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당뇨병 환자의 체중 관리에는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TRE)이 열량 섭취를 줄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 크리스타 바라디 교수팀은 31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당뇨병 환자들에게 간헐적 단식과 열량 섭취 제한 요법을 6개월간 시행하는 임상시험 결과 간헐적 단식의 체중 감량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 75명의 식사 시간을 매일 낮 12시부터 밤 8시까지로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 그룹과 하루 섭취 열량을 25% 줄이는 열량 섭취 제한(CR) 그룹, 제한을 두지 않는 대조군으로 무작위로 나눈 뒤 6개월간 체중과 허리둘레, 혈당 수치 등 변화를 관찰했다. 참가자 평균 연령은 55세, 평균 체질량지수[BMI =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는 39였고 53명(71%)이 여성이었다. TRE 그룹 참가자는 주당 평균 6.1일 식사 시간을 준수했고, CR 그룹 참가자는 68%가 6개월간 열량 제한 목표를 준수했다. 임상 시험 결과 평균 에너지 섭취량은 TRE 그룹이 하루 313㎉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5차 결핵 적정성 평가결과'에서 평가 대상 중 절반이 1등급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5차 결핵 적정성평가는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결핵 산정특례가 적용된 요양기관 508곳에서 실시된 결핵 신환자(질병관리청 신고 기준) 6천863명의 진료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단일기관 이용 대상자 수가 5명 이상인 208개 기관 중 52.4%에 해당하는 109곳이 1등급을 받았다. 2등급을 받은 기관은 61곳, 3등급 21곳, 4등급 14곳, 5등급 3곳이었다.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경상권에 위치한 기관이 33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7곳, 서울 24곳이었다. 심평원은 신속·정확한 진단과 표준화된 치료를 유도해 결핵 발생률을 줄이기 위해 이번 평가를 실시했다. 그동안은 의료기관 급별로 지표별 평가 결과를 공개했는데, 이번 평가에서는 처음으로 각 의료기관별 평가 결과를 공표했다. 평가 결과는 누리집(www.hira.or.kr)과 애플리케이션(병원평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결핵 적정성 평가를 시행한 이후 대부분의 지표값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내성결핵 진단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통상·신속감수성검사 실시율은 90
국내 연구진이 기억·학습 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의 타우린 농도가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우울증 예방 관리와 진단·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바이오화학분석팀 송영규·조지현·정재준 박사 연구팀이 초고자장 7T 휴먼 MRI(이하 7T MRI)로 우울증을 보이는 젊은 여성 뇌의 해마에 타우린 농도가 현저히 줄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한의학연구원 김형준 박사, 충남대 손진훈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19∼29세 여성 중 우울증 질환자 실험군 36명과 일반인 40명을 비교했다.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질을 확인하기 위해 높은 신호 감도와 고분해능을 얻을 수 있는 7T MRI를 이용해 이들 20대 여성의 전두엽, 후두엽, 해마 부위에 존재하는 타우린을 포함한 콜린, 크레아틴, 글루타민, 글루타메이트, 마이오-이노시톨, N-아세틸 아스파테이트 등 7개 신경 대사체 농도를 각각 측정했다. 그 결과, 우울증 실험군과 일반인 대조군 해마에서 측정된 타우린 평균 농도가 각각 0.91mM, 1.13mM로, 우울증이 있는 여성 해마 속 타우린 농도가 일반인보다 약 20%가량 낮은 것
최근 산모 수는 줄고 있지만, 산모 1천명당 산후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산모 1천명당 출산 후 1년 이내 우울증을 진단받은 산후우울증 환자는 2018년 20.6명에서 지난해 31.9명으로 54.9% 증가했다. 이 기간 산모 수는 32만2천252명에서 24만4천793명으로 24.0% 줄었지만, 산후우울증 환자는 6천649명에서 7천819명으로 17.6% 늘면서 생긴 현상이다. 최근 5년간 1천명당 산후우울증 환자를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19세 이하가 63.8명으로 가장 많았다. 19세 이하 산후우울증 환자는 2018년에 1천명당 55.7명이었는데, 지난해 107.3명으로 92.6% 급증했다. 19세 이하 다음으로는 20대(33.2명), 40대(27.5명), 30대(23.7명) 순으로 많았다. 40대와 50대를 제외하고는 다른 연령대에서 모두 5년간 1천명당 산후우울증 증가율이 50%를 넘었다. 신현영 의원은 "임신과 출산은 여성에게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중대한 일"이라며 "산후우울증을 극복하려면 여성의
