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공의 3천500명 뽑는데 314명 지원했다…지원율 8.7% 그쳐

빅5 병원도 8.7%…의대증원·'처단' 계엄포고령 반발 여파
빅5 병원 전공의 비중 40→5% 급감…"후유증 장기화 예상, 극적 돌파구 기대"

 내년 3월 수련을 시작하는 전공의(레지던트 1년 차) 모집 지원율이 8.7%에 그쳤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9일 3천594명의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 차를 모집한 결과 314명이 지원해 지원율은 8.7%였다.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이른바 '빅5'도 784명 모집에 68명이 지원해 전체 지원율과 같았다.

 수도권 수련병원에는 193명, 비수도권 병원에는 121명이 각각 지원했다.

 레지던트 과정은 인턴을 마친 후 지원할 수 있는데, 지난 2월 의대 증원 정책 등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이후 전국 211개 병원에서 수련 중이던 인턴 3천68명 중 102명(3.3%)만 현재 수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발표된 '미복귀 전공의 처단' 포고령을 둘러싸고 의료계 반발이 증폭된 것도 낮은 지원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병원들은 전공의 미복귀 장기화에 따른 후유증이 클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 빅5 병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의료의 미래를 위해선 학생과 전공의를 교육해 길러내야 하는데, 인력 양성 사이클이 단절돼 그 후유증이 꽤 길게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빅5 병원 관계자는 "의정 사태를 둘러싼 갈등이 극적으로 해결돼서 전공의들이 돌아오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레지던트 1년 차 모집에 이어 레지던트 2∼4년 차와 인턴 모집이 이어질 예정이지만, 별다른 돌파구가 없다면 여기서도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 1월 22∼23일 원서를 접수하는 인턴 모집(3천356명)의 경우 같은 달 9일 치러지는 의사 국가시험 필기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이번 국시 필기 응시자는 304명으로, 직전의 10분의 1 수준이다.

 전공의 모집에 빅5 병원 지원자마저 소수에 그치면서 내년에도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 인력난이 계속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공의 이탈에 따라 빅5 병원 의사 중 40% 안팎을 차지하던 전공의 비중도 5% 내외로 대폭 떨어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전공의 비율은 작년 46.2%로 빅5 병원 중 가장 높았는데, 올해 들어 7.5%로 급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38.0%에서 5.2%, 세브란스병원 40.2%에서 5.1%, 서울아산병원 34.5%에서 3.2%, 서울성모병원 33.5%에서 6.4%로 전공의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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