은 파악하고 있다. 공복혈당장애로도 불리는 당뇨병 전 단계의 유병률(41.3%)을 고려하면 전체 성인의 54.9%는 당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당뇨병 인지율은 66.6%, 치료율은 62.4%에 그쳐 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이 환자라는 것도 모르고 치료도 받지 않고 있다. 당뇨병은 초
그간 해외 자료로만 발표된 코로나19 백신의 사망·위험 예방효과가 국내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과 입원 위험이 각각 5분의 1, 8분의 1로 줄었다. 질병관리청은 연세대 최준용 교수팀이 작년 12월∼올해 5월 세브란스병원과 충북대·경북대·전남대병원에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1만102명의 예방 접종력, 입원, 치료 기간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접종 후 5∼6개월 지난 시점에 65세 이상 대상 백신 효과를 보면 접종자의 입원 위험은 미접종자 대비 12.4%였다. 사망 위험은 미접종자 대비 21.7% 수준이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얼마나 입원·사망했는지와는 무관하게, 접종하지 않으신 분이 100명 입원했다면 접종자는 12명만 입원했다는 상대적인 수치"라며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분들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고위험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한 지 26일째인 이날 오전 9시 기준 65세 이상 어르신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30.1%(누적 접종자 294만3천293명)다. 지난해 30%
한국 의료의 질과 접근성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보다 좋지만, 의사를 포함한 인력 공급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가 의사에게 질문할 수 있는 확률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았다. 14일 한국보건행정학회에 따르면 연세대 연구진은 OECD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2020년 현재 한국 보건의료의 상대적 위치를 분석해 지표화(-1∼1)했다. OECD 국가의 평균을 '0'이라고 했을 때 한국의 수준이 부정적이거나 낮으면 '-1'에 가깝고, 긍정적이거나 높으면 '1'에 가깝다. 그 결과, 한국은 보건의료의 수요(0.492)와 공급(0.289), 접근성(0.512), 질(0.151) 등에서 OECD 국가 평균보다 좋았다. 의료비도 -0.135로 낮아 우리 국민은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비용 측면에서 덜 부담스러움을 알 수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공급 측면에서 인구 1천명당 총병상 수는 12.65개로, 한국이 비교 대상 35개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장기병상 수(5.35개) 역시 21개국 중 최다였다. 그러나 인구 1천명당 한국의 의료 인력 공급(-0.387)은 모든 직역에서 OECD 국가들의 중앙값보다 낮았다. 특히 의사(-0.905
술 한두 잔에 얼굴이 붉어지는 체질을 가진 남성은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한양대 의대 응급의학교실 강보승·신선희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팀이 2019∼2021년 전국에서 구축한 19세 이상 성인 표본(2만2천500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음주 후 안면홍조와 심혈관질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응급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보통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은 체내에서 알코올 분해효소에 의해 1급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바뀐다. 음주 다음 날 숙취를 유발하는 물질이 바로 아세트알데하이드인데, 이를 분해하는 효소의 활성이 감소하면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체내 축적량이 많아진다. 이에 따라 얼굴이 빨개지거나 피부가 가렵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심하면 두통 또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음주 후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보다 한국과 중국, 일본 사람에게 많은 편이다. 유전적으로 체내에서 알코올을 대사시키는 효소의 기능이 떨어지는 탓에 소량의 음주만으로도 체내 독성물질이 빨리 증
매년 11월 12일은 '세계 폐렴의 날'(World Pneumonia Day)이다. 폐렴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아동폐렴글로벌연합이 2009년에 제정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폐렴(肺炎·Pneumonia)은 호흡기관인 폐 조직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에서 발병하며,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나 추운 겨울에 환자가 많아진다. 통계청이 집계한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질환별 사망자 수는 암(8만2천688명), 심장질환(3만1천569명), 폐렴(2만2천812명), 뇌혈관질환(2만2만607명) 순이었다. 폐렴은 2004년만 해도 사망원인 10위에 머물렀던 질환이지만, 2018년에 뇌혈관질환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라선 이 후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환자 1인당 진료비도 덩달아 급증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폐렴 진료비 분석 자료를 보면, 환자 1인당 진료비는 2014년 46만원에서 2018년 74만원으로 연평균 12.5% 증가했다. 폐렴은 일반적으로 세균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바이러스나 곰팡이 같은 것들도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는 화학물질이나 구토물 등을 흡입하는
