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질환 검사 정확도 높일 '인공 눈' 개발

표준연, 영상진단장비 교정용 안구 팬텀 개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사람의 망막 구조층과 미세혈관을 그대로 구현한 '안구 팬텀(Phantom)'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안과에서 쓰이는 영상진단장비를 교정하는데 쓰여 망막 질환 검사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팬텀은 자동차 충돌실험에 사용되는 '더미'(Dummy·인체모형)와 유사한 인공 장치로, 의료영상기기의 성능을 평가·분석하는 데 쓰인다. 인체 대신 장비에 삽입해 성능을 측정한다.

 한번 손상되면 회복하기 어려워 질환을 조기 진단·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과에서는 망막 질환 진단을 위해 광간섭단층촬영(OCT),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등 여러 영상진단 장비를 활용하고 있지만, 진단 장비의 측정값이 병원·제조사별로 달라 진단 결과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표준연은 인체 망막의 구조와 기능을 정교하게 재현한 인공 눈을 통해 영상진단 장비를 평가·보정할 수 있는 표준화된 기준을 제시했다.

안구 팬텀을 이용한 영상진단장비 성능 평가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안구 팬텀은 눈금이 표시된 자처럼 진단 장비의 성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망막 진단 장비에 삽입한 후 측정하면 이미지 해상도, 시야 범위를 포함한 장비의 주요 성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교정할 수 있다.

 망막 층과 혈관 일부만 단순 모사한 기존 망막 팬텀과 달리 망막의 13개 구조층, 곡률, 미세혈관  네트워크 형태와 혈류, 망막 자가형광까지 정밀하게 재현했다.

 실제 망막과 비교해 구조적 특성이 90% 이상 일치한다.

 단층 촬영 장비는 물론 혈관조영술 장비까지 모든 진단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다.

 망막 진단 장비 제조업체는 팬텀을 활용해 시제품 단계에서 장비 성능을 미리 점검해 개선할 수 있고, 생산 공정에서는 망막 진단 장비의 생산 품질을 관리하는데 적용할 수 있다.

 이상원 표준연 나노바이오측정그룹장은 "의료기기 표준화의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망막 질환 진단과 치료 모니터링의 정확도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구 팬텀 개발한 표준연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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