질병관리청은 10월 29일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아 "국내 사망 원인 5위인 뇌졸중의 조기 증상과 대처 요령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뇌가 손상되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졸중을 포함한 뇌혈관 질환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5위에 해당한다. 통계청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10만명당 뇌졸중 사망률은 2002년 88.3%에서 지난해 21.3%로 감소했다. 하지만 2018∼2022년 뇌졸중 진료 환자 수는 7.1% 증가했고, 이에 따라 진료비도 같은 기간 29.0% 늘었다. 질병청은 뇌졸중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에 숙지해둘 것을 권고했다. 한쪽 얼굴이나 팔, 다리에 마비가 생기고 갑작스러운 언어장애, 어지러움, 시야 장애, 심한 두통 등을 겪는다면 119에 도움을 요청해 최대한 빨리 가까운 전문병원이나 응급실로 가야 한다. 뇌졸중에는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질병 관련 위험 요인 외에도 흡연, 음주, 비만, 신체활동 부족 등 생활 습관 관련 위험 요인이 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 적정 체중 유지 등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면 '뇌경색'이고, 뇌혈관이 파열돼 뇌 속에 혈액이 고이면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로 분류한다. 이중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국내에서만 연간 1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다. 현재 사망원인 4위에 해당하지만, 가파른 고령화 추세에 뇌졸중 환자와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질환은 평상시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과 동시에 질환 발생 시 빠르게 대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의 경우 '골든타임'이 환자의 생명과 후유장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평소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세계뇌졸중기구(WSO)가 정한 '세계 뇌졸중의 날'(매년 10월 29일)을 맞아 대한뇌졸중학회 배희준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및 8명의 신경과 교수(서울대병원 김태정, 강동성심병원 박수현·김예림, 일산백병원 박홍균, 분당서울대병원 김준엽, 상계백병원 박중현, 이대서울병원 강민경, 한림대성심병원 이민우)와 뇌졸중의 예방·치료를 주제로 얘기를 나눠봤다. ◇ 골든타임은 '최대한
환절기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호흡기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주 이상 기침을 하고 숨 쉴 때 '쌕쌕' 소리가 난다면 천식을 의심해봐야 하는데요. 찬 바람 불면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천식,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천식은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이 생겨 기도 벽이 부어올라 기도가 좁아지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그리스어 '날카로운 호흡(aazein)'에서 유래한 병명으로, 자연스럽게 호흡하기 힘든 게 특징인데요. 천식이 있으면 숨이 쉽게 차고, 쌕쌕거림이 나타납니다. 기침이 나오고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을 반복적으로 겪게 되죠. 증상이 악화하면 기침이 잘 멎지 않아 가슴 통증 등을 겪고, 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 곤란으로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천식은 낮보다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활동량이 적은 밤에는 산소 소모량이 줄어들면서 기관지가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천식 위험 요인으로는 담배 연기와 대기오염 물질, 꽃가루, 먼지 등이 있는데요. 특히 찬 바람 부는 시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찬 공기를 마시면 기도가 수축하면서 호흡기를 자극해 천식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서죠.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이 천식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임은경 박사팀이 대기 중에 존재하는 병원성 박테리아를 현장에서 실시간 검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다중이용시설의 공기 모니터링을 통해 의료, 식품 안전,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테리아 검출에는 미생물을 분리 배양해 종을 판별하는 분리 동정법, 생화학적 특성을 확인해 판별하는 생화학 동정법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분리 배양과 생화학적 반응 모니터링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결과도 부정확하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유전자 증폭 기술(PCR)이나 염기 서열 분석 기술(NGS), 질량 분석 기술(MS) 등의 첨단기술을 이용하면서 신속성과 정확성은 높아졌지만, 고가의 장비와 전문기술이 필요하거나 많은 검사 비용이 든다. 현장에서 샘플을 채취, 분석을 위해 실험실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오염될 우려도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바이오센서는 현장에서 별도의 분석 장비 없이 시료의 색 변화로 누구나 손쉽게 표적 박테리아를 검출할 수 있다. 연구팀은 박테리아가 '유레이스'라는 효소를 생산하는데, 이 유레이스가 암모니아를 만들어낸다는 것에 착안해 암모니아를 만나면 노란색에서 밝은 자주색으로
