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중국을 통해 밀반입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산 건강 보조 식품에 대해 "북한산 식의약품은 중금속 오염 우려가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7일 한 언론은 북한산 건강 보조 식품 '안궁우황환'이 중국 무역상에 의해 불법으로 국내 반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제품은 일명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며 고혈압과 위장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홍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이 국내 정식 승인된 제품이 아니라며 반입 경로·규모, 부작용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관세청에 단속 강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저출생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분야가 있다. 바로 헌혈 시장이다. 통계청 연령별 헌혈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0대 헌혈자는 50만3천624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10대 헌혈자 수(105만8천704명)의 47.6%에 불과하다. 20대 헌혈자 역시 2013년 123만1천995명에서 지난해 102만4천621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저출생으로 인구구조가 변화한 데 영향을 받았다고 대한적십사자는 분석했다. 헌혈할 수 있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수혈이 필요한 고령층 환자가 증가하는 점은 사회 문제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이 인공혈액이다. 인공혈액은 혈액을 구성하는 주요 세포인 적혈구와 혈소판 등을 인위적 방법으로 분화, 증식시켜 만들어낸다. 적혈구는 혈관을 통해 산소를 운반하고, 혈소판은 혈액의 응고를 돕는 세포다. 현재 기술로는 인간의 혈액과 똑같이 만들 수 없어 인공 적혈구 제제나 인공 혈소판 제제를 기반으로 한 인공혈액이 개발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터 브릿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인공혈액 시장 규모는 2021년 56억 달러(약 7조6천억원)에서 2029년 240억8천만 달러(약 32조8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 강석현 연구위원 연구팀은 암 억제 단백질 'ATAD5'가 DNA가 손상돼도 복제가 중단되지 않도록 유전체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ATAD5 단백질은 DNA와 결합해 염색체 복제를 돕는 단백질인 '증식세포항원'(PCNA)을 조절한다. 염색체 복제 임무를 끝낸 PCNA를 DNA로부터 떼어내는 역할을 한다. PCNA가 DNA에서 정상적으로 제거되지 않으면 염색체에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암이 유발될 수 있다. 염색체 복제 과정에서 손상에 의해 복제 장애가 발생하면 증식세포항원(PCNA)이 유비퀴틴 단백질과 결합해 유비퀴틴화(유비퀴틴에 의해 단백질이 표지되는 과정)가 일어난다. 탈유비퀴틴화 효소를 통해 유비퀴틴이 제거돼야 정상적인 DNA 합성이 재개될 수 있지만 탈유비퀴틴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ATAD5가 유비퀴틴화된 PCNA를 변형 전의 PCNA로 되돌리는 핵심 인자임을 규명했다. 탈유비퀴틴화 효소와 결합하지 못하는 ATAD5 돌연변이 실험 쥐에 자외선(UV)을 쪼인 뒤 피부세포에서의 DNA 손상 정도를 분석한 결과 대조군보다 손상이 세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생명공학 기업 옵티팜이 형질 전환 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은 영장류가 182일째 생존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옵티팜, 건국대학교병원, 안전성평가연구소로 구성된 연구진은 지난 2월 16일, 6개의 유전자가 변형된 돼지 심장을 영장류에 이식했다. 이 영장류는 지난 5월 27일 생존 기간 100일을 돌파하며 이종 심장 이식 이식 분야에서 국내 최장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옵티팜에 따르면 이종 췌도의 경우, 비임상에서 동물 8마리 중 5마리가 6개월을 생존하고, 그 중 한 마리가 1년을 생존한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인체 임상에 나설 수 있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작년 형질 전환 돼지의 신장을 영장류에 이식해 221일이라는 국내 최고 기록을 달성한 것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이종 장기 기술 역량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대학교가 최근 병원에서 소변 검사를 실시한 경우에 한해서만 생리공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강화하자 대학가 안팎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 안산시 소재 사립 전문대인 서울예술대학교는 지난 12일 대학 홈페이지 공지사항란에 '2024-2학기 생리공결 출석 인정 안내사항'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공지는 생리공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받은 뒤 관련 사항이 기입된 진단서 또는 진료확인서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종전에는 생리통 증상에 대한 진단서 또는 진료확인서만 제출하면 생리공결을 사용할 수 있었으나, 대학 측은 일부 