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 질환이 중추신경계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MS)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 면역 질환으로 평형, 운동, 시력, 언어, 감각, 성 기능, 배뇨·배변 장애, 인지장애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현재 완치 방법은 없다. 유병률은 여성이 남성의 4배로 압도적으로 높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헬렌 트렘리트 박사 연구팀이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거주하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 6천863명과 다발성 경화증이 없는 환자 3만1천865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이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기 전 5년 동안 우울증, 불안장애, 조울증, 조현병 등 정신 질환의 유병률을 살펴봤다. 그 결과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정신 질환 유병률이 28%로 다발성 경화증이 없는 대조군의 14.9%보다 거의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 5년 전부터 진단된 해에 1년 더 가까이 갈수록 이러한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지다가 진단 전 마
국내 연구진이 신경계 퇴행성 질환 치료제의 체내 투과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나노운반체 기술을 개발했다. 17일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에 따르면 화학과 이강택 교수팀과 포항공과대(POSTECH) 데 란짓(Ranjit De) 연구부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과 같은 퇴행성 신경 질환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나노입자 기반 치료제 모델을 연구해 왔다. 최근 신경계 퇴행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약물이 개발되고 있지만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BBB)'을 투과해 중추신경계에 약물 효과를 전달하기는 매우 어렵다. 혈액-뇌 장벽은 높은 선택적 투과성을 가진 생리적 막을 갖고 있어 신경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중추신경계(CNS)로 쉽게 투과될 수 없도록 차단할 수 있지만, 다양한 치료용 약물 분자가 중추신경계로 들어가는 것도 함께 제한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고분자 나노운반체의 크기, 모양, 표면 전하 등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혈액-뇌 장벽 투과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효과적인 혈액-뇌 장벽 투과에 적합한 나노입자의 크기를 밝혀내고 항체, 압타머, 펩타이드 등과 같은 물질을 사용하면 고분자 나노운반체의 표
유전체(genome)를 분석함으로써 심혈관 질환 등의 원인이 되는 유전변이를 더 일찍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가바이오빅데이터 시범사업에 참여한 대상자들에게서 병인성 유전변이 빈도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달 20일 유전체 분야 전문 학술지 '인간 유전학'(Human Genetics)에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진은 한국인 7천472명을 대상으로 개인의 유전체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3.75%(280명)에서 이차발견(Secondary findings)에 해당하는 병인성 유전변이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유전성 심근병,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이 2.17%, 유전성 암 질환이 1.2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차발견이란 희귀질환 발견이라는 유전체 검사 목적에 따라 발견한 변이 결과를 뜻하는 일차발견(Primary findings)과는 달리, 본래 목적은 아니지만 전문가의 권고에 따라 적극적으로 탐색해 발견한 질환 관련 변이를 뜻한다. 예를 들어 근육병 의심 환자에게서 병인성 변이가 발견됐을 때 이를 일차발견이라고 하는데, 이와는 별개로 이차발견 권고안에 따라 탐색한 결과 암 관련 유전자에서 병인성 변이를 발견할 경우
주관적 인지 저하는 경도인지장애(MCI)에서 치매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관적 인지 저하란 신경심리 검사에서는 인지기능에 이상이 없는데 자기 자신은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경우를 말한다. 독일 튀빙겐 대학 신경 퇴행 질환 센터의 멜리나 슈타르크 교수 연구팀이 노인 672명(평균연령 70.7세, 여성 50%)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들 중 439명은 주관적 인지 저하 노인, 나머지는 건강한 노인들이었다. 주관적 인지 저하 노인 중 384명은 신경심리 검사 성적이 정상이었고 55명은 약간 낮았다. 연구팀은 이들의 뇌척수액에 담긴 치매 관련 생물표지(▲아밀로이드 베타42/40 ▲인산화 타우181 ▲총 타우 ▲아밀로이드 베타/인산화 타우 비율) 검사와 종단 인지복합궤적(LCCT), 경도인지장애로의 임상적 진행 관련 자료를 토대로 이들 그룹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주관적 인지 저하 노인 중 신경심리 검사 성적이 약간 낮은 노인은 정상인 노인보다 뇌척수액의 치매 관련 생물표지가 상당히 비정상 수준일 가능성이 크고 치매 전단계에서 나타나는 MCI로