소금 섭취량을 하루 한 티스푼(2.2g)만 줄여도 현재 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을 포함해 거의 모든 사람이 수축기 혈압을 약을 먹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 디팍 굽타 교수팀은 13일 의학저널 '미국의학협회지'(JAMA)에서 중노년층 213명을 대상으로 한 나트륨 조절 식단 임상시험에서 소금 섭취량을 줄이면 혈압약 복용 여부와 관계 없이 70~75%가 혈압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굽타 교수는 "평소 식단에 비해 하루에 약 1티스푼의 소금 섭취량을 줄인 결과 수축기 혈압이 약 6㎜Hg 감소했다"며 "이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고혈압 1차 약물의 혈압 강하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혈압은 전 세계적으로 발명률과 사망률이 높은 질환의 하나로, 동맥에 강한 압력을 가해 심부전,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시카고와 앨라배마주 버밍엄에 사는 50~75세 213명을 대상으로 1주일간 평소보다 하루 2천200㎎의 소금을 더 섭취하는 고나트륨식과 하루에 소금 약 500㎎만을 섭취하는 저나트륨식을 하는 식단 조절 임상시험을 했다. 미
근시의 진행을 늦추는 데 사용되는 아트로핀(atropine) 점안액의 효과를 재확인하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부교감신경 억제제인 아트로핀은 눈의 망막 검사를 할 때 동공을 확대하기 위해 안과용 산동제로 쓰이고 있다. 근시는 안구가 너무 길쭉하게 자라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형성됨으로써 먼 곳이 잘 안 보이고 가까운 곳이 잘 보이는 안과 질환이다. 근시는 완치가 불가능하며 장기적으로 망막 박리, 황반변성, 백내장, 녹내장 위험을 높인다. 미국 텍사스 안과 전문 메디컬 센터(MCOA)의 대런 벨 박사 연구팀은 저용량 아트로핀이 연령, 성별, 인종, 홍채색(iris color), 근시 정도의 차이와 무관하게 근시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최신 임싱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보도했다. 이 무작위 대조군 설정 3상 임상시험(CHAMP)은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근시가 진행 중인 약 600명(3~17세)을 대상으로 3년에 걸쳐 진행됐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저용량(0.01%) 아트로핀 또 위약(placebo)이 투여됐다. 이들은 등가 구면 굴절력(SER)이 -0.50디옵터에서 -6.00 디옵터 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는데요.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수능 전날까지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원활한 뇌 활동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한데요. 특히 집중력 향상을 위해 아침은 꼭 챙겨 먹는 게 좋죠. 평소에 자주 먹는 음식이나 바나나, 죽처럼 소화가 잘되는 것을 권합니다. 수면의 경우 생활 리듬에 맞춰 평소처럼 잠을 자되, 5∼6시간 이상 충분히 자야 공부할 때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 자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죠. 또, 과도한 운동은 자제하고 평소 하던 운동을 하는 게 좋은데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두뇌 활동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피해야 할 음식은 커피나 에너지음료처럼 카페인이 많은 음료인데요. 카페인은 수면을 방해해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또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과식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체력 증진,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다며 갑자기 약물이나 보약을 먹는 것도 졸음, 어지럼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하죠. 그렇다면 수능 당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마지막 주말은 수험생도, 가족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다. 수험생들은 수능이 코앞에 닥쳤다고 해서 무리하게 공부 시간을 늘리기보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는 게 좋다. 가족은 수험생을 향한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되 부담을 주는 말은 삼가야 한다.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서는 평소와 비슷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이태엽 교수는 11일 "갑자기 수면 패턴이 바뀌면 오히려 잠을 더 못 자고 시간만 허비할 수 있다"며 "최소 6시간 숙면하고, 그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더라도 지금부터는 기상 시간을 아침 7시 이전으로 조절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공부를 좀 더 하겠다며 밤늦게 자거나, 당분간 푹 자고 일어나 시험을 보겠다며 며칠간 늦잠을 자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시험 전날 일찍 자고 당일에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겠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본인이 잠에서 깨어난 뒤 얼마나 지나면 정신이 맑아지는지 스스로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영어 듣기평가를 틀어놓고 잠들거나 누워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최대 