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달 자사 탈모치료제 헤어그로정(성분명 피나스테리드) 판매량이 102만 정으로 처음으로 월 100만정을 넘어섰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판매량은 2007년 출시 이후 최다 월 판매량일 뿐 아니라 지난해 10월에 비하면 62.6% 급증한 것이라고 한올은 전했다. 다국적 제약사 MSD가 2000년 국내 출시하고 현재 한국MSD에서 분사한 한국오가논이 국내 판매하는 오리지널 의약품 '프로페시아'의 제네릭(복제약)인 헤어그로정은 2018~2022년 5년간 피나스테리드 1mg 제품 부문 연간 의사 처방 상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올은 덧붙였다. 헤어그로정 외에도 아다모정(성분명 두타스테리드)과 탈모보조치료제 판그로정 등 탈모치료제 제품군을 갖춘 한올은 지난해 3월 일반 의약품 생산라인과 완전히 분리된 탈모 치료제 전용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 박수진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탈모 치료제 전용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 철저한 품질 관리, 안정적인 대량 생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 점유를 확대해 나가 2025년까지 탈모 치료제 전문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최초의 경구용 산후 우울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은 주라놀론(상품명: 주르주배) 가격이 14일간 한 코스 치료에 1만5천900달러(한화 약 2천81만원)로 결정됐다. 주라놀론을 바이오젠 제약사와 함께 개발한 세이지 세러퓨틱스 사는 주라놀론의 이 같은 약값과 함께 12월에 주라놀론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세이지 사는 의료보험사들과 주라놀론의 의료보험 급여 문제를 현재 논의하고 있다면서 본인부담금(co-pay)은 가능한 한 없애거나 아니면 아주 적게 내고 살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특정 환자에게는 약값을 무료로 지원해 주겠다고 말했다. 주라놀론은 작용이 빨라 효과가 신속하게 나타난다. 한 임상시험에서는 우울증세가 단 3일 만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의 일반적인 항우울제가 산후 우울증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다. 프로작 졸로푸트 같은 제너릭(generic) SSRI는 1개월분 약값이 20달러도 안 되지만 효과가 나타나려면 여러 주가 걸리고 6~12개월 동안 매일 복용해야 한다. 우울증이 발생하면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가 균형이 깨지면서 신경 활동에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대마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희소·난치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조지아주는 의사 처방·약사 지도하에 일반 약국에서도 의료용 대마를 구입할 수 있게 허용했다. 현재 미국에선 의료용 대마를 법적 통제에 따라 사용하도록 허용한 주가 38개에 이르나 정부 허가를 받은 대마 전용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마를 마약류로 분류하고 있어 당국의 허가 없이는 대마를 재배할 수 없으며, 공무·학술 연구 등 제한적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대마의 대표 성분으로는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과 칸나비디올(CBD)이 있다. THC는 통증 질환, 마취 등에 활용될 수 있으나 환각 작용으로 인해 그 사용이 제한적이다. 반면 CBD는 소아 뇌전증 치료제 등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CBD는 의존과 남용 위험성이 없고 인체에 CBD 성분에 대한 수용체가 있어 주목받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CBD 사용과 관련해 공중 보건 문제를 일으킬만한 증거가 없다며 규제 완화를 권고했다. 이에 유엔은 대마를 마약류 지
진통·해열·항혈전 등 약으로 널리 사용되는 '아스피린'의 출발점인 버드나무 껍질 속에 감기, 코로나19, 장염 등 질환을 일으키는 다양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이위베스퀼레대학 바르푸 마르요메키 교수팀은 9일 과학 저널 '미생물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Microbiology)에서 버드나무(Salix spp.) 껍질 추출물이 실험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와 장 바이러스(enterovirus) 등에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래의 전염병 치료를 위해서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항바이러스 설루션이 필요하다며 버드나무 껍질 속 물질들이 중요한 새로운 항바이러스 약의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드나무 껍질은 수천 년간 약용식물로 이용돼 왔고 최초 합성 의약품인 아스피린의 출발점이 된 것으로 유명하다. 1899년 독일 바이엘이 특허를 등록한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껍질 속 살리실산을 이용해 합성한 것이다. 연구팀은 버드나무가 오래 약용식물로 인식돼 왔고 버드나무 추출물이 장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이전 연구 결과도 있었지만,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한·미 공동 연구진이 경구 복용을 통해서도 약물의 생체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광주센터 정혜종 박사 연구팀과 전북대 의대 홍성출 교수, 미국 로스앤젤레스 SNJ 제약(Pharmaceutical) 김현진 박사 연구팀이 경구 복용을 통해서도 단백질, 펩타이드, 저분자 등 모든 종류 약물의 생체이용률을 높여 치료 효능을 높일 수 있는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생체이용률은 약물이 체내로 흡수되는 효율이다. 소수성 물질은 친수성인 소화액에 녹지 않아 소화관을 통해 인체로 흡수되는 효율이 낮아 먹는 약으로 개발할 수 없다. 신약후보 물질 중 70% 정도는 약효가 뛰어난데도, 생체이용률이 15% 미만으로 매우 낮아 신약으로 개발되지 못하고 버려진다. 저조한 생체이용률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니클로사마이드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19를 포함해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병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약물 후보물질이지만, 소수성이어서 항바이러스제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었다. 공동연구팀은 인체 콜레스테롤 항상성 유지를 담당하는 담즙산의 생성·순환 과정을 모사한
