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과대학교 차병원은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 국내 최초로 난임 연구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글로벌 난임 트레이닝 센터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센터에서는 20년 이상의 실무 경력이 있는 난임 연구원들이 이론 강의와 동식물 생식세포를 이용한 실습 교육을 실시한다. 연구원들은 미세정자 주입술(ICSI)과 배아생검술(BIOPSY) 배양 기술 등 당장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난임 센터 연구원들과 해외 병원 연구원들에게 전수할 예정이다. 난임이란 12개월 이상 피임 도구 없이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며 임신을 시도했지만, 임신에 실패한 경우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난임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25만2천명이다. 최근에는 만혼 등의 이유로 남성 난임 환자도 늘고 있는데, 남성 난임 환자는 전체의 35.4%로 약 9만명에 달한다. 난임 환자의 임신 성공률을 결정하는 데 연구원들의 기술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국내 연구원들은 별다른 교육이나 훈련 과정 없이 학교를 졸업한 후 현장으로 바로 투입된다. 이 때문에 국내 난임 병원의 임신 성공률은 연구원의 실력에 따라 20∼65%대로 큰 차이를 보인다고 차 병원은 설명했다. 고정재 차병
가천대 길병원은 혈액암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맞춤형 치료를 하는 '카티'(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세포치료센터를 개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길병원은 지난달 경기·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았으며 이후 인공지능병원 18층에 세포 추출·보관 시스템 등을 갖춘 센터를 구축했다. 센터장은 유쾌한 길병원 혈액 내과 교수가 맡았으며 혈액 내과·감염내과·신경과 교수 등이 중환자실과 연계해 혈액암 환자들을 치료한다. CAR-T 세포 치료는 암 환자가 보유한 면역 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만 채취한 뒤 암세포를 찾아내는 물질인 'CAR'을 장착하고, 유전자 변형을 거쳐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 방식이다. 화학 항암제나 표적 항암제 등 외부 물질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환자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 김우경 길병원장은 "CAR-T 세포 치료를 희망하는 환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가장 적합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죽도 지금 한 공기씩 먹거든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요." 20년 전인 2004년 4월 28일 서울성모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소장 이식 수술이 성공했을 때 환자 이모(당시 56세)씨가 전한 소감이었다. 이씨는 다른 질환으로 인해 소장과 대장 대부분을 잘라내고 정맥주사로 영양을 공급받으며 살아왔지만 합병증으로 남아 있던 장까지 막혀 이식 외에는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2004년 4월 9일 이씨는 딸의 소장 끝부분 1.5m를 잘라 남아 있던 본인의 십이지장과 대장에 연결하는 이식 수술을 받았다. 병원에 따르면 당시 소장 이식은 다른 장기에 비해 거부 반응이 심하고 감염이 쉬워 '이식 불가능'의 영역으로 불렸지만, 환자는 수술 후 19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2일 병원 대강당에서 소장 이식 후 생존 20년을 맞은 이씨와 이씨의 수술을 집도한 이명덕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등이 모인 가운데 '국내 첫 소장이식 성공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20년 전 치료 과정을 함께했던 이 교수와 의료진은 환자의 건강을 기원하며 격려 인사를 건넸다. 이씨는 "소장 이식 당시 사진을 보며 눈물이 났다"며 "감회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은 16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자문형 호스피스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자문형 호스피스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말기 환자와 가족들에게 전인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돌봄 서비스는 통증과 증상관리 자문, 생애 말기 돌봄과 상담, 자원 연계와 경제적 지원, 임종 준비 교육과 돌봄 지원, 호스피스 병동 입원(말기 암 환자 대상)과 재가 서비스 연계 등이다. 자문형 호스피스 대상 질환은 말기의 암, 후천성 면역결핍증, 만성 폐쇄성 호흡기질환, 만성 간경화, 만성 호흡부전이다. 박형국 병원장은 "일반 병동과 외래에서 진료받는 말기 환자와 가족들에게 세심하고 전인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향대천안병원 호스피스팀은 전문의 9명(종양혈액내과 2명, 방사선종양학과 3명, 소화기내과 1명, 정신건강의학과 3명), 전담간호사 1명, 사회복지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첨단바이오 기술·인력 육성의 핵심 기능을 할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로 서울대학교병원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특화연구소 지정은 지난해 9월 시행된 국가전략기술육성법에 따른 것이다. 복지부는 공모를 통해 첨단바이오 분야 연구 기반, 산·학·연 협조 체계 등 특화연구소 운영에 필요한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화연구소로 지정된 서울대병원은 디지털 헬스 데이터 분석·활용 기술을 중심으로 첨단바이오 분야의 연구개발, 인력양성, 국제협력 등의 기능을 하게 된다.
