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량이 감소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아 환자에 대한 항생제 사용량은 성인의 약 1.7 배였으며, 일반병원이 상급종합병원보다 항생제를 훨씬 많이 쓰고 있었다. 질병관리청은 5일 대한감염학회에 함께 국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항생제 사용 현황을 분석한 '전국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연보'를 발간했다. 질병청과 감염학회는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줄이기 위해 2021년부터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전국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및 환류 시스템'(KONAS)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번 연보엔 KONAS 참여기관(2021년 26곳, 올해 110곳)은 물론 2018∼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한 전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일반병원의 사용량을 함께 분석해 수록했다. 분석 결과 전체 항생제 사용량은 2018년 1천325.6 DOT(이하 단위 생략)에서 2021년 1천239.6으로 감소 추세였다. DOT(Day of Therapy)는 항생제 사용량 단위 중 하나로, 환자에게 항생제가 투여된 일수의 총합을 재원일수당 1천 명의 환자로 보정한 값이다. 2021년 기준 가장 많이 처방된 항생제는 세팔
정맥혈전색전증(VTE) 치료에는 구세대 항응고제인 와파린과 신세대 경구 항응고제(DOAC)가 사용된다. 항응고제를 6개월 또는 그 이상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DOAC가 와파린보다 VTE 재발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맥혈전색전증은 심부정맥 혈전증(DVT)과 폐동맥 색전증(PE)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심부정맥 혈전증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항응고 클리닉의 마거릿 팡 의료실장 연구팀이 2010∼2018년에 급성 VTE로 진단받은 1만8천495명(여성 48.5%)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88.5%는 와파린, 11.5%는 DOAC를 6개월 또는 그 이상 복용했다.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비조정 VTE 재발률은 DOAC 복용 그룹이 100인년(person-year: 추적 조사 대상자의 인원수와 관찰 기간의 합)당 2.92건, 와파린 복용 그룹이 4.14건으로 나타났다. 출혈로 인한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7천675개의 가격이 내달 최대 27% 이상 인하된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제16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의약품 상한금액 1차 재평가 결과 등을 논의했다. 재평가 대상 제네릭 의약품 1만6천723개 품목 중 9천48개 품목은 상한금액이 유지됐고, 7천675개 품목은 인하됐다. 가격 인하는 내달 5일부터 적용된다. '제네릭'(generic) 의약품은 신약의 특허가 만료된 후 신약과 같은 성분으로 만든 후발 의약품으로, 이번 재평가는 2020년 제네릭 약가제도가 개편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고혈압 원료의약품 발사르탄에서 불순물이 검출된 일을 계기로 국내 제네릭 난립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졌고, 정부는 일정 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건강보험 등재 약값을 달리하는 제네릭 차등가격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제네릭의 안전성과 효능이 같다는 것을 입증하는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등록된 원료의약품을 사용하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의약품은 가장 높은 가격(오리지널의 최대 53.55%)을 인정받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보다 낮은 금액을 적용받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두 조건 중 하나를 충족 못 할 경
대원제약은 당뇨병 3제 복합제인 다파시타엠서방정(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시타글립틴, 메트포르민) 4개 용량 제품을 다음 달 1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4개 용량은 다파시타엠서방정 10/100/1000㎎, 5/50/500㎎, 5/50/750㎎, 5/50/1000㎎의 3제 복합제다. 아울러 다파시타정 10/100mg 2제 복합제도 같은 날 출시된다. 대원제약은 "메트포르민이 포함된 3제 복합제는 단 한 알로 당뇨병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복용 편의성 면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당뇨병 진료 지침에도 초기 병용 요법 및 조기 병용 요법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울증에는 항우울제를 장기간 사용해도 괜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울증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躁症)과 기분이 저조한 상태인 울증(鬱症)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장애다. 그래서 공식 명칭이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다. 현재 조울증의 치료 지침은 항우울제 사용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항우울제 사용이 오히려 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의대 정신의학과장 라크슈미 야탐 박사 연구팀은 항우울제를 1년 내내 투여해도 2개월 후 끊는 것보다 조증 발생률이 적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신세대 항우울제 투여 후 울증에서 이제 막 벗어난 조울증 환자 1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항우울제는 조울증 환자가 울증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 대가로 조증을 유발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 임상시험을 하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A)엔 52주 동안 항우울제를 계속 투여하고 다른 그룹(B)은 6주 후부터 항우울제 복용을 점점 줄이게 하다가 8주가 되면서 위약(place