한미약품은 개발 중인 면역 조절 항암 신약 후보 물질(랩스아이엘투아날로그·코드명 HM16390)의 악성 종양 모델 시험에서 암세포가 사라지는 '완전 관해' 등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3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 2023)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동물 모델 연구 결과 2건을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HM16390은 면역 세포의 분화, 생존 등을 조절하는 'IL-2 변이체'를 활용한 신약으로 항암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하다. 이 약은 지난해 9월 국가 신약 개발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에서 면역원성(면역을 성립시키는 성질)이 낮은 흑색종 모델에 HM16390을 투약한 결과 종양 성장 억제, 생존 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했으며 대장암 모델에서는 암세포가 사라지는 '완전 관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암이 완치된 모델에서는 면역 세포인 T세포가 활성화됨에 따라 종양 세포를 다시 주입해도 152일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M16390과 면역 관문 억제제인 PD-1 항체를 같이 사용했을 때는 우수한 종양 미세 환경 조절 기전으로 항종
대웅제약은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 비만 치료제의 임상 1상 시험을 내년 초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2028년 상용화가 목표다. 앞서 대웅제약의 연구개발(R&D) 분야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는 식욕 억제를 돕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과 동일하게 기능하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계열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대한 비임상을 완료, 데이터를 확보했다. 대웅제약은 이를 기술이전 받아 내년 초 임상 1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팔, 복부 등 각질층이 얇은 부위에 일주일에 한 번 붙이면 기존 주사제와 동일한 효과를 내도록 개발할 예정이라고 대웅제약은 설명했다. 마이크로니들은 머리카락 지름의 3분의 1 수준의 미세한 바늘로, 패치 형태로 피부에 붙이면 피부를 뚫고 들어가 녹으면서 약물을 주입해 이른바 '붙이는 주사'로도 불린다. 투약이 편하고 기존 주사제 대비 회복력이 빨라 최근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신규 투여 경로 기술인 마이크로니들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GLP-1 유사체의 패치형 제형 개발로 의료진과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먹는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벨바라페닙'의 임상 1b상 시험에서 특정 변이가 발생한 환자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ORR)이 67%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ORR은 종양의 크기가 줄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비율이다. 임상을 맡은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 김태원 교수는 지난달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특정 변이(BRAF 융합/삽입·결손)가 발생한 환자군에 벨바라페닙과 제넨텍의 표적 항암제 '코델릭'(성분명 코비메티닙)을 같이 투여했을 때 항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ESMO에서는 1b상 연구 내용 중에서도 변이가 발생한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ORR은 15명 중 10명인 67%로 나타났고 암세포가 성장을 멈추거나 크기가 줄어드는 '질병 통제율'(DCR)은 93.3%로 확인됐다. 사라진 암세포가 재발하지 않고 유지되는 기간인 반응 지속 시간(DOR) 중간값과 암의 진행이나 악화 없이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 기간의 중간값은 각각 12개월과 13.7개월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벨바라페닙은 코비메티닙과 병용
국내외 제약사들이 무분별 소송으로 정부의 보험 약값 인하 조치를 늦춰서 큰 이익을 챙기고 결과적으로 건강보험에 막대한 재정 손실을 안기는 '꼼수' 행위가 더는 통하지 않게 됐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약값 인하 환수·환급 방안을 담은 건강보험법 개정안과 개정 시행령이 이달 20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국내외 제약사들이 합법적 소송 절차를 활용해 '정부의 약값 인하 처분 집행정지 소송'을 제기해 소송 기간 타낸 약제비로 이익을 얻을 경우 건강보험공단이 입은 손실 상당액과 이자를 징수하도록 했다. 물론 반대로 정부가 위법하게 약값 인하 처분을 한 것으로 확정판결이 나서 제약사가 약제비를 받지 못해 손실을 봤다면 이자를 덧붙여 환급해주도록 했다. 이런 규정은 개정안 시행 후 청구·제기되는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부터 적용된다. 건보공단은 건강보험에서 비용을 대는 보험 약품들을 대상으로 각종 제도적 장치를 통해 약값을 깎는다. 이를테면 불법 리베이트로 물의를 빚은 경우나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약품 재평가 과정에서 기준에 미달한 경우, 오리지널약의 특허 만료로 최초 복제약이 보험 약으로 등재될 때 기존 오리지널약의 가격을 100%에서 70%로 낮추는 경우 등이 대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