학생이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규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공지에서 "2022년 1학기 총학생회의 요청으로 진단서에 더해 진료확인서까지 생리공결의 증빙서류로 허용했으나 이후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2024년 1학기에는 전체 (결석) 출석 인정의 53.5%가 생리공결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생리공결 사용을 위해선) 진단서 혹은 진료 확인서에 반드시 소변 검사를 실시했다는 문구가 기입돼야 한다"며 "사전에 소변 검사 실시 여부와 이를 진단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암 치료 효과를 높인 약물 전달체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화학과 유자형 교수팀은 금속-유기 골격체(MOF) 나노입자와 항체를 결합한 전달체를 만들었다. 이 전달체는 원하는 암세포를 정확하게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 MOF 나노입자는 금속 클러스터와 유기물 구조로 구성되는 다공성 고분자다. 특히 약물 전달 등 생물학적 응용에 유망한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생물학적 환경에서는 나노입자가 단백질 층으로 덮이는 단백질 코로나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입자의 표적 기능을 방해하거나 면역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MOF 나노입자 표면에 항체 단백질 코팅을 통해 단백질 코로나 형성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항체 단백질이 보호막처럼 작용해 표적 암세포 외 다른 세포와 불필요하게 반응하는 것을 줄여 생체 환경 안전성을 높였다. 유자형 교수는 "MOF 나노입자에 실제 항체 단백질을 부착해 약물 전달체로서 높은 범용성과 안정성을 확보한 연구"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CS 나노'(ACS Nano)에 지난 6월 7일 게재됐다. 연구는 UNIST 나명수 교수팀, 고려대 곽상규 교수팀과 공
인간의 신체가 44세와 60세 등 두 차례에 걸쳐 급격히 노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25∼75세 자원자 108명에게 1∼7년 동안 혈액과 대변 , 피부·구강·코에서 면봉으로 채취한 표본을 정기적으로 받아 노화 진행 경과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13만5천개의 다양한 분자(RNA, 단백질, 대사 산물)와 미생물(자원자의 장과 피부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균류)을 추적했다. 대부분의 분자와 미생물의 양은 점진적이거나 연대순으로 변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40대 중반과 60대 초반일 때 분자와 미생물이 크게 변화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40대 중반의 신체 변화와 관련해 애초엔 여성의 폐경기 전후 변화 탓에 전체 그룹의 결과가 왜곡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추적 결과 40대 중반의 남성에게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중반에 급격한 변화를 보인 것은 주로 심혈관 질환이나 카페인·알코올·지방질 대사 능력과 관련된 분자였다. 60대 초반에는 면역 조절, 탄수화물 대사, 신장 기능에 관련된 분자 변화가 관찰됐다. 피부와 근육 노화 관련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역 안에 병원과 약국을 운영하는 '메디컬존'이 올해 8곳에서 12곳으로 확대된다고 16일 밝혔다. 메디컬존은 출퇴근 직장인들이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지금은 역삼역, 종로3가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합정역, 강남구청역, 면목역, 학동역, 논현역에 있는데 여기에 역촌역과 사가정역, 용마산역, 장지역이 추가된다. 공사는 우선 19일부터 역촌역과 사가정역을 대상으로 메디컬존 사업 임대차 입찰을 낸다. 입찰은 의사 또는 약사 면허가 있어야만 참여할 수 있다. 9월에는 용마산역, 장지역 입찰이 진행된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전략사업본부장은 "꾸준히 메디컬존 사업을 확대해 시민들의 건강과 편의를 증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가 매주 갑절로 늘어나며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위기단계 하향조정으로 대부분의 방역조치가 해제되며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맞은 뒤 처음 맞는 유행세로, 그만큼 우려와 혼란도 확산하고 있다. 최근의 유행세와 향후 전망, 방역과 예방을 위해 주의할 점 등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코로나19는 어느 정도 유행하고 있나 ▲ 작년 8월 말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된 뒤 확진자 수 집계는 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를 통해 유행새를 가늠할 수 있는데, 질병관리청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계속 줄다가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달 첫째 주에는 861명이 신고돼 2월 수준까지 늘었다. 최근 4주간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달 둘째 주 148명, 셋째 주 226명, 넷째 주 475명이었다. 일주일마다 2배 가까이 늘어나는 형국이다. --향후 유행 전망과 정부의 대응은 ▲ 방역당국은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말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이를
