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심박수 변동성, 뇌졸중·우울증·인지장애 경고 신호"

스위스 연구팀 "수면 중 심장 리듬-미래 건강 간 강한 연관성 발견"

 수면 문제가 없어도 잠잘 때 나타나는 심박수 변동성(HRV:heart rate variability)을 통해 뇌졸중이나 우울증, 인지기능 장애 같은 미래 건강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베른대학병원 이리나 필첸코 박사팀은 24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신경학회 연례회의(EAN Congress 2025)에서 4천여명에 대한 관찰 연구에서 수면 중 심장 리듬과 미래 건강상태 사이의 강한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성인 4천170명의 수면 중 심박수 변동성을 측정하고 이들의 뇌졸중, 우울증, 인지기능 장애 등 위험을 평균 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수면 중 심박수 변동성의 특정 패턴이 미래의 뇌졸중, 우울증, 인지기능 장애 등에 대한 경고 신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박수 변동성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불규칙한 패턴을 보이면 뇌졸중 위험이 높고, 반대로 심박수 변동성이 작은 사람은 우울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변형된 주파수 패턴을 동반한 높은 HRV는 대사질환 위험과 연관성이 컸고, 높은 HRV는 심혈관 질환 및 내분비 질환과도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필첸코 박사는 "심박수 변동성은 호흡, 소화 등 생명 유지 기능과 내외적 요인에 대한 몸의 적응 등에 중요한 자율신경계의 조절 능력을 반영하기 때문에 뇌와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간 심박수 변동성은 수면 중 신체 작동을 보여주는 독특한 창을 제공한다"며 "이는 수면이 세포 복구, 기억 형성, 뇌의 대사성 노폐물 제거 등 건강을 좌우하는 많은 생리적 과정이 일어나는 시간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HRV가 질환의 증상 발현이나 진단 전에 신체 기능의 미세한 변화를 보여주는 생리적 지표가 될 수 있다"며 "HRV를 통해 일반적인 수면 지표들이 놓친 위험을 포착한 이 연구는 최적의 수면에 대한 정의와 측정 방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 출처 : European Academy of Neurology (EAN) Congress 2025, Irina Filchenko et al., 'Sleep and longevity: insights from sleep macroarchitecture and nocturnal heart rate variability'.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지방의료 붕괴 현실로…수도권-지방 '수명 격차' 13년
사는 곳이 어디냐에 따라 기대수명이 13년이나 차이 나는 현실이 수치로 드러났다. 이는 단순히 통계적 차이를 넘어 수도권과 지방 간에 깊어진 의료 불균형이 국민의 생명권마저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경고등이다. 서울 서초구의 기대수명은 90.11세에 달하지만, 경북 영덕군은 77.12세에 그친다. 이런 '수명 격차'의 근본 원인으로 의료 인프라의 극심한 지역 편중이 지목된다. 의사와 대형병원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의 필수의료 체계는 붕괴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이는 곧 지역 소멸을 앞당기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다. 3일 국회입법조사처의 분석에 따르면 의료자원의 불균형은 통계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는 수도권이 211.5명인 데 반해 비수도권은 169.1명에 불과하다. 300병상 이상의 대형병원 역시 수도권과 대도시에 몰려있고, 의료인력의 연평균 증가율마저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중증 질환 발생 시 KTX를 타고 '원정 진료'를 떠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돼버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역 의료의 마지막 보루 역할을 하던 공중보건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