진통제, 항우울제 등이 노인 운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대 노인의학 전문의 데이비드 카 박사 연구팀이 인지기능이 정상인 노인 198명(평균연령 73세)을 대상으로 최장 10년(평균 5년)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매년 건강검진과 함께 전문 운전 강사가 함께 탑승한 가운데 도로 운전 테스트를 시행했다. 이들 중 35%가 도로 운전 테스트에서 낙제 또는 경계 점수를 받았다, 이들이 복용하는 약을 조사한 결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 항우울제, 수면 보조제를 복용하는 노인들이 이러한 점수를 받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항우울제 또는 수면 보조제를 복용하는 노인들이 그러한 위험이 가장 높았다. 이들은 16~17%가 1년 내내 도로 운전 성적이 나빴다. 이에 비해 이러한 약을 복용하지 않는 노인들은 6~7%가 도로 운전 성적이 나빴다. 그러나 놀랍게도 항히스타민제 또는 항콜린제 복용은 도로 운전 점수와 연관이 없었다. 항히스타민제는 졸림을 유발하는 부작용으로 유명한 약이다. 항콜린제는 과민성 방광, 만성 폐쇄성 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제조 음료 중 한방차와 곡물차의 당 함량이 커피에 우유나 시럽을 탄 커피음료보다 많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 분석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도내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쌍화차·생강차·대추차 등 한방차(13곳 15건)와 이곡라떼·토피넛라떼·고구마라떼 등 곡물차(13곳 17건), 카페라떼·카페모 카·바닐라라떼 등 커피음료(7곳 21건)를 수거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평균 100g당 ▲ 한방차 16.823g ▲ 곡물차 11.877g의 당이 들어 있었다. 355mL 용량의 차를 마실 경우 당 함량은 ▲ 한방차 59.722g ▲ 곡물차 40.935g이다. 이는 같은 용량의 카페라떼(12.328g), 카페모카(42.216g), 바닐라라떼(35.141g)보다 많은 수준이다. 한방차는 한약재 본래의 천연당도 함유돼 있으나 한약재의 쓴맛을 상쇄하려고 당을 첨가하기도 하며, 곡물차는 우유 자체에 유당을 함유하고 있고 맛에 첨가된 파우더 또는 퓨레 때문에 당 함량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한방차나 곡물차의 경우 한국의 특색 음료이면서 건강음료로 인식돼 당이 없을 것
뇌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은 현재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 암 치료 요법을 모두 동원해도 평균 생존 기간이 평균 15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아 치료가 매우 힘든 암종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이흥규 교수 연구팀이 교모세포종 실험 쥐 모델에서 고 포도당 음료를 보충해 뇌종양 성장이 억제되는 현상을 관측하고 이런 억제 효과가 장내 미생물의 특정 균주 변화를 통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항종양 면역반응을 증진하는 작용원리를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과 긴밀한 관련이 있고, 악성종양에 대한 항종양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최근 연구에서 알려졌다. 하지만 대다수 연구가 항종양 면역반응이 활성화된 흑색종과 같은 암종에서 이뤄지고, 뇌종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고 포도당 음료와 특정 균주의 복합 처리가 뇌종양 내 면역세포 중 T세포, 특히 CD4+ T세포의 아형에서 세포독성 기능이 증대되는 것을 단일 세포 전사체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나아가 암 미세환경에서 탈진한 T세포를 재활성화하는 면역관문억제제인 항 PD-1 항체와 복합
11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던 결핵 환자 수가 올해 증가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핵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말라리아와 더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3대 질환 중 하나인데요. 후진국 감염병으로 꼽히는 결핵 환자가 왜 국내에서 늘어난 걸까요? 결핵은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전달돼 감염되는 전염병입니다. 결핵 환자가 기침할 때 배출된 결핵균이 일시적으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 주위 사람의 폐로 들어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건데요. 증상으로는 기침, 객담, 발열, 식은땀,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납니다. 특징적인 증상인 기침은 기관지 질환에 흔히 나타나 넘어가기 쉬운데요. 뚜렷한 원인 없이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결핵을 의심해보는 게 좋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결핵에 걸렸다고 해서 모두 결핵 환자는 아니라는 겁니다. 감염자 중 90%는 증상이 없고, 균을 전파하지도 않은 잠복 결핵 감염 상태를 유지하는데요. 나머지 10% 중에서도 절반은 감염 후 1∼2년 내 발병하지만, 절반은 영양 불균형 등으로 면역력이 감소하는 때 발병하게 됩니다. 특히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 6세 미만 소아 같은 고위험군은 활동성 결핵 환자
