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저하와 높은 콜레스테롤 등 14개의 위험요소를 관리하면 전 세계 치매 발병을 절반 가까이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저명한 치매 전문가 27명이 활동하는 '랜싯 치매 위원회'는 이런 연구 결과를 의학저널 랜싯과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콘퍼런스를 통해 최근 발표했다.
위원회는 앞서 2020년에 치매를 유발하는 위험요소로 낮은 교육 수준, 청각 장애, 고혈압, 흡연, 비만, 우울증, 신체 활동 부족, 당뇨병, 과도한 음주, 외상성 뇌 손상, 대기 오염, 사회적 고립 등 12가지를 꼽았다.
이어 올해는 시력 저하와 고지혈증을 위험요소에 추가했다.
유전적 요인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치매를 제외하고 예방가능한 치매만 따졌을 때 이들 치매의 각각 7%는 청력 상실과 고콜레스테롤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낮은 교육 수준(5%)과 사회적 고립(5%), 우울증(3%), 뇌손상(3%), 대기 오염(3%)도 강력한 치매 유발 요인이었다.
위원회는 "예방 가능성은 높고, 치매의 거의 절반은 이론적으로 이 14가지 위험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며 "이러한 발견은 희망을 준다"고 평가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길 리빙스턴 런던대 교수는 미국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콘퍼런스에서 논문을 소개하면서 치료법이 없는 이 질병에 대응해 전 연령대가 위험을 줄이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방 활동을 하면 치매에 걸리더라도 치매를 앓는 시간을 줄일 수다 있다며 "이는 개인에게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으로는 비용 절감 효과를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중년의 인지활동 등을 포함하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하면서,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산책이나 앉아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중간중간 하는 것이 가장 쉬운 예방책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위원회는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2050년에는 현재의 거의 3배 수준인 1억5천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