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약이 치매 예방?…"동물실험서 타우 단백질 축적 방지"

英 연구팀 "메타졸라마이드 투여한 제브라피시·생쥐, 타우 축적 감소"

  현재 녹내장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 치매를 유발하고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는 타우 단백질(τ protein)이 뇌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데이비드 루빈슈타인 교수팀은  2일 과학 저널 네이처 화학 생물학(Nature Chemical Biology)에서 현재 임상에 사용되고 있는 녹내장 치료제 '메타졸라마이드'(methazolamide)를 치매 동물 모델인 제브라피시와 생쥐에 투여하는 실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타우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는 타우병증(tauopathy)에 걸리게 유전자 조작된 제브라피시와 생쥐에 탄산탈수효소(carbonic anhydrase) 억제제인 메타졸라마이드를 투여하자 타우 단백질 축적이 줄고 질병 징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타우병증을 일으키는 제브라피시를 만든 다음 현재 임상적으로 승인돼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1천437개의 약물을 투여, 녹내장 치료제 메타졸라마이드가 타우 단백질 축적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뇌에 타우 응집체가 축적되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생쥐 모델도 메타졸라마이드를 투여한 결과 투여하지 않은 생쥐에 비해 뇌에 축적되는 타우 단백질이 적었고, 기억 과제 수행과 인지 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세포의 산성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탄산탈수효소를 억제하면 세포가 스스로 축적되는 타우 단백질을 제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 제1 저자인 애나 로페스 라미레스 박사는 "제브라피시는 세포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약물 스크리닝 방법을 제공한다"며 "생쥐나 더 큰 동물에서는 불가능하거나 윤리적으로 어려운 작업도 대규모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빈슈타인 교수는 "이 결과는 메타졸라마이드가 타우 단백질 축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제브라피시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초기 단계 실험이지만 이미 안전성이 확인된 약물인 만큼 신물질보다는 훨씬 빠르게 임상시험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Chemical Biology, Lopez, A & Siddiqi, FH et al., 'Carbonic anhydrase inhibition ameliorates tau toxicity via enhanced tau secretion',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9-024-01762-7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중증 모자의료센터'로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 선정
최중증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진료할 '중증 모자의료센터'로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선정됐다고 보건복지부가 1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되는 중증 모자의료센터는 최종 전원기관으로서 모자의료 전달체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간 정부는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진료를 위해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와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지정해 운영해왔는데, 센터간 역량 차이와 지역별 인프라 연계 부족 등으로 중증 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중증도에 따라 진료가 이뤄지도록 중증 모자의료센터와 권역 모자의료센터, 지역 모자의료센터 등으로 모자의료 전달체계를 개편했다. 이번에 선정된 2곳은 산과, 신생아과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세부 분과 및 소아 협진진료과 진료역량도 갖춰 고위험 산모·신생아와 다학제적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에게 전국 최고 수준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들 의료기관은 24시간 진료체계 유지와 예비병상 운영 등을 통해 다른 병원들에서 응급환자 치료가 어려운 경우 최대한 환자를 수용·치료하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두 병원에 시설·장비비 10억원과 운영비 12억원을 지원한다. 정통령 복지부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