20%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중에서도 당뇨병성 족부궤양인 '당뇨발'이 악화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위험은 4배 이상이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소령·권순일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토대로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6만7천530명의 심방세동 유무에 따른 합병증 위험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박동이 너무 늦거나, 빠르거나, 규칙적이지 않은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질환이 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러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이완하지 못하는 탓에 혈액 흐름이 불규칙해져 혈전이 생길 위험이 크다.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를 심방세동 유무에 따라 나눈 뒤 당뇨병 합병증인 심혈관질환, 당뇨병성 신장 질환 및 망막 질환, 당뇨발 발생 위험을 7년 7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심방세동 있는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당뇨병성 신장 질환, 당뇨발 발생 위험이 각각 12%, 23%, 13% 증가했다. 당뇨병성 망막질환은 심방세동
생리통이 심혈관 질환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디지털 건강 연구소(HPI-MS) 인공지능·인간건강 연구실의 유제니아 알레바 교수 연구팀이 50세 이하 여성 5만5천800명의 전자 건강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3만500명은 생리통 진단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생리통을 겪는 여성은 생리통이 없는 여성보다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허혈성 심장질환이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일부가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하는 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이 대표적이다. 생리통을 겪는 여성은 현재 또는 장기간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이 2배, 협심증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진 상태에서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을 하는 등 힘든 일을 했을 때 심장이 압박을 받아 흉통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생리불순도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이는 생리가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 특히 심혈관 건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 했다
임신 중 신체활동과 수면시간 감소가 조산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대 소아과 전문의 니마 아게하데푸르 교수 연구팀이 워싱턴 대학 연구팀과 함께 임신 여성 1천83명의 신체활동과 수면에 관한 자료를 수집·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임신 3개월부터 출산까지 스마트워치와 비슷한 신체활동 측정 장치(actigraphy devices)를 착용하게 하고 신체 활동량과 불빛 노출량을 추적 조사했다. 이와 함께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우울증, 임신 합병증(자간전증, 감염 등), 출산에 관한 전자 의료기록도 참고했다. 연구팀은 임신 중 신체활동과 불빛 노출량에 관한 자료를 이용, 기계학습 모델을 개발했다. 이 기계학습 모델은 임신 중 수면과 신체활동 변화 패턴을 보여줬다. 대체로 임신이 진전됨에 따라 신체 활동이 줄고 수면 장애가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연한 듯 보이지만 놀랍게도 이것으로 조산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임신 단계에 비해 잠을 잘 자고 신체활동이 많은 여성은 조산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만든 체중조절 주사치료제가 8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독주하는 비만치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영국 의약품규제당국(MHRA)은 작년 2형 당뇨병에 승인받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를 비만에도 '젭바운드'라는 상품명으로 각각 확대 승인했다. FDA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질환을 가진 과체중자에게 이 약품 사용을 승인한다며 저칼로리 식단, 규칙적인 운동과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운자로 위고비는 모두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몸속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포만감을 높이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만 표적으로 하는 위고비와 달리, 마운자로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에도 효과를 내는 이중작용제다. 이 때문에 임상시험에서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2천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마운자로를 투약한 참가자는 위약 투여 참가자보다 당뇨병이 없을 경우 약 18%(약 19㎏), 당뇨병 환자는 약 12%(12㎏)
