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암학술대회 보스턴서 개막…혁신 선보이는 K-바이오

현대바이오, 국내 기업 유일 부스 마련…페니트리움 가짜내성 해결력 공개
한미약품, 표적 단백질 분해 후보물질 공개…피노바이오·큐리언트 등 포스터 발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교육과 혁신 도시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글로벌 암 학술대회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항암 연구 결과를 선보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주도 보스턴의 하인스 컨벤션센터에서는 미국암학회(AACR)와 국립암연구소(NCI), 유럽 암연구 및 치료기구(EORTC)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 콘퍼런스가 닷새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서 차로 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센터는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방문한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인스 컨벤션센터 전시홀

 한국 바이오기업 중에서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자회사 현대ADM바이오가 유일하게 부스를 차리고 암 병용 치료제 '페니트리움'(Penetrium)의 글로벌 임상에 관심을 보이는 전문가 등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현대바이오는 항암 치료 실패 원인 중 하나로, 염증을 지속시키는 병리적 구조인 섬유아세포(CAF)와 세포외기질(ECM) 장벽인 '가짜 내성(Pseudo-Resistance)'을 부스 주제로 내걸었다.

 페니트리움은 면역을 억제하는 방식이 아닌, 섬유아세포와 세포외기질 장벽을 제거하는 구조 기반 치료 전략을 따르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면역 기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질환의 병리 구조만을 제거함으로써 감염 위험, 백신 반응 저하, 장기 복용 부작용 등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회피할 수 있는 점을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고 있다.

 약물 자체 문제가 아닌 ECM의 병적 경직화에 의해 약물과 면역세포의 접근이 차단되는 현상인 '가짜내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대바이오 진근우 대표는 "현대바이오와 현대ADM은 AACR-NCI-EORTC 2025 학회에서 페니트리움이 가짜내성을 해결하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임을 입증한 초록(abstract)이 승인돼 부스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ADM바이오 부스

 현대바이오는 오는 24일 페니트리움의 '가짜내성' 극복 작동 기전을 논문 초록 형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초록에 담길 비임상 연구 결과는 이미 발표된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경화증(MS) 억제 효과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중 피부에 발생하는 건선과 소화기관에 발생하는 크론병도 포함될 예정이다.

 뇌혈관장벽(BBB)으로 치료가 어려운 퇴행성 뇌질환(파킨슨병)도 포함된다.

 한미약품은 ▲ EP300 선택적 분해제 ▲ SOS1-KRAS 상호작용 저해제(코드명 HM101207) ▲ STING mRNA(메신저 리보핵산) 항암 신약 ▲ p53 mRNA 항암 신약 ▲ YAP/TAZ-TEAD 저해제 등에 관한 비임상 연구 결과 5건을 포스터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정승현 수석연구원은 23일 'SOS1-KRAS 상호작용 저해제(HM101207)'가 우수한 표적 특이성과 약물 간 상호작용을 최소화한 프로파일을 토대로 강력한 항암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 글로벌 항암제 병용 전략의 유망한 후보물질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용택 선임연구원은 24일 '강력하고 선택적이며 경구용 생체이용이 가능한 이종 기능성 EP300 분해제의 발견' 초록에서 차세대 신약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인 '표적 단백질 분해(TPD)' 후보물질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포스터 발표장

 항암제 개발 기업 피노바이오도 24일 차세대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 후보물질인 PBX-004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형암 표면에 과발현되는 ITGB6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PBX-004는 자체 발굴한 항체를 통해 화이자·씨젠의 ADC 후보약물 'SGN-B6A' 대비 더 우수한 약물 표적 결합과 빠른 세포 내재화를 보이며, 독자 개발한 PBX-7016 페이로드를 사용해 높은 항암 효력과 개선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회사가 전했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현재 PBX-004의 공동연구, 기술이전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화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독자적으로 비임상, 임상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큐리언트는 프로테아좀 억제제(PI) ADC를 새로운 광범위 페이로드 플랫폼으로 소개하고, 보로노이 미국 자회사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VRN110755가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향상된 효능을 보인 임상 결과를 전한다.

 한국원자력의학원도 유방암 치료를 위한 강력하고 선택적인 MASTL 억제제의 개발 및 전임상 평가 결과를 소개한다.

미국암학회(AACR)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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