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기 쉬운 유리병…의약품 포장 고민하는 제약업계

한미약품, 잇단 파손 우려에 유리병 빈혈약 생산 중단 예정
의약품 변질 최소화 장점도…포장 축소·이중 검사로 해법 모색

 일반,전문의약품들의 포장 형태 가운데 유리병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리병이 의약품의 변질을 막는 데 강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깨지기 쉽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제약사들이 유리병 파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장 형태를 바꾸거나 제조 공정을 개선하는 등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빈혈 치료제 '훼로맥스액' (성분명 폴리말토오스수산화제이철착염) 병 제품의 생산 중단 방침을 정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에도 이물 혼입 우려로 일부 제품이 회수 조치됐다. 한미약품은 문제가 재발하자 안전 확보 차원에서 해당 제품을 파우치(포)로만 생산할 계획이다.

 JW생명과학은 과거 유리병 형태로 생산하던 수액을 현재 플라스틱 병, '논-폴리염화비닐'(Non-PVC) 수액 백(bag) 제품으로만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재질 특성상 다른 포장 형태에 비해 변질 예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유리병 포장을 완전히 접을 수 없는 큰 이유다.

 여전히 많은 의약품이 바이알·앰플 등 유리병에 담긴 뒤 주사기로 뽑아쓰는 형태로 사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은 무게를 줄이거나, 제조 공정을 체계화하는 방식으로 유리병 파손 문제나 눈에 보이지 않는 파편 혼입 가능성에 대응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기존 100개씩 포장해 유통하던 유리 병 의약품을 50개로 줄여 파손 위험을 낮췄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액제 의약품 상태가 가장 오래 보존되는 게 유리 병"이라며 "공정 과정에서 파손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단위를 줄이고, 제조 과정에서 병을 매우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피로 해소제 '박카스' 병 제조 과정에서 최종 뚜껑을 결합한 뒤에도 광학 방식의 이물 검사를 통해 이중 점검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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