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열풍에 펜터민 등 다른 비만치료제도 주목…"오남용 주의해야"

식욕 억제·지방 흡수 차단 등 방식으로 작동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지난주 국내 출시되면서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위고비는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각국 제약회사는 GLP-1 외 다른 계열 비만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체질량지수가 매우 높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가 있는 비만 환자의 치료에 사용되며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로 분류돼 있다.

 한국에서는 대웅제약[069620] 제품명인 '디에타민', 제형 모양을 딴 '나비약' 등으로 불린다.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도 펜터민과 같은 의료용 마약류 식욕억제제로 노르아드레날린 등 신경전달물질을 자극하고 도파민과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노르아드레날린은 식욕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기간 사용 승인을 받은 약제로는 오르리스타트, 날트렉손·부프로피온 복합제 등이 있다.

 오르리스타트는 지방 흡수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비만 치료제다.

 지방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인 리파아제의 기능을 억제해 섭취한 지방이 흡수되지 않게 한다.

 식욕 조절 기능이 없고 체내 흡수량이 미미해 가장 안전한 비만 약제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앞서 1999년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의 비만 치료제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한미약품[128940] 제품명인 '리피다운' 등으로 판매 중이다.

 날트렉손·부프로피온은 두 가지 다른 기전을 가진 약제가 복합된 치료제다.

 날트렉손은 알코올·약물 중독 치료제로, 부프로피온은 항우울제로 사용되는데 이를 조합하면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효과를 낸다.

 GLP-1 수용체 작용제 등에 비해 위장관 부작용이 덜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국내에서는 광동제약[009290] 제품명 '콘트라브'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남용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위고비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오심, 구토, 변비, 설사, 복부 팽만감이나 흡인성 폐렴, 췌장염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식약처는 위고비 해외 직구를 차단하고 온라인상 불법 판매를 단속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펜터민도 의존성과 내성을 유발하며 극도의 피로감, 우울증, 정신 이상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데, 최근 청소년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불법으로 이를 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됐다.

 시판 허가 뒤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돼 판매 중지되는 경우도 있다.

 로카세린은 2015∼2020년 국내 비만 치료제로 사용됐으나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FDA 경고가 나오면서 판매 중지 처분을 받았다.

 울산의과대학교 강릉아산병원 내분비내과의 김원준 분과장은 대한소화기학회지에 게시한 보고서에서 "비만 환자와 치료자 모두가 각 약제의 부작용을 인지하고 이를 지속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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