영유아가 뇌수막염에 취약한 것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뇌수막 면역장벽에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규명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 연구단 고규영 단장(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과 김영찬 연구원(서울대병원 내과 전임의), 안지훈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뇌수막염이 영유아에게 치명적인 새로운 원인을 밝혀내고 뇌수막 정맥동 혈관 주변 면역세포가 바이러스 감염 보호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뇌수막염은 뇌에 직접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뇌염으로 진행하기도 하며, 특히 영유아의 세균성 뇌수막염은 사망률이 15%에 이른다. 생존하더라도 15%가량은 다양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아 정상적인 삶이 어렵다. 뇌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 세균, 진균 감염으로 알려져 있으나, 혈액을 통해 인체 내부로 침투한 감염원(코로나바이러스-2 포함)이 어떻게 뇌수막이나 뇌까지 도달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또 영유아에 치명적인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은 보통 성인에서는 뇌수막염을 일으키지 않는데, 그 이유도 수수께끼였다. 연구팀은 중추신경계 경계 부위 세부 조직인 경막, 연질막, 맥락막총 각각의 특성을 비교해 뇌수막의 가장 바깥 부분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구강 건강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치아와 잇몸의 건강은 음식을 씹고 각종 영양소를 흡수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질병 예방과 장수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구강 내 치아나 잇몸 등에 염증이 발생하면 전신 질환으로 확산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게 심뇌혈관질환과의 연관성이다. 심뇌혈관질환은 심장과 뇌 쪽으로 이어지는 중요 혈관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말한다. 뇌졸중과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동맥경화 등이 대표적이다. ◇ '하루 3번' 양치질만 제대로 해도 심뇌혈관질환 위험 23% '뚝' 경북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연구팀이 한국구강보건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부적절하게 구강 건강 관리를 하는 사람일수록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0∼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건강영양조사 통합 데이터를 활용해 35세 이상 1만4천492명을 대상으로 심뇌혈관질환군(1천165명)과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대조군(1만3천327명)으로 나눠 평상시 구강 건강 행동이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연관성을 살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만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질병청은 올해 8월 14일∼9월 13일 국제한인간호재단과 함께 성인들의 손 씻기 실태를 조사(관찰조사 3천217명·설문조사 1천578명)했다. 관찰조사 결과, 용변을 본 뒤 손을 씻은 비율은 71.1%로, 1년 전(66.2%)보다 상승했다. 손을 씻은 사람(2천288명) 중 비누로 손의 모든 표면을 문질러 30초 이상 올바르게 손을 씻은 경우는 11.2%다. 전년(5.9%)보다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10명 중 1명만 제대로 손을 씻는다는 뜻이다. 시간과 관계없이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은 비율(25.4%)은 한 해 전(29.4%)보다 낮았다.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전체 시간과 비누 거품으로 손을 비벼 닦는 시간은 각각 평균 11.3초와 7.0초였다. 작년(각각 10.5초, 5.3초)보다 소폭 길어졌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1천593명)의 37.5%가, 여성(1천624명)의 20.4%가 용변을 본 뒤 손을 씻지 않았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
야근 교대근무가 식욕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가 밝혀졌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의대의 베키 콘웨이-캠벨 중개보건학 교수 연구팀은 야근 교대근무가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관장하는 뇌 기능에 변화를 유발, 식욕을 촉진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야근으로 인한 생체리듬의 불일치가 가져오는 시차 피로(jet-lag)가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생쥐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연구팀은 대사와 식욕을 포함, 많은 생리학적 기능을 조절하는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코이드 호르몬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었다. 코르티코이드 호르몬은 식이 행동(appetitive behavior)을 조절하는 일단의 뇌 펩티드를 직접 통 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펩티드는 식욕 증진, 또 어떤 펩티드는 식욕 억제에 관여한다. 연구팀은 밤과 낮의 불일치에 노출된 쥐와 그렇지 않은 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밤과 낮의 리듬이 일치하지 않는 쥐들은 뇌의 시상하부 신경펩티드(NYT)가 조절 장애를 일으켜 활동하지 않는 시간대에 상당히 많은 먹이를 먹는 것으로 밝혀졌다. 낮과 밤의 리듬이 정상적인 쥐들은 활동하는 시
