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가 유럽에서 처방 1위에 올라섰다고 7일 밝혔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베그젤마는 작년 3분기 유럽에서 점유율이 전분기 대비 9%포인트 급등한 29%를 기록하며 오리지널을 포함한 경쟁 제품을 모두 제치고 베바시주맙 처방 1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2022년 10월 후발주자로 유럽에 출시된 베그젤마가 빠른 속도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배경에는 유럽법인의 적극적인 직접판매(직판) 활동이 있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2020년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시작으로 2022년 항암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와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까지 모든 판매 제품을 직판으로 전환했다. 이후 국가별로 설립된 해외법인에서 입찰 기관 및 처방의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 베그젤마를 비롯한 후속 제품들의 시장도 발 빠르게 공략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6월 프랑스 최대 규모 의약품 조달기관인 '유니하'(UniHA·주요 대학병원 연합 구매단체) 조달 계약 낙찰로 향후 2년간 베그젤
HLB파나진은 진단제품 '파나뮤타이퍼 ROS1'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화이자의 폐암 표적치료제 '잴코리' 동반 진단 제품으로 허가받았다고 6일 밝혔다. 파나뮤타이퍼 ROS1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반으로 유전자 변이 표적 바이오마커(생체 표지자)인 'ROS1' 변이 여부를 진단한다. 이번 허가는 국내 업체 중 처음으로 ROS1 바이오마커에 대한 동반 진단 의료기기 승인을 받은 데 의미가 있다고 HLB파나진은 설명했다. HLB파나진은 "이번 허가를 통해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에 대한 동반 진단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웅바이오는 고혈압 치료제 '트윈베타'와 '텔미베타' 시리즈가 지난해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트윈베타와 텔미베타는 '텔미사르탄'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고혈압 치료제로, 지난해 리뉴얼을 통해 의약품을 낱개 포장하는 PTP(Press Through Pack) 방식에서 병 포장 형태로 개선하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가 전했다. 리뉴얼한 제품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분 특성 때문에 개별 포장이 필요했던 기존 제형의 문제점을 극복함으로써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대웅바이오 고재호 PM(Product Manager)은 "텔미사르탄 성분은 습기에 취약해 복용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리뉴얼 제품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제형 개선 노력을 통해 병 포장에서도 안정성이 유지돼 텔미사르탄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복약순응도를 높여 환자들의 혈압 관리를 돕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제약은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암로젯정'(성분명 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의 국내 판매 절차에 돌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암로젯정은 칼슘통로차단제(CCB) 계열 고혈압 치료제 '암로디핀'과 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 비스타틴 계열 고지혈증 치료제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3제 복합제다. 용량은 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성분 기준 5·5·10㎎, 5·10·10㎎, 10·5·10㎎, 10·10·10㎎ 등 4가지로 구성됐다. 보험약가는 각각 1천372원, 1천638원, 1천428원, 1천694원으로 정해졌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12월 암로젯정의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암로디핀 적응증인 고혈압, 심근성허혈증과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의 적응증인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약제 급여 상한금액 고시에 따라 이달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았다.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다양한 용량의 암로젯정 출시를 통해 한층 강화된 순환기계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주사형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 치료제를 대신할 먹는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바이오텍 쇼케이스 2025에서 경구용 비만 치료제 '글루카곤 유사펩티드-1(GLP-1)' 후보물질의 비임상 동물 실험 데이터를 공개해 관심을 받았다. DXVX는 동물 실험을 통해 자사 치료제가 기존 치료제들보다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 과정에서 뛰어난 약리학적 특성(PK)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실험용 쥐 IPGTT(당부하검사)에서도 주사제 비만치료제 대비해 동등 이상의 시험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GLP-1는 소형 분자 기반의 경구용 치료제로,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DXVX는 동물 실험을 바탕으로 GLP-1 임상 시험 계획을 완료한 후 조속히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2020년부터 코리그룹, 이탈리아 제멜리병원과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유전자변형생물체 개발·실험 규제가 개선돼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질병관리청, 대전광역시는 '대전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이하 특구) 실증사업을 통해 유전자변형생물체 개발·실험 관련 규제를 개선했다고 2일 밝혔다. 