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간 이어진 의정갈등 속에서도 의료현장을 지킨 중증·응급진료과 교수가 의료현장 붕괴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대한뇌졸중학회 뇌졸중 인증의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나정호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16일 "응급진료 현장 붕괴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뇌졸중 인증의 제도는 급성기 뇌졸중 진료에 전문적인 자격과 능력을 갖춘 의사라는 것을 인증하는 제도로, 올해 하반기 시행 예정이다.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적절한 치료를 하면 사망을 예방할 수 있지만,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신속하게 결정하지 못하면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는 중증·응급질환이다. 이에 나 교수와 같은 신경과 교수들은 지난 2월부터 의정 갈등으로 촉발된 의료공백 상황에서도 묵묵히 환자 곁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 나 교수는 "뇌졸중은 중증 응급질환이라 휴진 대상은 아니다"며 "다만 현재 전공의가 없어서 남은 의료진들에게 과중한 업무가 돌아가고 있어 물리적 임계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라면 전공의에 이어 의료인력 이탈이 빨라질 수 있고, 뇌졸중을 포함한 중증·응급의료 현장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 교수는 의대 증원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중증·응급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 땀이 많이 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요. 하지만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데도 땀이 과다하게 난다면 '다한증'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체온이 올라가면 땀샘에서 땀을 분비하는데요. 그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이 떨어지게 됩니다. 다한증은 체온 조절을 위한 땀 분비 말고도 더 많은 땀을 내보내는 질환을 말하는데요. 땀이 많이 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심할 경우 악취나 각종 피부질환이 나타나고, 대인관계 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다한증은 특별한 기저 질환이 없는 '원발성'과 다른 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속발성'으로 나뉩니다. 원발성은 온도 상승이나 활동량 증가보다는 정신적으로 긴장할 때 나타나는데요. 주로 두피, 손바닥, 겨드랑이, 발바닥 등에 국소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죠. 또 어릴 때 발생해 사춘기가 되면 심해졌다가 점차 나아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속발성은 갑상샘 기능항진증, 결핵, 당뇨병과 같은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데요. 원발성과 달리 전신에서 많은 땀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인 질환이 있기 때문에 해당 질환을 우선 치료하는 게 중요하죠. 일반적인 다한증에는 약물, 주사 치료 등 비수술
"모기 때문에 잠을 깊 게 못 자서 낮에 피곤하고 일에도 지장이 생겨 힘들어요."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27)씨는 요즘 모기 때문에 밤새 잠을 제대로 못 자 피곤하다. 창틀 빗물막이 구멍을 막는 등 별 방법을 다 썼지만 어느샌가 귓가에는 모기가 왱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결국 물린 자리의 가려움이나 막으려고 물파스를 머리맡에 두고 자고 있다고 이씨는 말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김모(42)씨는 전기 파리채 충전이 하루의 주요 일과가 돼버렸다. 둘째 아이의 눈두덩이와 목, 팔에서 모기 물린 자국을 발견하면서부터 언제라도 바로바로 쓸 수 있게 전기 파리채가 충전됐는지 챙긴다. 이달 초부터 연일 이어지는 더위에 모기 개체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서울시의 모기예보제에 따르면 서울시 평균 모기 활동 지수는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2주 연속 가장 높은 수치인 100을 기록하고 있다. 모기예보제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불쾌)에 해당한다. 4단계는 야외에 모기 유충 서식지가 50∼100% 범위로 형성된 단계로, 단독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집안으로 침입하는 모기가 하룻밤에 5∼10마리 정도 된다. 밤에 야외에서 운동한 뒤 한 곳에 정지 상태로 10∼1
최근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진계기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지진의 강도와 빈도가 모두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으로 미뤄 가까운 미래에 우리나라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흔히 지진 피해라고 하면 건물 붕괴, 산사태 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부상이나 사망을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동안 외국에서 나온 연구 논문을 보면, 눈에 보이는 인명 피해가 없는 지진에서도 거주 지역 주민들에게서 부정적인 건강 영향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보고가 많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지진 발생 이후 이런 부정적인 건강 영향이 관측됐다는 분석이 처음으로 제시됐다. 국내 지진계기 관측 이래 최대 규모(5.8)의 지진으로 기록된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 지진 이후 지역 거주 주민들에게서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충남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한창우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최근호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경주시 지진과 심장질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세포 간 정보 교환을 위한 메신저 역할을 하는 물질로, 10억분의 1m인 나노미터 단위로 크기가 측정될 정도로 작은 크기의 '엑소좀'을 활용한 질병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이재욱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생명과학과 연구조교수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포외소포(엑소좀)를 이용한 질병 치료제 개발 동향' 보고서를 국내 최대 생물학 연구자 커뮤니티 BRIC에 게시했다. 