우리 국민 10명 중 1명은 본인이 아픈 상황에서도 다른 환자의 병문안을 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여러 사람이 접촉하는 곳을 이용한 뒤에도 30%가량은 손 씻기 등 위생 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6개월 안에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일반 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22일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호흡기 증상, 장 감염 의심, 피부 질환 등 건강에 이상이 있는 상황에서 '환자를 방문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87.6%, 82.1%, 84.6%였다. 10명 중 1명 이상은 감염 위험 증상이 있는데도 환자를 찾아간 셈이다. 의료기관 대기·진료 상황에서 다수가 접촉하는 공간을 이용한 뒤 손 위생 관리를 하는 비율은 72.3%였다. 나머지 30%가량은 손을 씻지 않은 채 병원을 나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비율은 80.3%로, 10명 중 2명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간호 상황에서 접촉한 일이 없다고 응답한 경우를 제외하고, '담당 환자 외 다른 환자와 접촉하거나 다른 환자의 보호자와 식사하
유전자를 편집해 이식 후 예상되는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고 인간 적합성을 높인 미니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2년 넘게 생존, 인간 대상의 이종 간 장기이식 임상시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간에 적합한 장기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벤처 e제네시스(eGenesis)와 하버드의대 등 연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고 인간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 69개의 유전자를 편집한 미니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최장 758일까지 생존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인간에게 적합하게 돼지 유전자를 변형하고 이를 통해 생산한 신장을 비인간 영장류(NHP)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것이라며 이 전임상 연구로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의 인간 대상 임상시험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고 자평했다. 심장과 신장 등 장기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장기부전은 장기 이식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이식용 장기가 부족해 전 세계에서 수많은 환자가 목숨을 잃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의 하나로 연구되는 것이 장기 크기가 인간과 비슷한 미니돼지의 유전자를 조작해 사람에게 이식됐을 때 거부반응이 없는 장기를 생산하는 것이다. 동물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 간
유튜브에 '가짜' 건강정보를 담은 영상이 난립해 주의가 요구된다는 전문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유튜브에 올라온 질병과 건강 관련 영상에 잘못된 정보가 포함되는 등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복수의 논문이 국내 학회에 보고됐다. 강은교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한가정의학회지'에 폐암 정보를 소개해 인기를 끈 유튜브 영상의 절반 가까이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이 조회수 1만 회 이상의 폐암 관련 유튜브 영상 171개를 분석한 결과 통계적 오류나 불필요한 검사 권장, 그릇된 치료법 및 예방법 소개 등 '잘못된 정보'를 포함한 영상이 78개(45.6%)에 달했다. 이런 정보를 담은 78개 중 65.4%인 51개는 맞지 않는 치료법이나 예방법을 소개했다. 예컨대 '채소·과일·산야초에는 수많은 암 억제물질이 포함돼 있어 이를 재료로 한 녹즙을 마시면 폐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하거나, 비흡연자도 매해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는 식이다. 국내에서는 비흡연자에게 폐암 검진을 위한 CT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 가짜 건강 정보를 제공한 영상이 그렇지 않은
국제 공동연구진이 지금까지 제작된 것 중 가장 광범위하고 세밀한 인간 뇌세포 지도를 완성했다. 이 연구에서 인간 뇌는 알려진 것보다 약 10배 많은 3천300여개 유형의 세포로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고 인간과 다른 영장류의 뇌세포 차이도 일부 규명됐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는 13일 '뇌 이니셔티브 세포 센서스 네트워크'(BICCN) 연구팀이 이날 '사이언스'(Science)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사이언스 중개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등 3개 저널에 인간 뇌세포 지도 연구 논문 21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BICCN은 혁신적인 신경 기술을 통해 인간과 쥐, 비인간 영장류 뇌를 구성하는 다양한 유형의 세포를 분석하고 포괄적인 뇌세포 지도를 제작해 연구자와 대중에게 제공하기 위해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2017년 시작한 연구 프로젝트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뇌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약 10배 많은 3천313개 유형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각 세포 유형이 사용하는 전체 유전자 세트를 확인하고 뇌의 영역별 분포 지도로 제작했다. 또 침팬지, 고릴라, 붉