1형 당뇨병의 37%는 30세 이후에 진단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며 1형 당뇨병은 이와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보건대학원 마이클 팡 심혈관 역학 교수 연구팀이 전국 건강 설문조사(NHIS) 중 130만 명의 자료(2016~2022년)를 이용, 1형 당뇨병의 진단 연령 분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중 947명은 1형 당뇨병 환자였다. 전체적으로 1형 당뇨병의 진단 연령은 평균 2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27세, 여성이 22세였다. 소수민족은 26~30세, 비히스패닉 백인은 40세였다. 전체적으로 30세 이후 진단율은 37%로 남성, 소수민족이 더 높았다. 한때 소아, 청소년에 많이 발생해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나 일반적으로 성인기에 발병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남성과 소수민족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임상 측정과 생물표지를
전 세계 보건 전문가 및 의사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이상을 겪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각국 정상에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 세계 300만명의 전문의와 보건 전문가들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캐나다, 인도, 유럽, 호주, 영국 등 각국의 39개 단체가 참여한 이번 공동 성명은 호주 시드니에서 전 세계 의사들이 모여 개최한 '기후 변화가 환자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콘퍼런스의 결과로 나왔다. 이들은 성명에서 "의료계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사로서,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해 촉발된 공중 보건 비상 사태가 늘고 있는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와 고통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세계 각국에서는 새로운 화석연료 자원이 개발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로운 화석연료 기반 시설을 짓는 것을 즉각 멈추고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전 세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 안으로 제한하고 더 이상의 기후 위기로 인한 공중 보건 위기가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우리는 화석 연료의 확산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은 최근 방사선치료 합병증인 '구강점막염'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입안 점막의 궤양으로 출혈과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구강점막염은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 암 치료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특히 두경부암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의 80% 정도가 겪는다. 두경부암 다학제팀 조인영 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구강점막염은 환자치료를 중단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생존율까지 떨어뜨리는 심각한 합병증"이라고 설명했다. 다학제팀이 제시한 구강점막염 치료법은 저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광생물 변조 치료법이다. 손상된 구강점막에 적정 강도의 레이저 광선을 쪼임으로써 신속한 세포 재생을 유도하는 것이다. 조 교수는 "방사선치료로 구강점막염이 발생한 두경부암 환자 21명에게 주 3∼4회 저출력 레이저 치료를 시행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구강점막염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구강점막염의 등급을 1∼4로 구분할 때 치료 환자군의 치료 전 등급은 평균 2.63이었으며, 치료 4주 후에는 평균값이 0.75로 매우 낮아졌다. 연구 결과는 '두경부암 환자의 항암 방사선치료로 인한 구강점막염의 광생물
평생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즉 생식 수명이 길수록 뇌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셔브룩(Sherbrooke) 대학 의대 진단 영상의학 전문의 케빈 휘팅스톨 교수 연구팀은 평생 에스트로겐 노출이 오래 누적될수록 치매,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뇌 소혈관 질환(CSVD)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 바이오 뱅크(U.K. Biobank)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중 폐경 여성 9천163명(평균연령 64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의 평생 임신 횟수, 생식 수명, 뇌 백질 변성(WMH)을 살펴봤다. 뇌 백질 변성은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뇌의 속 부분인 백질에 이상이 발생하 는 것으로, 변성 면적을 측정하면 뇌 소혈관 질환 여부를 알 수 있다. 이 자료에는 임신 횟수 외에 초경 연령, 경구 피임약 복용, 폐경 시작, 호르몬 대체 치료 등에 관한 정보도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 여성의 임신 연수(年數)에 초경부터 폐경까지의 연수를 보태 평생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을 산출했다. 에스트로겐 노
