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료 최후 보루 국립대병원 존립위기…'수술'없인 미래 없다

지방 국립대병원 병상당 의사수 0.36명…서울 '빅5' 병원의 0.60명의 절반수준
"주무부처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총인건비 및 정원 규제 완화"

 지역 필수의료의 붕괴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국립대학병원이 인력 유출, 시설 노후화, 환자 감소의 삼중고에 시달리며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수행한 '국립대학병원 혁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립대병원의 현실은 암담하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의료 인력의 붕괴다.

 지방 국립대병원의 병상당 의사 수는 0.36명으로, 서울 '빅5' 병원의 0.60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의사 한 명이 감당해야 할 환자 수가 훨씬 많다는 의미다.

 낡은 시설과 장비는 환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또 다른 핵심 원인이다.

 유방암 진단의 기본 장비인 맘모그래피의 경우 국립대병원의 장비 노후화율은 37.1%에 달하지만, 빅5 병원은 4.3%에 그쳤다.

 최신 의료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은 환자들의 수도권 '원정 진료'를 가속화하고, 이는 다시 병원의 수입 감소와 임상 경험 축소로 이어져 의료의 질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보고서는 이 모든 문제의 뿌리에 국립대병원의 '어정쩡한 소속'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교육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묶여있어, 보건의료 현장의 특수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일반 공공기관과 동일한 규제를 받고 있다.

 총인건비나 정원 제한에 발목이 잡혀 민간병원처럼 우수 인력을 파격적으로 채용하거나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보고서는 국립대병원의 주무 부처를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과감한 결단을 첫 번째 혁신 과제로 제시했다.

 보건의료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진료, 연구, 교육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 총인건비 및 정원 규제 완화 ▲ 기부금품 모집 허용 ▲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 노후 시설 및 장비 개선을 위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등을 핵심 해법으로 내놓았다.

 단순한 치료 기관을 넘어 미래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수련 기관으로서의 역할 강화도 주문했다.

 의대생이 지도교수의 감독 아래 실제 진료에 참여하는 '한국형 스튜던트 닥터' 제도를 도입하고,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을 단축해 수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립대병원이 양질의 지역·필수의료 인력을 길러내는 중심축으로 다시 서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대목이다.

 보고서는 국립대병원이 생존하기 위해선 민간병원과의 소모적인 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 필수의료 네트워크의 컨트롤타워로서 중증·고난도 질환 치료를 지역 내에서 완결하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과감한 규제 혁신과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감염병 허위정보 확산 막는데 정정 콘텐츠·조기차단이 효과"
허위 감염병 정보에 대해 정정 콘텐츠를 확산하거나, 허위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조기에 차단하는 대응이 가짜 정보의 확산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한국언론학회와 추진한 '신종감염병 인포데믹 대응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협력 연구 모델' 결과를 27일 소개했다. '인포데믹'(infordemic)은 감염병 정보가 과도하게 넘쳐나서 정확한 정보와 잘못된 정보를 구분하기 어렵게 만드는 일을 말한다. 인포데믹으로 인한 허위 정보 확산은 안전·생명을 위협하고 사회적 비용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경희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여러 디지털 플랫폼에서 정보가 동시에 퍼지는 환경을 반영한 모형을 활용,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인포데믹 대응 조치의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공신력 있는 정보를 디지털 플랫폼에서 적극 노출하는 '정정 콘텐츠 확산', 플랫폼 자율 정책으로 허위 정보를 조기에 식별해 차단하는 '허위정보 콘텐츠 조기 차단' 조치는 단독 시행만으로도 감염병 허위 정보 확산을 억제하는 데 상대적으로 큰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디지털 플랫폼에서 허위 정보 콘텐츠에 대한 알고리즘 추천 순위를 하향 조정하는 방법이나,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갑작스런 추위에 한랭질환 우려…"건강수칙 지키세요"
서울시는 26일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한랭질환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시는 "한파 속 실외 활동과 음주 후 장시간 야외에 머무는 행동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보온과 건강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랭질환은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 정상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체온증과 손·발 등 말단 조직이 손상되는 동상이 대표적으로,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한랭질환을 예방하려면 추운 날씨에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 목과 손·발 등 체온 손실이 큰 부위를 중심으로 보온 의류를 착용해야 한다. 또 실내는 18도 이상 적정 온도와 40∼60%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편이 좋다. 시는 68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응급실 감시 체계를 유지하는 등 한랭질환 예방·관리 대응을 강화했다. 이달 1일 이후 발생한 서울 한랭질환자는 9명으로 저체온증 8명, 동상 1명이다. 이 중 3명은 음주 후 새벽 시간대 길이나 주거지 주변에서 쓰러져 있다가 저체온증으로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작년 겨울 서울에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저체온증 24명, 동상 10명 총 34명이었다. 65세

메디칼산업

더보기
셀트리온은 직접 팔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맡겼다
국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요 차이점으로 생산 및 판매 전략이 꼽혔다. 27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바이오시밀러 산업 점검-시장 환경, 경쟁 구도 및 성공요건' 리포트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6월 기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 바이오시밀러 75개 중 합산 18개 품목을 보유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셀트리온은 작년 바이오시밀러 부문 매출 약 3조원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약 1조5천억원 매출을 올렸다. 양사 모두 유럽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다. 최근에는 새로운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데 이어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신약 분야로도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리포트는 이들 기업이 나란히 성장하면서도 판매 전략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직접 판매망을 운영하며 가격 전략, 입찰 대응, 브랜드 인지도 구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런 직접 판매 방식은 가격 정책을 공격적으로 시행하며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