어린이를 중심으로 발작성 기침을 보이는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자 보건당국이 서둘러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백일해 환자가 이달 4일 기준 83명으로 지난해 동기 25명 대비 3.3배 규모로 늘었다고 9일 밝혔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385명과 2020년 117명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나, 최근 5주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주간 평균 백일해 환자는 8.6명으로 올해 주간 평균 1.8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백일해 환자 83명 중 연령대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가 58명(69.9%)으로 가장 많았다. 70세 이상 11명(13.3%), 60세 이상 6명(7.2%)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남에서 22명(26.5%), 경기 20명(24.1%), 서울 7명(8.4%) 순으로 발생했다. 질병청은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백일해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백신 접종을 누락했다면 적기에 추가 접종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백신은 생후 2·4·6개월에 기본접종 3회를 마치고, 생후 15∼18개월·4∼6세·11∼12세에 추가접종 3회를 해야 한다. 접종 횟수가 많다
의학 분야 시신 연구를 위축시키는 현행법을 개정해야 하고, 시신 기증 등에 대한 절차도 개선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김인범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10일 복지부가 여는 '연구 목적 인체 자원의 안전한 활용방안 심포지엄'에서 이런 내용의 시체 기증 및 연구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다. 기증된 시신은 통상 해부학, 법의학, 의약학 연구에 쓰인다. 이들 분야에서는 시체가 유일한 연구 자원이다. 김 교수는 "개정된 시체 해부 및 보존 등에 관한 법률은 시체 연구 시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했는데, 이는 연구 활동을 위축시킨다"며 "연구 특성상 심의 과정 동안의 부패 때문에 연구에 적합한 시체 일부를 얻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시신 연구에 위원회 동의를 필요로 하는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사후심의 방식 등으로 절차를 개선하는 등 법안을 면밀히 재검토해 이른 시일 안에 재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올해 1월 전국 의대·치대·한의대 52곳의 시신 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시체 수급 상황을 조사한 결과도 소개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시신 기증 건수는 응답 대학 34곳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관리 부실로 위해 식품을 비롯해 인체에 유해한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 등이 소비자에게 유통됐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이전부터 속눈썹파마약(속칭 속눈썹펌제)를 화장품으로 보고 식약처가 안전 기준을 마련해 관리하라는 지적이 있었으나, 식약처가 이를 계속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감사원은 9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식약처 정기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감사는 식약처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수행한 업무 가운데 식품·화장품 관리 등에 중점을 두고 실시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식약처는 위해 식품을 차단하기 위해 제조·수입업체에 회수 명령 등의 조치를 하지만 회수율은 지난해 기준 17.7%로 저조했다. 이에 식약처는 최종 판매 단계에서 위해 식품을 차단하기 위해 식품 매장의 바코드 정보를 '위해식품판매차단시스템'에 제공하고, 식약처 홈페이지에 위해 식품 정보를 게시해 소비자에게 공개한다. 그러나 감사 결과,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중금속에 오염됐거나 농약이 검출된 위해 식품 1천55건 중 108건(1천5t)의 바코드 정보가 일선 매장에서 송출되지 않아 판매 차단 대상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또한 14건(7t)은 대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박모(30) 씨는 최근 서울의 한 정신과 병원을 찾아 10만원을 내고 성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검사를 받았다. 박 씨는 9일 "방송 프로그램에서 유명 댄서가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성인 ADHD 진단을 받는 모습을 보고 '혹시 나도?'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예전부터 할 일을 미루거나 집중을 못 하고 자주 깜빡하는 버릇 탓에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병원에서는 ADHD가 아니라는 대답을 들었다"며 웃었다. 직장인 김모(29) 씨도 이번 주말 성인 ADHD 검사를 예약했다. 김씨는 "인스타그램에서 '계속 미루는 당신. 게으른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ADHD입니다' 같은 게시물을 보고 호기심이 들었다. 병원에 전화했더니 증상을 묻지 않고 '검사 비용이 8만원이니 해보라' 하더라"며 "꽤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결국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성인 ADHD 개념이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ADHD 자가 진단을 해 보거나 실제 병원을 찾아 검사받는 20∼30대 젊은 층이 늘고 있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도 '성인 ADHD 체크리스트', '성인 ADHD가 흔히 보이는 증상 10가지' 등의 자가 진단을 위한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