1형 당뇨병 진단 직후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생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져 발생하지만 1형 당뇨병은 이와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 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혹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 질환이다. 환자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이다 미나레크 교수 연구팀이 3주 전에 1형 당뇨병으로 진단된 아이들 96명(6~1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47명에게는 항바이러스제 플레코닐과 리바비린을, 49명에게는 위약(placebo)을 6개월간 투여하고 췌장의 인슐린 생산을 나타내는 단백질 C-펩티드의 혈중 수치 변화를 1년 동안 추적했다. 1년 후 항바이러스제가 투여된 아이들은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 아이들보다 혈중 C-펩티드 수치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 아이들은 C-펩티드 혈중
날이 추워지면서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초등학생 환자가 1주새 58%나 늘어 유행기준의 8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28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42주(10월 15~21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18.8명으로 21.3% 증가했다. 의사환자 분율은 39주(10월 25~31일) 20.8명을 기록한 뒤 40주 14.6명, 41주 15.5명으로 주춤했지만 42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42주 의사환자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가 50.4명으로 직전주 31.9명보다 58.0%나 늘었다. 2023~2024년 절기 유행기준인 6.5명의 7.8배 수준이었다. 13~18세 의사환자 분율 역시 41주 30.6명에서 42주 39.9명으로 30.4%나 늘었다.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독감 유행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은 전국 196개 의원에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정보를 수집하며 표본 감시를 해 의사환자 분율을 발표한다. 38도 이상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 의사환자로 분류된다. 방역 당국
50∼60대 중년에 시작되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EOAD)을 초기에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조한나 교수 연구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연구팀과 함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를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양전자 단층촬영(PET) 검사로 초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대부분 65세 이후인 노년기에 증상이 나타난다. 예외적으로 10% 정도는 이보다 더 일찍 증상이 나타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으로 분류된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는 사회활동이 활발한 50∼60대에 증상이 시작돼 환자와 가족의 부담이 노인성 알츠하이머병보다 큰 편이다. 그러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는 환자 수가 적고 증상도 비전형적이어서 초기 진단이 어려운 게 한계로 지적돼왔다.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기관과 협력해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하는 프로젝트(LEADS; Longitudinal Early-onset Alzheimer's Disease Study)를 가동했다. 공동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이 프로젝트에 등록
한국 노인들의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이 전 세계에서 꼴찌를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삼성리서치가 건강관리 플랫폼 '삼성 헬스'를 통해 전 세계 17개국 노년층(65세 이상)의 수면 시간을 측정·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노년층은 하루 평균 390분(6시간 30분) 자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노년층의 평균 수면 시간은 전 세계 평균(423분)보다 33분 짧았다. 조사 대상 국가 중 인도(386분)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짧은 나라는 없었다. 노인 수면 시간이 가장 긴 핀란드(459분)보다는 1시간 이상 덜 자는 셈이다. 특히 삼성 헬스의 알고리즘을 통해 수면의 질을 측정해 수치화한 '수면 점수'는 우리나라 노인이 평균 63.4점으로 전체 17개국 중 꼴찌에 그쳤다. 전체 평균은 64.9점이었고, 평균 수면 시간이 가장 긴 핀란드(66.3점)가 수면 점수로도 1위에 올랐다. 수면 시간 최하위권인 한국 노인들이 하루 걷는 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노년층이 하루 평균 걷는 시간은 60.7분으로 전체 17개국 중 유일하게 1시간을 넘었다. 전체 평균(43.8분)을 거의 17분 상회한 결과로, 걷는 시간이 가장 짧은