정부는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시행한 특구 사업을 통해 올해 1월부터 유전자변형생물체 실험을 위한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의 공동 설치와 운영을 허용했다. 또 기업·기관이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사용계약을 체결하면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개발·실험 승인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은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 유전자변형생물체를 활용한 백신·치료제 개발이 제한됐다.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을 보유하려면 시설 및 고가 장비 도입, 전문인력 채용 등 수십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사용계약은 월 2천만원 정도로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정부는 이번 규제 개선이 국내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세계 시장 진입 속도와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실증사업에 참여한 특구기업 진시스템은 공용 연구시설을 활용해 결핵 진단기기 개발을 검증했으
충남대는 수의과대학 이종수 교수팀과 성균관대 임용택 교수팀이 '서브유닛 백신'(subunit vaccine)의 면역 반응을 극대화하기 위한 새로운 보조제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서브유닛 백신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데 필요한 병원체의 정제된 단백질(항원)을 포함하는 백신으로, 질병을 일으킬 위험이 없어 전체 병원체를 포함하는 백신보다 더 안전하고 안정적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B형 간염백신이 대표적인 서브유닛 백신 중 하나다. 이런 서브유닛 백신에는 효능 증강을 위한 보조제 성분이 들어간다. 공동연구팀은 실제 바이러스 감염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백신 보조제 'IM-Gel(NP-TLR7/8a)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에 의한 인플루엔자바이러스 항원과 'SARS-CoV-2' 항원의 면역 원성 증강, 장기 면역 반응의 효과적 유도, 다양한 바이러스 변종에 대한 폭넓은 방어 효능 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종수 교수는 "이 새 보조제는 백신 항원에 대한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보호 면역을 유도할 수 있어 향후 서브유닛 백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차세대 범용 인플루엔자 및 SARS-CoV-2와 같은 신종 감염병 백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새 유형의 진통제가 미국의 승인을 받은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언론에 따르면, FDA는 이날 버텍스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비마약성 진통제 저너백스(Journavx·성분명 수제트리진)를 부상, 수술, 질병, 외상, 고통스러운 의료시술로 발생하는 중등도 및 중증의 급성 통증의 치료제로 승인했다. 신약은 통증 신호가 뇌에 도달하기 전에 통증 신호를 원점에서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는 뇌에 직접 작용해 통증을 차단함으로써 뇌의 보상 중추를 자극하고 중독을 유발하는 오피오이드와는 다른 것이다. 버텍스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8천만명의 환자가 중등도에서 중증의 급성 통증으로 진통제를 처방받는다. 오피오이드로 초기 치료를 받은 급성 통증 환자의 거의 10%는 오피오이드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는데, 매년 약 8만5천명이 중독이나 남용과 같은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를 겪는다. 오피오이드는 아편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진통·마취제다. 미 보건당국은 1999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내에서 오피오이드로 과다 복용으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셨죠. 길 가다가 갑자기 푹 쓰러지는 거요. 기면증 환자들이 겪는 '탈력발작' 중 심한 경우인데, 적정한 약 처방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아예 불가능해요." 부산에 거주하는 백미영 씨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30년 넘게 기면증을 앓아온 환자다. 백씨는 의사임에도 병을 인지하고 치료하기까지 난관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기면증이 희귀질환이라 소수의 전문가가 아니면 일반적 실신과 구별하기 힘들고, 완치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다 치료제도 적기 때문이다. "갑자기 스위치가 꺼지는 거예요. 의사인 저도 이렇게 힘든데 다른 환자들은 병에 대한 두려움이 얼마나 크겠어요." 기면증은 낮 동안의 참을 수 없는 졸림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며 각성을 유지하는 신경호르몬인 '하이포크레틴'의 부족 등이 기저 원인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3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기면증 치료제인 와킥스필름코팅정(피톨리산트염산염)의 공급이 중단돼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약을 공급하는 미쓰비시다나베파마코리아는 지난해 4월 약 개발사인 프랑스 제약회사 바이오프로젯파마가 국내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며 공급 중단을 예고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