여름철 물놀이를 할 때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 착용하시는 분 많으시죠. 그런데 렌즈를 낀 채로 물에 들어가면 자칫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휴가철 콘택트렌즈를 안전하게 착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착용할 때 눈에 직접 닿게 되는 콘택트렌즈는 평소에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하는데요. 특히 수영장 물이나 바닷물이 닿으면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습니다. 계곡이나 강물에 들어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눈에 염증을 일으키기 쉬운데요. 또 수영장 물에 들어있는 염소를 비롯한 여러 화학물질이 콘택트렌즈에 묻으면 각막이 손상될 수 있죠. 임동희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미생물들이 렌즈에 쉽게 달라붙어서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 각막염이나 세균성 각막염, 아메바 각막염 같은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콘택트렌즈 대신 도수가 있는 물안경을 쓰는 게 더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에 걸리면 시력 저하는 물론 심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한경은 이대목동병원 안과 교수는 "자연환경 어디에나 존재하는 가시아메바는 콘택트렌즈 착용 시 눈 표면에 생긴 상처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면서 "아주 심한 경우에는 안구를
유아들의 모바일 기기 사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3.5~5.5세 때 태블릿 사용이 증가하면 분노·좌절 표현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태블릿 사용과 분노·좌절 표현 증가가 악순환을 일으켜 감정 조절 장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나다 퀘벡주 셔브룩대학 캐럴라인 피츠패트릭 박사팀은 14일 의학 저널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서 미취학 어린이의 부모 315명을 대상으로 3년간 태블릿 사용과 분노·좌절 표현의 연관성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미취학 어린이의 태블릿 사용은 계속 증가하고 모바일 기기 사용은 어린이 정서 조절 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태블릿 사용과 자기 조절 능력 발달 간 연관성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연구는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노바스코샤주에 사는 3.5~5.5세 미취학 남자 어린이 171명과 여자 어린이 144명의 부모 315명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자녀의 태블릿 사용 시간과 분노·좌절 표현을 반복적으로 조사해 분석했다. 조사 대상 어린이들의 태블릿 사용 시간은 3.5세 때 주당 평균 6.5시간, 4.5세 때 6.7시간, 5.5세 때
"코로나19가 또 발목을 잡을 줄 몰랐어요…여름방학이 성수기인데 걱정이죠"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키즈카페에서 근무하는 A씨는 요즘 이용객의 발길이 끊겨 한산해진 분위기를 실감한다고 13일 말했다. 폭염으로 실내 활동 수요가 늘어난 데다 휴가철까지 겹쳐 특수를 기대했건만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유행하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한 것이다. A씨는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장난감, 놀이기구 등 손이 닿는 모든 곳을 소독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이용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그는 "여름방학이라 평일에도 50명은 와야 하는데 어제는 20명 정도밖에 안 왔다"며 "방문하는 분들도 감염이 우려되는지 따로 얘기를 안 해도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구의 한 키즈카페 직원은 "오늘 어린이집 단체 방문이 예정돼 있었는데 일부 아동들이 아파서 예약이 결국 취소됐다"며 " 휴가철에는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고 답답해했다. 갑작스러운 코로나 재유행에 타격을 입는 것은 키즈카페만이 아니다. 주말 가릴 것 없이 단체 이용객들로 북적이던 청주 청원구
소방청은 소방공무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회복 등 심신건강 안정과 치료를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개정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복지 기본법' 시행령이 14일 시행된다. 시행령에는 중앙 및 시도 '소방심리지원단'의 구성·운영에 관한 사항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지원단은 소방공무원의 심신건강 증진을 위한 연구, 소방공무원의 심신건강 안정과 치료를 위한 정책의 수립·시행, 지원사업과 재원 조달, 소방공무원 심리지원 협의체의 구성·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지원단장과 단원은 소방청장 또는 시도지사가 임명하며, 심신건강 안정과 치료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소속 공무원을 우선으로 임명하도록 했다. 필요한 경우 민간 전문가에게 자문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또 소방 활동 재해로 다치거나 질병에 걸린 소방공무원의 치료지원과 특수·정밀건강진단 등 직업성질환 역학조사를 위해 민감정보 및 고유 식별정보의 처리 근거·대상을 명확히 규정했다. 