오십견(동결견) 같은 어깨병변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절반 이상이 50∼60대였고, 이 기간 진료비는 2천400억원 가까이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8∼2022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어깨병변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27일 발표했다. 어깨병변이란 관절이나 주변의 인대, 근육 등 어깨를 이루는 구조물에 생기는 손상을 뜻한다. 오십견, 회전근개 증후군, 어깨의 석회성 힘줄염 등이 있다. 건보 진료인원은 2018년 226만6천명에서 2022년 242만6천명으로 7.0%(연평균 1.7%) 늘었다. 이 기간 남성(2022년 108만4천명)은 8.8%, 여성(2022년 134만2천명)은 5.7%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어깨병변 진료인원 중 60대가 27.8%(68만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50대(27.2%, 65만9천명), 40대(14.9%, 36만명) 순이었다. 50∼60대가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에서는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7.0%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6.0%, 40대가 16.6%였다. 여성은 60대가 28.4%, 50대가 28.1%, 70대가 16.2%를 차지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여러 원인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입자 연구단 현택환 단장(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과 김병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정영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나노입자와 차세대 줄기세포 기술인 '나노 베지클'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동물실험을 통해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염증,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 비정상적 면역 반응 등 다양한 인자들이 연관돼 발병한다. 이 중 일부 인자만 표적 해 치료할 경우 일시적으로는 증상이 완화되지만, 해결되지 않은 다른 인자에 의해 결국 증상이 다시 악화한다. 지금까지 개발된 치료제들은 단기 증상 완화 효과를 보일 뿐, 완치하지는 못했다.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치료제를 장기 투여하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부작용도 문제였다. 연구진은 여러 인자를 동시에 해결하고, 비정상적 면역 체계를 회복시켜 스스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돕는 새로운 치료 후보물질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활성산소 제거 기능이 있는 세리아(산화세륨, CeO2) 나노입자와 줄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겹치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4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단데뤼드(Danderyd) 병원의 요한나 발렌스텐 임상과학 교수 연구팀이 스톡홀름 지역 보건 데이터베이스 중 동일집단 132만2천548명(남성 69만6천551명, 여성 66만5천997)의 자료(2012~2022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2012~13년 사이에 이들 중 4천346명은 만성 스트레스, 4만101명은 우울증, 1천898명은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함께 진단받았다. 연구팀은 이후 2022년까지 이들의 경도인지장애(MCI) 또는 치매 발생을 추적했다. 경도인지장애(MCI)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 3그룹의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률은 만성 스트레스 그룹이 2.45배, 우울증 그룹이 2.32배,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겹친 그룹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도인지장애 발생률은 만성 스트레스 그
매일 20~25분간 중·고강도 운동(MVPA)을 하면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있는 생활방식으로 인해 증가하는 사망 위험을 상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트롬쇠대학(UiT) 에드바르 사겔브 교수팀은 25일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서 노르웨이·스웨덴·미국에서 실시된 신체 활동과 사망 위험 간 연관성 연구 데이터를 분석,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선진국에서는 성인이 근무 시간을 포함해 매일 평균 9~10시간을 앉아있는 것 알려져 있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으면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도 많은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연구팀은 오래 앉아있는 생활방식에 대응하기 위한 신체 활동의 이점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으나 대부분 설문 조사 등에 의존해왔다며 이 연구에서는 착용형 기기로 사람들의 신체 활동을 측정한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는 2003~2016년 노르웨이·스웨덴·미국에서 50세 이상 1만1천989명을 대상으로 착용형 기기로 신체 활동을 측정한 4개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 평균 5.2년간 앉아있는 시간 및 중·고강도 운동과 사망 위험 간 연관성을 조사
