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48시간 내 신경보호제 투여…뇌세포 보호·회복 효과"

中 연구팀 "신경보호 신약 로베라미살, 임상 제3상서 효과 안전성 확인"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 증상이 나타난 후 48시간 이내에 신경 보호 신약 물질을 투여하면 뇌세포 보호와 회복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9일 미국 심장 협회(AHA)에 따르면 신경보호 신약물질 '로베라미살'(loberamisal)과 위약을 뇌졸중 증상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시작해 10일간 매일 정맥 주사로 투여하는 무작위·이중맹검·위약 대조 제3상 임상시험에서 로베라미살 투여 그룹이 위약 그룹보다 90일 시점에서 우수한 기능적 회복을 보였다.

이 결과는 중국 베이징 톈탄병원 임상시험센터 리슈야 박사팀이 중국 내 32개 의료 기관에서 허혈성 뇌졸중 환자 9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의 결과로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국제 뇌졸중 학회 2026'(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 2026)에서 발표됐다.

로베라미살은 신경세포 연결부인 시냅스 구성 단백질(PSD-95)과 신경전달물질 가바(GABA) 수용체에 작용해 보호 효과를 내는 이중표적 신경보호 신약 물질이다.

리 박사는 "신경보호제는 신경혈관 단위의 기능을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환자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 신경보호제 임상시험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연구의 목적은 설치류 연구에서 효과적인 신경보호 작용을 보인 소분자 이중 작용 신경보호제 로베라미살을 뇌졸중 발생 후 첫 2일 이내에 정맥 투여할 경우 뇌세포 보호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에는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으로 중등도~중증 증상을 보인 18~80세 환자 998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48시간 이내에 로베라미살(40㎎)을 하루 한 번 정맥 주사로 10일간 투여하고, 대조군에는 표준 치료와 함께 위약을 투여했다.

치료 후 90일 시점에 효과를 분석한 결과 로베라미살 투여 치료군은 69%가 기능적 장애가 거의 없거나 매우 경미한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위약군의 기능적 회복 비율은 5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로베라미살 치료군은 위약군과 비교해 중대한 부작용이나 사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아 치료 안전성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임상시험이 중국에서만 수행돼 다른 국가의 인구집단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고, 증상이 중등도~중증 수준이어서 더 심각한 중증 환자에게 이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는 데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 박사는 "뇌졸중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는 뇌졸중 후 장애를 줄이거나 예방하는 이중 표적 신경보호제에서 나올 수 있다"며 "향후 다양한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된 더 큰 규모의 환자 집단과 더 중증의 환자 등을 대상으로 로베라미살의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출처 : 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 2026, Shuya Li et al., https://newsroom.heart.org/news/started-within-48-hours-of-stroke-neuroprotective-medication-helped-brain-cells-recovery

 

장익상 선임기자(iksang.j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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