정건일 소방청 보건안전담당관은 "소방공무원의 현장대응역량 강화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충분한 휴식과 회복"이라며 "법적근거가 마련된 만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심신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튀김 음식 등으로 많이 소비되면서 건강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감자를 껍질째 구워 식사 대용으로 먹으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과 심혈관 건강 관리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UNLV) 네다 아카반 교수팀에 따르면 무작위 임상 시험에서 식사로 쌀밥 대신 구운 감자를 먹은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공복 혈당 수치가 소폭 감소하고 심혈관 건강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영양학회 연례 회의(NUTRITION 2024)에서 발표했다. 아카반 교수는 "사람들은 감자에 대해 튀김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조리법에 따라 다르다"며 "감자에는 체중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관리하는 데 충분한 영양소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처방 약으로 혈당을 관리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 2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26주간 껍질째 구운 감자와 흰 쌀밥을 먹게 하는 임상시험을 하며 혈당과 체중, 허리둘레, 각종 심혈관 건강 지표를 관찰했다. 한 그룹은 12주간 식사의 일부로 껍질째 구운 100g짜리 감자를, 다른 그룹은 구운 감자의 열량에 해당하는
국내 연구진이 침·점액·소변 등 체액을 기반으로 한 비침습 암 조기 진단 소재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재료연구원(KIMS, 이하 재료연)은 바이오·헬스재료연구본부 정호상 박사 연구팀이 체액 내 암 대사체(세포가 소비한 물질대사의 산물)의 광신호를 증폭하고, 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암을 진단하는 센서 소재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의 혈액 채취나 조직검사와 같은 침습적 방식이 아닌, 체액으로부터 암 환자의 대사산물 및 변화량을 고감도로 신속히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비침습적 기술이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 정병호 교수팀과 폐암 환자의 침을 수집해 암 병기(stage, 진단 단계)를 구분하는 기술을 완성했다. 폐암 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다른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침에 녹아들어 폐암 대사산물로 존재한다. 연구팀은 이를 종이 기반의 센서를 통해 검출해 정상인과 폐암 환자를 구분하고, 폐암 병기도 인공지능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라만신호(광학신호)를 1억배 이상 증폭하는 플라즈모닉 소재를 통해 체액 내 대사산물의 신호를 고감도로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인공지능 분석과 수학적 모델링 계산을 통해 바이오마커(질병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표지자)를 제안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 한동수 교수 연구팀이 무선 신호가 없는 건물에서도 동작하는 '범용 실내외 통합 GPS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은 GPS나 기지국 신호를 받아 이뤄지지만, 실내에서는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가 잡히지 않아 무선랜이나 블루투스 등을 이용해야 한다. 연구팀은 무선 신호가 없는 건설 현장이나 사용자의 행동반경이 넓은 공장 건물 등에서도 위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위치인식 서비스를 개발했다. 실내외 전환 탐지 AI 기법과 건물 출입구를 탐지하는 AI 기법을 이용, 건물 출입구, 층, 계단, 엘리베이터 등 랜드마크에서의 동작과 보행자 항법 기법(PDR·사람이 이동하는 속도·방향·거리 등을 파악해 출발 지점으로부터의 위치를 산출하는 기법)을 연계시켜 작동하는 원리다. 구체적으로 GPS 신호와 관성센서(IMU)에서 얻은 신호를 활용, 사용자가 들어가는 건물을 판별하고 건물에 진입하는 시점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건물 내에서는 기압과 관성센서를 활용해 계단 혹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수직 이동을 탐지하고 기압 정보를 활용해 사용자가 있는 층을 찾아내는 기법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GP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누구나 휴대전화로 손쉽게 우울증 자가검진을 할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카카오헬스케어 간 협업으로 마련한 '마음건강 챗봇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과 올해 3월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마음건강 서비스 제안에 따른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마음건강 자가검진을 받으려면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한 뒤 안내에 따라 '우울증 자가검진' 메뉴로 들어가면 된다. 