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소아 중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이 '허가 외 의약품'(오프라벨·Off label)으로 치료받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약대·가천대약대·서울대의대 공동 연구팀은 2019년 7월부터 1년 동안 서울대병원 소아중환자실(PICU)에서 24시간 이상 입원 치료를 받은 소아 환자 502명(평균 나이 1.7세)에게 사용된 총 6천183개의 처방 약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약학 분야 국제학술지(Saudi pharmaceutical journal) 최근호에 발표됐다. 오프라벨은 규제당국으로부터 허가받은 의약품이지만, 적응증과 연령, 용량 중 어느 하나라도 허가사항에 기재돼 있지 않은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를 말한다. 허가 과정에서 별도의 임상시험이 없었던 소아, 임산부, 노인 환자와 희귀질환자, 암 환자 등에게 주로 사용된다.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분석 대상 소아 중환자에게는 1인당 평균 12종류의 약물이 투여됐는데, 이중 9개가 허가 외 처방으로 집계됐다. 환자 전체로는 99.6%(500명)가 중환자실 입원 기간에 1개 이상의 허가 외 처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아 중환자에게 처방되는 대부분의 의약품이
국내 항암제 시장의 절대 다수를 외국산 제품이 차지한 상황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산 제네릭(복제약) 항암제 개발을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식약처는 지난 17일 여러 제네릭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수원 보령(옛 보령제약) 연구소를 방문,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식약처와 보령 관계자들은 제네릭 항암제 개발 현황과 동향을 공유하고 제네릭 항암제 개발 과정 중 애로사항을 들었으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식약처 역할 등을 논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이 20년간 45%에서 70%로 늘었지만,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의 매출 91%를 글로벌 제약사의 품목이 차지했다는 자료도 있다"고 전했다. 박윤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암 환자들에게 폭넓은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품질이 우수하고 경제적인 제네릭 항암제를 개발하는 제약회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식약처는 제네릭 항암제의 개발과 제품화를 지속해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규제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식약처가 지난 5월부터 시행중인 'K-제네릭 항암제 맞춤형 상담제'의 성과를 점검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이뤄졌다. 식약처는 제네릭
당뇨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제약사들이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고 제형을 변경하며 치료제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같은 성분이라도 한번 투약으로 더 오랜 기간 효과를 지속시킬 수 있으면 환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업체들은 기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펩트론은 당뇨·비만 치료제인 'PT404'를 글로벌 제약회사에 물질 이전하는 계약을 진행 중이다. 당뇨·비만 치료 주사제인 PT404는 약물이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방출되는 서방형 제제다. 기존 당뇨·비만치료제는 통상 1주에 한 번 투여해야 하지만, PT404는 한 번 주사를 통해 한 달 동 안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펩트론 관계자는 "비만·당뇨치료제에 대한 효과는 세계적으로 이미 극대화됐다"며 "환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벤티지랩은 당뇨·비만치료제 IVL3021과 IVL3005를 한 번 사용으로 한 달 이상 효능을 유지하도록 개발 중이다. 인벤티지랩에 따르면 IVL3021은 비임상에서 1개월 동안 약물을 방출했으며 IVL3005는 2개월 동안 약물을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바이오 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 치료제의 투여 횟수와
영국 연구진이 현재 사용 중인 말라리아 백신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백신을 개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임상1b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영아들에게 부작용 없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앤절라 미나시안 교수팀은 12일 의학저널 '메드'(Med)에서 말라리아 병원체 열대열원충(Plasmodium falciparum)이 적혈구 침투 때 이용하는 'RH5'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백신(ChAd63-MVA RH5)이 임상1b상 시험에서 영아들에게 면역반응을 안전하게 유도하는 것으로 났다났다고 밝혔다.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등 저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60여만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인류가 시급히 대응해야 할 보건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을 받아 사용되는 백신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RTS,S'뿐이며 효과도 부분적인 질병 예방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TS,S는 모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 열대열원충 포자소체(sporozoite)를 면역체계가 인지해 간을 침범하기 전에 제거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미나시안 교수는 그러나 "말라리아 발병을 막으려면 열대열원충이 간에 침입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