임신 전이나 임신 초기 과체중이거나 비만이 있는 산모는 임신 기간 임신성 고혈압 장애를 앓을 가능성이 크고 출산 후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대 사디야 칸 박사팀은 12일 의학저널 '순환 연구'(Circulation Research)에서 임산부 4천200여 명의 임신 전후 체중과 출산 후 심혈관 질환 위험의 연관성을 3.7년 간 추적 관찰해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임신 전 과체중과 비만 관리가 아기뿐 아니라 산모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임신 후반에 독소혈증 등이 나타나는 자간전증(preeclampsia)이나 임신성 당뇨병 등 합병증이 향후 심장병 위험과 관련이 있음이 드러났지만, 비만과 임신 합병증 중 어떤 요인이 심혈관 질환 위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지 못했다며 이 연구는 임신 전 비만이 미래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임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임신 합병증 등 임신 부작용과 향후 질병 간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2010년 미국에서 시작된 대규모 프로젝트 '뉴맘투비(nuMoM2b) 심장 건강 연구'에 참여한 임산부 4천216명의
팔목에 착용하는 특수 장치로 조울증 환자의 기분 변화를 제때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울증은 기분이 상승한 상태인 조증(躁症)과 기분이 저조한 상태인 울증(鬱症)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 장애다. 그래서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라고도 불린다. 언제 울증이 조증으로, 또는 조증이 울증으로 바뀔지는 전혀 예측하기 어렵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병원 신경과학 연구소 조울증 연구실의 정신의학 전문의 디에고 이달고-마쎄이 교수 연구팀은 엠파티카 E4 손목밴드(Empatica E4 Wristband)로 조울증의 기분 변환을 포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최근 보도했다. 엠파티카 E4 손목밴드는 소비자용이 아니라 연구자와 의사가 일상생활 생리학을 연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조울증 환자 38명과 건강한 사람 19명에게 이 손목밴드를 48시간 동안 착용하게 하고 손목밴드를 통해 나타나는 피부의 전기활동 등 생리학적 생물표지를 수집했다. 조울증 환자는 울증 상태와 조증 상태일 때 피부의 전기활동이 달랐다. 건강한 사람과도 달랐다. 울증 상태일 때는 다른 조울증 환자나 건강한 사람들보다 피부의 전기활동이 현
국민 4명 중 1명꼴로 살면서 정신질환을 경험하지만, 정부의 정신건강 예산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의 절반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치매를 제외한 국내 정신질환자 수는 316만명으로 5년 사이 22%나 늘었다. 국가정신건강현황보고서(2021년)는 정신 질환의 사회 경제적 비용을 2015년 기준 11조3천억원으로 추정하며 연평균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2021년 기준 정신질환 1년 유병률은 8.5%, 평생 유병률은 27.8%이었다. 국민 4명 중 1명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할 정도지만, 정부 보건 예산 중 정신건강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6%에서 2021년 1.9%로 늘어난 뒤 올해까지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WHO는 전체 보건 예산 중 정신건강 분야에 5% 이상 투자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부는 2025년을 목표로 제2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을 추진 중인데, 2021~2022년 성과지표 중 9개는 후퇴, 5개는 답보, 6개는 실적이 전무한 상태인 것으
일본 정부가 열도의 삼나무를 대거 베어 없애기로 했다. 매년 봄철 일본인들을 괴롭히는 꽃가루 알레르기(화분증)에 대한 대책으로, 10년간 전국 삼나무 인공림 면적의 20%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교도통신과 NHK방송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2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 주재로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화분증 종합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으로 10년간 인공림의 삼나무를 20%가량 벌채나 수종 교체 등을 통해 줄여나가 30년 뒤에는 꽃가루 발생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도쿄나 오사카 등 도시 주변 인공림을 올해 안에 중점 구역으로 설정, 우선적으로 벌채 작업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화분증 대책으로 삼나무 벌채에 나서는 이유는 일본 내 대표적인 화분증 유발 물질로 삼나무 꽃가루가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나무는 원래 일본 고유 수목이지만 태평양종전 후 황폐해진 자연에 목재 등 경제성이 높은 삼나무를 인공적으로 대거 심으면서 크게 늘어났다. 게다가 최근에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해외 목재가 해외에서 대거 수입되면서 과거처럼 목재용으로 삼나무를 벌채하는 경우도 줄어 자연적인 감소를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일본 임