자신의 성별, 연령대, 사는 지역을 입력한 후 자가검진을 실시할 수 있고, 결과에 따라 가까운 정신건강상담센터, 자살예방센터 등 관련기관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희망하는 경우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홈페이지로 이동해 더 구체적인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별도 이용료 없이 제공된다.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우울증 자가검진은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서 활용하는 것과 동일한 우울증 검진도구(PHQ-9)이다. 정부는 향후 불안증과 같은 다른 정신건강질환과 관련한 검진 도구도 순차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고혈압 관리를 위해 혈압을 체크하고 당뇨 관리를 위해 혈당을 수시로 점검하듯, 마음건강도
열량 섭취 제한은 평소 운동량이나 체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쥐 실험 결과 먹이를 20~40% 줄여도 운동량이나 체중은 거의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 리버사이드) 시어도어 갈런드 교수팀은 11일 과학 저널 '생리학 및 행동'(Physiology & Behavior)에서 자발적으로 운동을 하게 사육된 생쥐의 먹이를 20~40% 줄이며 관찰하는 연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다이어트가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소진하게 시킨다는 통설과 배치된다며 건강 등을 위해 열량 섭취를 조절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평소 쳇바퀴 달리기를 즐기도록 사육된 생쥐(HR:High Runner mouse)와 일반 쥐를 대상으로 3주간은 평소처럼 달리게 하고 한 주는 먹이를 20%, 다른 한주는 먹이를 40% 줄인 다음 운동량과 체중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섭취 열량을 20% 줄였을 때는 HR 생쥐와 일반 생쥐 모두 하루 동안 달린 거리와 체중에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이를 40% 줄인 경우에는 HR 생쥐만 하루 달린 거리가 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
유전체 항상성을 조절해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것을 차단하는 화합물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발견했다. UNIST에 따르면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명경재 교수(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장) 연구팀은 화합물 'UNI418'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 침투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인체 세포가 외부 물질을 흡수하는 '엔도사이토시스'(Endocytosis) 과정을 통해 침투한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PIKfyye'와 'PIP5KIC'라는 단백질을 저해하면 유전체 항상성이 유지돼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유전체 항상성은 유전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필요한 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연구팀은 화합물 'UNI418'이 유전체 항상성을 돕는 동시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세포 내 침투와 증식을 막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기존 치료제는 바이러스 단백질을 저해해 증식을 막았지만, 변종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작았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바이러스 감염 과정을 단계적으로 저해할 수 있음을 최초로 밝혀냈다"며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나 새로운 바이러스 치료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 내 미생물을 이식해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암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병원 종양내과 박숙련 교수와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 연구팀이 이러한 효과를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이는 균주도 새롭게 발견했다. 면역항암제는 표준 항암 치료법 중 하나이지만 치료 가능한 암 환자의 20∼30%에서만 효과가 나타나고, 환자 중 대부분은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암이 재발한다. 따라서 면역항암제 내성을 극복하는 일은 암 치료에서 중요한 과제다. 연구팀은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간암·위암·식도암 등 4기 고형암 환자 13명에게 먹는 항생제를 투약해 장내 미생물을 제거했다. 이후 면역항암제 치료에 최소 6개월 이상 암 완전 관해(암의 징후나 증상이 사라짐), 부분 관해 등 좋은 효과를 보인 환자의 대변에서 미생물만을 분리해냈다. 이 미생물을 면역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암 환자의 대장에 내시경으로 이식한 후 환자들에게 6∼8주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실시해 암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변 미생물을 이식받은 환자 13명 중 전이성 간암 환자 1명의 암