엑소좀은 체내 세포가 정보 교환을 위해 분비하는 소포다. 지질이중층으로 둘러싸여 있고 세포 배양액, 혈액, 눈물 등 다양한 체액에서 발견된다. 보고서는 엑소좀 크기가 20∼1천㎚ 수준으로 작은 만큼 이 물질에 치료용 약물을 탑재한 뒤 암 조직 등 특정 타깃을 겨냥해 이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엑소좀은 세포막과 유사한 구조라 생체 조직을 잘 통과할 수 있어 목표로 하는 세포에 약물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소좀이 세포에서 유래하긴 하지만 세포 그 자체는 아니라는 점도 치료제로서 장점이다. 예컨대 줄기세포 치료제는 체내에서 스스로 증식하며 암세포로 변형될 우려가 있으나 엑소좀은 세포가 아닌 만큼 자체 증식할 수 없어 이 같은 문제가 원천 차단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육류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사회의 성평등 수준은 육류 소비의 남녀 차이와도 관계가 있을까? 성평등과 사회·경제 발전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남성의 육류 소비 빈도가 여성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성평등 수준이 높을수록 음식 선호도를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스위스 취리히대 크리스토퍼 호프우드 교수팀은 15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남·북미, 유럽, 아시아 23개국 2만802명에 대한 설문 데이터와 성평등 및 경제·사회 발전 수준 등을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설문에서는 성별과 얼마나 자주 고기를 먹는지 등을 조사했고, 사회·경제 발전 수준은 기대수명, 학교 교육 기간, 국민총소득 등을 기준으로, 성평등 수준은 경제 참여, 교육 수준, 정치적 권한, 건강 및 생존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20개국에서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고기를 더 자주 먹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과 여성의 육류 소비 차이는 양성평등과 사회·경제적 발전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지방세포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물질을 개발해 비만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방세포 리모델링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백색지방을, 에너지를 소모하는 갈색지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경과원은 지방세포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물질인 'GBSA-65'를 개발해 고지방식을 섭취한 비만 쥐에 투여한 결과 체중 증가는 13.6% 억제되고 인슐린 저항성은 개선됐으며,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아울러 GBSA-65는 천연물 유래 물질로 안전성이 높으며 비만 치료뿐만 아니라 당뇨병, 지방간, 고지혈 등 다양한 대사질환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경과원은 기대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의약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harmaceutical Sciences) 6월호에 실렸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경기도는 정부의 R&D 예산 감축 기조 속에서도 바이오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속해서 R&D를 지원하고 있다"며 "새롭게 개발한 GBSA-65가 차세대 항비만 혁신 신약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세균수 기준 규격 부적합으로 확인된 커피 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한다고 14일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식품제조가공업소인 '훔볼트'가 제조한 '콜롬비아 디카푸' 500㎖로 소비기한은 올해 11월 21일까지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보관하고 있는 판매자는 판매를 중지하고 이미 구입한 소비자는 이를 회 수 대상 업소로 반납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기도는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도내에서 식중독이 72건(환자 664명)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8건(환자 820명)보다 발생 건수가 50%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식중독 사고 발생 위험이 큰 여름철을 맞아 취약시설 점검과 예방 및 대응 활동을 강화한다. 특히 이달 중 대규모 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고 발생 때 대응이 어려운 사회복지시설 내 급식시설과 산후조리원 급식시설 1천444곳을 대상으로, 본격 휴가철인 다음 달에는 고속도로 휴게소·놀이시설·해수욕장·워터파크 주변 음식점과 배달 전문 음식점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31개 시군에서 현장 대응 모의훈련도 진행한다. 2018~2022년 5년간 도내 식중독 발생 건수는 264건(연평균 52.8건)인데, 이중 55%(145건)가 5~9월 5개월간 발생했다. 경기도 식품안전정책지원단은 "인구의 26%가 몰려있는 경기도의 경우 전국 대비 음식점은 21%, 집단급식소는 14% 집중돼 있고, 최근 5년간 식중독 사고 비중도 전국 대비 19.3%로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체중 2.5㎏ 이하의 저체중아를 출산한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노년기에 기억력과 사고력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T.H.찬 공중보건대학 다이애나 소리아-콘트레라스 박사팀은 14일 미국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서 여성 1만5천여 명에 대한 출산 경험과 노년기 기억력·사고력 관계 연구에서 이런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소리아-콘트레라스 박사는 "이 결과는 출산과 기억력·사고력 문제의 인과 관계가 아닌 연관성을 보여줄 뿐이지만 저체중아 출산이 노화를 1~2년 앞당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체중아 출산이 노년기 인지력 저하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저체중아 출산은 산모의 혈관 또는 대사 기능 장애에 따른 것일 수 있고 이는 향후 인지 장애 및 치매를 예고할 수도 있지만 그 증거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최소 한 번 이상 출산한 적이 있는 여성 1만5천323명(평균 연령 62세)을 대상으로 사고력 및 기억력 테스트를 하고, 참가자들의 임신 합병증, 출생체중, 나이, 질병 등을 조사해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1989년 시작된 간호