요즘 100세를 넘겨 장수하는 '백세인'(Centenarian)이 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백세인을 '준-초백세인'(semi-supercentenarians, 105~109세), '초백세인'(Supercentinarian, 110세 이상)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에 다가가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하지만 아무리 백세인이 늘고 있다고 해도 100세를 넘겨 장수하는 게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나라마다 백세인의 장수 요인을 규명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세인이 많이 사는 대표 장수벨트로 꼽히는 전라남도 '구곡순담'(구례, 곡성, 순창, 담양)에서 이런 연구가 많은 편이다. 이들 지역에 유독 많은 백세인의 식생활 습관, 지리·환경 상태 등이 장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주요 연구 대상이다. 전남대 노화과학연구소 박상철 석좌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궁금증을 풀기 위해 구례, 곡성, 순창, 담양에 사는 평균 나이 97.9세의 노인 94명(100세 이상 33명, 100세미만 61명)을 대상으로 장수 요인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국제고령남성연구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The aging male) 최신호에 발표했다. 논문
전 세계 치매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획기적인 치료제 개발에 국내외 제약사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알츠하이머 국제기구(Alzheimer's Disease International)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2030년 약 7천800만 명, 2050년에는 약 1억3천9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치매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치매 중 가장 많은 유형인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경우 뇌 속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뇌세포 주변에 쌓여 뇌의 주요 기능을 상실하게 만든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건강한 사람의 뇌에서도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약간 만들어지지만, 이는 척수액 등에 의해 빠르게 분해된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는 이 단백질이 과다하게 생성되고 쉽게 분해되지도 않아 문제를 일으킨다. 뇌 속 타우 단백질도 치매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 단백질은 세포 내 물질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잘못 변형되면 신경 세포의 기능을 망가뜨릴 수 있다. 이 밖에 항산화 비타민 부족, 혈중 콜레스테롤, 전신성 염증 등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치매 치
구글 클라우드는 9일(현지시간)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를 위한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기능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의료 종사자들이 임상 노트와 전자 건강 기록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의료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의료 정보 검색에 필요한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구글 클라우드는 덧붙였다. 예를 들어 의사가 환자의 병력에 대해 알고 싶을 때 노트나 전자 건강 기록을 일일이 검색할 필요 없이 "지난 12개월 동안 환자가 어떤 약을 먹었나"와 같은 질문을 검색하면 관련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이 기능은 구글의 '버텍스 AI' 검색 플랫폼을 통해 건강 및 생명 과학 관련 기관에 제공될 예정이다.' 버텍스 AI'는 기업들이 각자의 앱과 서비스를 위한 기업 데이터로 맞출 수 있도록 여러 다양한 언어모델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구글 클라우드의 AI 제품 관리 수석 책임자인 리사 오말리는 "이 기능은 검색에 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진이 좌절하지 않고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의 내부 데이터에서 직접 가져
11일부터 고령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2024절기 어르신 독감 백신 접종사업은 11일 75세 이상 고령자를 시작으로 연령대별 순차 접종으로 진행된다. 1948년 12월 31일 이전에 출생한 어르신이 대상이다. 이어 16일에는 70∼74세, 19일에는 65∼69세 어르신 대상 독감 백신접종이 개시된다. 무료 접종 대상자는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적용한다. 질병청은 6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독감과 코로나19 모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므로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했다. 코로나19 백신은 19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에 접종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전국에 2만여곳으로, 질병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조회할 수 있다. 주소와 관계 없이 가까운 곳에서 접종하면 된다. 접종 시에는 신분증 등 본인 확인이 가능한 서류를 지참해서 방문하면 된다. 접종 후에는 20∼30분간 머물며 이상 반응 발생을 관찰한 후 귀가해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이번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에서 13세까지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등 총 1천215만 명이다. 생후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