최근 폭염 속에서 택배 상하차 작업을 하던 30대 근로자가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구급대원들에 따르면 이 근로자는 쓰러졌을 당시 마비 증상을 동반한 과호흡 상태를 보였으며, 체온이 40.9도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동료 근로자들은 "화물차 안의 열기와 미흡한 냉방시설로 35도가 넘는 더위와 싸우다 사고가 발생했다"며 열사병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근로조건이 열악한 택배 종사자의 건강 이상 우려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통계청 집계와 국토교통부 '2023 생활물류 실태조사' 등을 종합하면 국내 택배기사 수는 42만8천명(2020년 기준)으로, 이들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12.5시간(휴게시간 포함)에 달했다. 월평균 근로일수는 24.7일이었다. 폭염이나 폭우, 한파와 같은 극한의 기상 여건을 배제하라더라도, 택배 작업 그 자체로 고강도 육체노동과 장시간 근로에 노출돼 있어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택배 근로자들에게 뇌졸중과 심장질환 등의 치명적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양대 의대,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고용정보원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공중보건 프론티어스'(Fronti
대규모 어류 폐사를 일으키는 독성 황갈색 조류(Prymnesium parvum)에서 독소를 만드는 거대 단백질이 발견됐다. 이 단백질은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큰 단백질보다 질량이 25%나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브래들리 무어 교수팀은 9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조류 '프림네시움 바르붐'이 독소를 만드는 과정을 연구하던 중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단백질(PKZILLA-1)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이 단백질을 만드는 거대 유전자와 독소가 만들어지는 화학반응도 규명했다며 이 결과가 어류 폐사를 일으키는 독성 조류를 감시와 신약 개발 등을 위한 새로운 화학물질 합성 전략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단백질은 사람 근육에 있는 티틴(titin)이다. 티틴은 길이가 최대 1㎛, 질량이 3.9메가달톤(MDa)에 달해 일반 단백질보다 90배 더 크다. 단백질 질량 단위인 달톤(Da)은 산소 원자 질량의 16분의 1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독성 황갈색 조류 프림네시움 파르붐이 대규모 물고기 폐사의 원인이 되는 프림네신
질병관리청은 9일 여름방학을 맞아 여성 청소년에게 자궁경부암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HPV 백신은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 항문생식기암, 구인두암을 90% 이상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8개국 중 37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41개국에서 접종하는 등 안전성이 인정됐다. 올해 무료 접종 대상은 2006∼2012년생 여성 청소년과 1997∼2005년생 저소득층 여성이다. 첫 접종 시기에 따라 2회 또는 3회 접종하면 된다. 이 중 2006년생 여성 청소년과 1997년생 저소득층 여성은 올해 12월 31일까지만 무료 접종이 가능하므로, 시기를 놓치지 말고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 및 보건소를 방문하는 게 좋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HPV 예방접종은 자궁경부암 등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무료 접종 시기를 놓쳐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은 만큼 올해 마지막 지원 대상인 분들은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HPV 예방접종을 반드시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정원일 교수 연구팀이 종양 미세환경에서 '종양 관련 대식세포'(TAM)와 '간 성상세포' 간 상호 작용으로 일어나는 '세포독성 CD8+ T세포'의 증식 억제를 간암 발병의 원리로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간암은 암종별 사망 원인(2021년 기준)에서 폐암에 이어 2위로 많다. 현재 간암 치료에 사용되는 면역관문억제제(체내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치료제)는 반응률이 낮아 효과적인 치료 표적이 요구되고 있다. 간 성상세포는 섬유화를 유발하는 세포로, 최근 간 성상세포의 활성이 간암 발병과 진행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병인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간암 환자의 간 조직을 이용한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에서 종양 관련 대식세포(TAM) 군집을 발견했다. 대식세포는 종양 미세환경에서 암세포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만 조건에 따라 오히려 암의 성장과 전이를 돕는 종양 관련 대식세포로 바뀌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 대식세포들이 활성화된 간 성상세포와 근접해있으며,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암세포 침투를 위한 신호 전달 분자인 'CX3CR1 케모카인'을 발현하는 종양 관련 대식세포가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