뇌 수술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실시간 뇌 활동 모니터링 기술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개발했다. 14일 UNIST에 따르면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최영빈 교수팀은 뇌 표면 뉴런 활동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는 '뇌피질뇌파 마이크로디스플레이'(iEEG-microdisplay) 기술을 만들었다. 병변이 일어난 특정 뇌 영역을 수술로 제거할 때는 기능적 경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뇌 수술 중 병리학적 활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병변 조직을 정확히 제거하고 뇌 조직을 보호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뇌 조직을 전기생리학적으로 구분하고 시각화해 경계선을 명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수천 채널의 뇌피질뇌파 전극(micro-ECoG)과 수천 픽셀의 유연성 마이크로 LED를 결합해 만든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실시간으로 뇌 활동을 시각화해 신경외과 의사의 수술을 지원하게 된다. 연구팀은 돼지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기술의 실효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번 기술 개발로 뇌 수술 중 뇌 표면의 전기생리학적 활동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할 수 있게 됐다"며 "절개해야 할 뇌 조직과 보존해야 할 중요한
무더위에 올여름 열사병 등에 걸린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감시를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신고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질환자 수인 54명보다 33.3% 증가했다. 이 중 온열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명으로, 지난달 23일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중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사망한 훈련병으로 알려졌다. 온열질환자 중에서는 20대가 16명(22.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대와 80세 이상 연령대가 각각 10명(13.9%), 30대와 60대가 각 9명(12.5%)이었다. 65세 이상 질환자는 모두 19명(26.4%)으로 파악됐다. 장소별로 보면 운동장·공원에서 발생한 사례가 16건으로 전체 발생의 22.2%였다. 논밭은 15건(20.8%), 작업장이 10건(13.9%)으로 뒤를 이었다.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 발생한 사례가 각 11건(15.3%)이었다.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일어난 사례는 10건(13.9%)이었다. 온열질환자 72명 중에서는 열탈
해외 직구 어린이용 스티커북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13일 테무와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완구 및 유아용 섬유제품 11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어린이용 스티커북에서는 플라스틱 가공에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INP)가 검출됐다. 스티커북 겉 필름에서 DINP가 기준치 대비 11배, 내용물인 스티커에서는 269배가 각각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나 불임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이나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공룡 발굴 완구는 도구 끝부분이 날카로워 물리·기계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다가 베이거나 찔릴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스티커북과 공룡 발굴 완구 모두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됐다. 시는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이외의 다른 해외 플랫폼을 대상으로도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6월 셋째 주에는 일회용 컵, 빨대, 냅킨 등 위생용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하고 넷째 주에는 어린이 섬유제품을 검사할 계획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나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우충완 부연구단장 연구팀은 서울대 최명환 교수, 미국 다트머스대 토어 웨이거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사람의 뇌 속 쾌락과 통증을 모두 느끼는 영역을 찾아냈다고 13일 밝혔다. 상반되는 감정인 통증과 쾌락은 일견 독립된 감정처럼 보이지만 서로 연결돼 있다. 일례로 통증은 쾌락을 줄이고, 쾌락은 통증을 감소시키는 등 상호작용을 한다. 뇌 영역에서 통증과 쾌락에 모두 반응하는 영역이 제안돼 왔지만, 주로 쥐 등 작은 동물에 대해서만 실험이 이뤄져 왔다. 연구팀은 사람을 대상으로 통증과 쾌락 자극을 준 뒤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혈류와 관련된 변화를 감지해 뇌 활동을 측정하는 기술) 검사를 통해 두 가지 경험에 모두 반응하는 뇌 속 공통 영역을 찾아냈다. 실험 참가자 58명에게 캡사이신 용액(통증)과 초콜릿 용액(쾌락)을 지속해 전달한 뒤 fMRI를 통해 뇌의 활동 패턴을 기록한 결과 뇌섬엽, 편도체, 전전두엽 피질 등 영역이 통증과 쾌락에 모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공통 영역의 뇌 활동 패턴을 분석, 감정의 부호(유쾌와 불쾌)와 강도(강함과 약함)의 정보를 읽어낼 수 있는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우충완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동해안 해수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급성 발열,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키고 간질환자나 면역 저하 환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 및 사망 위험이 커 더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균 증식이 활발해지는 시기는 7∼10월로 경북에서는 지난해 3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기후 온난화로 병원성 비브리오균에 의한 감염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연안 8개 지점의 해수 등을 채취해 분석하는 유행 예측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루 중 언제 운동하는 게 혈당 관리에 가장 좋을까? 