태어난 지 42개월 미만의 영유아들이 난시, 사시, 원시 등의 안과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아 조기에 이를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성북우리아이들병원 튼튼센터(센터장 조기혜) 연구팀은 최근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년 소아청소년과추계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이사장 정성관)은 국내 유일의 소아청소년과 전문병원이다. 연구팀은 2019년 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성북우리아이들병원 튼튼센터에서 영유아 검진을 받은 2만2천992명 중 기존 시력판 검사만으로는 눈의 이상을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는 2천172명을 대상으로 보완 장비인 '스팟 비전'(spot vision screener) 등을 이용해 추가 검사를 시행했다. 스팟 비전은 카메라 모양의 검사 기기로, 눈의 굴절력 이상 여부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다. 이 결과 88명의 영유아에서 눈의 이상이 확인됐다. 눈의 이상으로는 난시(25.5%), 사시(12.7%), 내사시 및 고도원시를 포함한 원시(10.5%), 근시(9.5%), 약시(8.5%), 양안부등시(3.1%) 순이었다. 이밖에 무홍채증, 백
혈액이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인 패혈증에 아스코르브산 나트륨(sodium ascorbate)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스코르브산 나트륨은 수소이온 농도 지수(pH)가 평형을 이루도록 균형을 맞춘 비타민C이다. 패혈증은 인체에 침입한 세균에 혈액이 감염되면서 면역체계의 과잉 반응에 의해 염증이 폭발하는 전신성 염증 반응으로 복합 장기부전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패혈증은 모든 병원 사망 환자의 35~50%를 차지한다. 호주 멜버른 대학 플로리 연구소 응급의학 연구실의 유게시 란카데바 교수 연구팀이 2020년 10월에서 2022년 11월 사이에 성인 패혈증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4일 보도했다. 임상시험에서는 무작위로 30명 중 절반에게 아스코르브산 나트륨, 나머지 절반에게는 위약이 투여됐다.그 결과 아스코르브산 나트륨이 투여된 그룹은 여러 장기 기능이 개선되는 신호가 나타났다. 소변량이 늘면서 신장 기능이 개선되는 징후가 보였고 혈압 회복을 위해 임상에 사용되는 약 노르아드레날린의 투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박지애·강충모·이용진 박사 연구팀이 기존 방사성 의약품보다 뇌종양을 더욱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뇌종양은 외과적 수술치료가 쉽지 않은 부위에 발생해 조기 진단이 중요한데, 방사성 의약품을 주사하고 이 물질이 암에 결합하면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을 통해 정밀 진단하는 방식이 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주로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 기반 방사성의약품은 암세포 도달 전 간 조직에서 먼저 분해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암 진단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혈액에서 발견되는 화합물로 암세포에만 잘 달라붙는 물질인 포피린에 'N,N-디메틸-4-p-페닐렌디아민' 화합물을 붙인 포피린 유도체를 개발하고, 여기에 구리-64를 붙인 약물을 개발했다. 이 약물을 뇌 또는 허벅지에 뇌종양 세포를 이식한 동물 모델에서 실험한 결과 18시간 후 일반 포피린보다 종양에 결합하는 능력이 약 40%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정상 뇌보다 뇌종양에 결합하는 정도가 32배 높아 암 위치를 정밀 진단할 수 있었으며, 구리-64 대신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구리-67을 이용하면 방사성의약품으로 쓰일 수
개인이 소유한 지하수 관정 일부에서 자연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과 라돈이 기준치 넘게 검출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작년 실시한 개인 지하수 관정 4천415개 자연 방사성 물질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결과를 보면 조사 관정 1.4%(64개)에서 우라늄이 '먹는 물 수질 기준' 기준치(1ℓ당 30㎍)보다 많이 검출됐고 13.9%(614개)에서 라돈이 '먹는 물 수질 감시항목' 기준치(1ℓ당 148Bq)를 초과해 나왔다. 2021년 첫 실태조사(7천36개 대상) 때(우라늄 기준치 초과 2.1%·라돈 22.2%)와 비교해 검출 비율이 약간 줄었다. 이번에 확인된 우라늄과 라돈 농도 최고치는 각각 1ℓ당 2천645.7㎍(마이크로그램)과 1천763.4Bq(베크렐)이었다. 우라늄은 방사성 원소 중 흔한 편으로 지각 내 은이나 주석보다 풍부하다고 평가된다. 라돈도 자연계에 널리 존재하는 방사성 기체다. 지질 70% 이상이 화강암과 변성암인 국내에선 두 물질 농도가 다소 높게 나올 수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우라늄과 라돈이 기준치보다 많이 나온 관정 소유자에게 이를 통보하고 '장기간 음용 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마시는 것을 자제하고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