울산대병원은 내년 1월 1일부터 환자 편의를 위해 진료비 하이패스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진료비 하이패스 서비스는 환자·보호자가 소지한 신용카드 정보를 미리 병원 측에 등록하면, 검사·진료 때마다 원무 창구를 방문하지 않아도 등록된 카드로 자동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내원객이 원무 접수창구에서 신청서를 받아 신용카드 정보를 사전 등록하면 진료일 오후 해당 카드로 진료비가 일괄 결제된다. 결제 내용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송된다. 진료 후 약 처방이 있는 경우 무인 수납기에서 직접 하이패스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단, 입원 및 응급실 내원 환자는 기존처럼 원무 수납 창구를 방문해야 한다. 병원은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환자나 보호자가 비용 수납을 위해 일일이 접수창구를 찾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대기 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규용 울산대병원 원무팀장은 "울산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이번 서비스로 수납 대기시간이 30분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진료 서비스와 더불어 환자들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병원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의 기부로 2021년 5월 설립된 소아암·희귀질환사업단(이하 사업단)이 발족 후 진단 3천984건, 치료 2천336건의 성과를 내며 국내 소아암과 희귀질환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8일 의생명연구원 윤덕병홀에서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올해 3년째를 맞은 사업단 추진 현황과 성과를 공개했다. 사업단은 2021년 이건희 회장 유족으로부터 전달받은 기부금 3천억원을 재원으로 탄생했다. 2030년까지 10년간 국내 소아 암·희귀질환 환자의 진단·치료·연구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소아 암·희귀질환 환자는 성인보다 진단이 까다로운 편이어서 정확한 진단조차 받지 못한 채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치료 적기를 놓치면 막대한 의료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등 사회적 부담이 크다. 사업단은 일회성 치료비 지원이 아닌 공동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임상 연구로 소아 암·희귀질환 극복의 토대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에 따라 사업단은 기부금을 ▲ 소아암 1천500억원 ▲ 소아 희귀질환 600억원 ▲ 기타 소아질환 공동연구 900억원 등 세 개 사업부에 배정한 뒤 지원하고 있다. 애초 서울
올해 다섯살인 민수(가명)는 저산소성 뇌병변으로 혼자서 움직일 수 없는 데다 기기에 의존해야 호흡할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모두가 포기하라고 했지만, 민수 엄마는 지금껏 밤낮없이 24시간 아이의 곁을 지키고 있다. 쪽잠을 자고 에너지음료를 마시며 버틴다는 민수 엄마는 "개인의 삶이라는 건 감히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민수처럼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국내 최초의 독립형 어린이 단기돌봄 의료시설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별칭 도토리하우스)가 1일 문을 열었다. 아이를 돌보느라 개인적인 생활은 물론 사소한 병원 진료마저 받지 못했던 보호자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을 제공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인공호흡기 등 기기에 의존하는 중증 소아청소년 환자는 4천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지만, 지금껏 이들의 양육과 돌봄은 오롯이 부모의 몫이었다. 아이에게서 눈을 뗄 수 없다 보니 보호자들은 잠깐의 외출도 꿈꾸지 못한다. 치과에 다녀올 짬도 내지 못해 진통제로 버틴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친정어머니 장례식조차 제대로 가지 못했다는 보호자도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증 소아 환자 보호자는 하루에 평균
신장 이식이 필요했던 두 환자가 각각 상대방 배우자의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되찾았다. 17일 서울대병원은 장기이식센터 하종원 교수팀이 지난해 1월 신장 '공여자 교환 이식'을 진행한 두 쌍의 부부가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원활한 신장 기능을 보이며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환자 A씨와 B씨는 원래 자신의 배우자들로부터 신장을 공여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A씨의 경우 과거 어머니와 남동생으로부터 신장 이식을 받았으나 재이식이 필요해졌고, B씨도 18년 전 남동생에게 신장 이식을 받은 후 질환이 재발한 상태였다. 그러나 A씨와 B씨 모두 배우자와 혈액형이나 이식 적합성이 달라 신장 이식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럴 경우 혈액 내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제거하는 '탈감작 치료'를 받아 이식에 성공하기도 하는데, 두 환자는 여러 차례의 탈감작 치료에도 계속 항체 수치가 높았다. 더구나 B씨는 탈감작 치료 중 혈압이 저하되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증상까지 호소했다. 두 환자 모두 신장 재이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료진은 이들에게 공여자 교환 이식을 제안했다. A씨는 B씨의 배우자로부터, B씨는 A씨의 배우자로부터 각각 신장을 이식받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