과체중이나 비만이 있는 사람의 경우 저녁에 중·고강도 운동(MVPA)을 하는 것이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그라나다대 조나탄 루이스 교수팀은 11일 미국비만학회(TOS) 학술지 비만(Obesity)에서 과체중·비만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운동 효과 실험 결과 저녁 시간대 운동이 혈당 조절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포도당 항상성 향상에는 운동의 양뿐만 아니라 시간대도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임상에서 운동요법을 처방할 때는 가장 적합한 운동 시간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고강도 운동이 인슐린 저항성 발병 위험이 큰 비만·과체중 성인의 포도당 항상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으나 이런 운동을 언제 하는 게 좋은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그라나다와 팜플로나에 거주하는 체질량지수(BMI) 32.9㎏/㎡의 과체중·비만 성인 186명(평균 연령 46세)을 대상으로 14일 동안 손목 착용형 장치로 신체활동과 포도당 변화를 측정했다. 참가자들을 하루 전체
우울 증상은 노년층의 기억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고, 기억력 저하는 다시 우울 증상을 증가시켜 기억력 저하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12일 의학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영국 노년층 8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16년간 우울 증상과 기억력의 관계를 조사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도리나 카다르 UCL 교수는 우울 증상이 기억력 저하를 초래하고 서로 영향을 미쳐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울 증상을 줄이는 개입이 기억력 감퇴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영국 전역의 50세 이상 8천286명(평균연령 64세)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19년까지 2년마다 우울증과 기억력 등 다양한 조사를 한 영국 노화 종단 연구(ELSA)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시작 시점에 우울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이후 기억력 저하가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컸고, 시작 시점에 기억력이 낮은 사람은 우울 증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간이 먹고, 마시고, 숨 쉬는 모든 일상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돼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들이 몸속으로 침투해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그간 발표된 미세플라스틱 관련 각종 연구 결과를 종합해 그 위험성을 진단했다. 지난 2019년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연간 평균 7만4천개에서 12만1천개에 달하는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들이마시거나 먹고, 마시는 형태로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 입자는 우리가 마시는 탄산음료와 수돗물, 야채, 과일 등 거의 모든 곳에서 목격되고 있으며 공기 중에도 떠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원인 셰리 메이슨은 "우리가 입고 있는 합성섬유로 만든 옷도 미세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있으며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음식 등 우리 주변에는 이미 미세플라스틱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WP는 이런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각종 질병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몸의 여러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노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전체 우울증 환자의 35.69%가 60대 이상이었다. 이는 4년 전보다 11%가량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 노인 인구 중 독거인 비율이 20%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있다. 노년기 우울증이 무서운 건 치매나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을 크게 높이기 때문이다. 치매는 아직 입증된 치료법이 없어 발병 전에 예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노인 우울증의 상당수가 외로움이 그 '씨앗'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에서는 외로움이 우울증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사망률도 증가시키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또 외로움이 직접적으로 치매와 인지장애의 위험을 높이는 데 관여한다는 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에서 '국가 주치의'(America's Doctor)로 불리며 공중보건위생국장을 지낸 비벡 머시(Vivek H. Murthy) 박사는 2021년 논문에서 '외로움의 전염병'(Epidemic of Loneliness)이라는 표현을 써 노년기 외로움이 만들어내는 여러 질환의 위험성을 경
국내에 자생하는 송편버섯에 근육세포가 죽는 것을 막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과 김승영 선문대 교수 연구팀은 송편버섯 균사체 배양액이 외부에서 가해지는 스트레스에 근육세포가 죽는 것을 막고 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실험에서 송편버섯 배양액은 세포의 죽음을 부추기는 '카스파아제(Caspase) 3'과 '카스파아제 9' 단백질을 95% 감소시키고 사멸을 억제하는 BCL-2 단백질을 2배 이상 증가시켰다. 연구진은 관련 특허를 지난달 24일 출원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송편버섯 배양액이 염증을 유발하는 산화질소 합성효소(iNOS)를 90% 이상 억제하는 것을 확인해 특허로 출원한 바 있다. 송편버섯은 외양이 송편을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대가 없고, 다 자라면 지름이 15㎝, 두께가 4㎝ 정도까지 된다. 색은 흰색, 황토색, 황갈색 등이며, 표면이 벨벳처럼 부드럽다. 한반도와 일반, 중국, 필리핀, 유럽, 북아메리카 등에 분포하는 송편버섯은 예로부터 약으로 사용돼 왔다. 일년생 버섯인데, 죽은 활엽수에 무리를 지어 자라기에 인공적으로 대량 배양이 가능하다.
산림청은 국공립 치유의 숲에서 운영되는 '항노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노인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고 우울감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한국산림복지진흥원에서 70세 이상 치매위험군 노인을 대상으로 20회 진행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지선별검사(CIST) 총점이 10% 높아졌고, 기억력은 24%, 상황인지능력(지남력)은 8% 상향됐다.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뇌 영상을 관찰한 결과에서도 운동·감각 관련 영역, 공간적 주의력 영역, 내측두엽 연결성이 강화된 점이 확인됐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내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산림치유가 치매 예방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와 울산을 비롯한 영남 곳곳에 10일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노동당국이 이들 지역 사업장에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조치를 당부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기상청은 이날 대구·경북지역(경산, 경주, 군위, 대구, 영천, 청도)과 부산·울산·경남지역(김해, 울산서부, 창녕)에 올해 처음으로 폭염 영향예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주의' 단계는 체감온도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지며, 사업장에서는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매시간 10분 휴식을 제공하고 무더위 시간대인 오후 2∼5시엔 옥외작업을 단축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 사항은 11일부터 적용된다. 노동부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민간 재해예방기관 등과 함께 사업장들이 폭염 예방조치를 이행하도록 지도·점검한다고 밝혔다. 노동부와 기상청은 이달부터 근로자 맞춤형 폭염 영향예보를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일 단위로 제공하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권모(18)양은 닷새째 이른바 '물단식' 중이다. 물과 소금만 섭취하며 음식을 전혀 먹지 않고 있다. 163㎝인 권양은 40㎏을 목표로 1년째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권양은 "이번에는 물단식을 언제 끝낼지 모르겠지만 12일 동안 했던 게 최고 기록이라서 깨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1년 전만 해도 61㎏까지 쪘었는데 그때로 돌아가지 않고 싶어 악착같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극단적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10대 여성 청소년이 늘고 있다. 특히 권양처럼 키(㎝)에서 몸무게(㎏)를 뺀 '키빼몸' 120 이상을 목표로 물단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단식하는 동안 영양분 보충을 위해 일반 물 대신 미네랄워터를 마시거나 영양제를 함께 먹기도 한다. 유명 연예인들이 물단식을 통해 짧은 기간에 체중을 감량했다는 글이 공유되면서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도 식욕을 참는 비결을 공유하면서 몸무게를 경쟁적으로 인증하는 글이나 영상들이 잇따른다. 10일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물단식'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이 1천개 넘게 올라와 있다. 엑스(X·옛 트위터)에도 "물단식을 하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 자체로는 심각한 질병이 아닐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점에서 예방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이 발병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인슐린 저항성, 비만, 좌식 생활에 의한 신체활동 부족, 호르몬 불균형, 수면 장애, 직간접 흡연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배우자가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면 남편과 아내 모두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부부가 식생활 습관을 공유하면서 질병에 걸릴 위험도 닮아가는 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대사질환 분야 국제학술지(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 최신호에 따르면, 인제대 부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교수 연구팀은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부부 1천824쌍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부부 간에 대사증후군 위험을 공유하는 이런 특징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부부 10쌍 중 1쌍 이상인 10.7%가 대사증후군을 함께 갖고 있었다. 연구팀은 부부간 대사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