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가수 겸 배우 청림(본명 한청림)이 대장암 투병 끝에 향년 37세 나이로 세상을 뜬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대장암은 통상 50세 이후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젊은 대장암'이라 불리는 조기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세인데요.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국 중 1위로 확인됐죠. 대장암은 맹장과 결장,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입니다. 대부분 대장 안쪽을 덮고 있는 점막에서 발생하는데요. 국내에서 세 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자 세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이죠. 발병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은데 요. 주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혈변, 복통, 복부 팽만 등이 나타납니다. 대장암은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 다량 섭취, 비만, 음주, 흡연, 유전적 요인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데요. 50세 이상의 연령층에 주로 발병됐으나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젊어지는 추세입니다. 개그맨 유상무도 2017년 37세 나이에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투병한 끝에 지난해 완치 판정을 받았죠.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환자의 직계 가족은 간암 발생과 간 관련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아주 적게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으로 방치하면 간 섬유화-간경화-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만, 당뇨병 등이 위험 요인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의 파힘 에브라히미 의역학·생물통계학 교수 연구팀이 1965부터 지금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은 환자와 받지 않은 환자의 직계가족, 배우자의 최장 50년간 의료 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간(肝)세포 생검(biopsy)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확인된 약 1만2천 명과 직계 가족(부모, 형제, 자녀) 3만8천18명, 배우자 9천381명 그리고 이들과 성별, 연령 등을 매치시킨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없는 5배수 대조군의 직계 가족 19만7천303명과 배우자 4만7천572명을 대상으로 간암, 간경화, 간이식, 간질환 관련 사망 등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의료기록을 평균 17.6년간, 최장
매년 전 세계에서 5천만 명의 환자가 나오고 그중 20% 이상이 사망하는 질환. 생존하더라도 여러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남기는 치명적인 질환. 바로 패혈증이다. 12일 질병관리청과 대한중환자의학회는 9월 13일 '세계 패혈증의 날'을 앞두고 패혈증 사망 예방을 위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에 의해 전신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주요 장기의 기능부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이 '골든타임'이 있어 빠른 인지와 초기 소생술이 중요하지만, 다른 질환에 비해 인지도(2014년 '한국인의 질병 인지도' 연구·패혈증 35%, 뇌졸중 93%, 급성심근경색 80%)는 낮은 편이다. 질병청이 2019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전국 15개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1만3천879건의 자료를 분석한 패혈증 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사회에서 감염돼 응급실에서 패혈증이 확인된 환자는 응급실 방문환자 10만 명당 613명꼴이었다. '지역사회 발생 패혈증' 외에 병원 입원 중에 확인된 '병원 발생 패혈증'은 입원환자 10만 명당 104명꼴이다. 지역사회 발생 패혈증은 폐렴(45%)으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았
최근 온라인을 통해 무허가 투명치아교정장치의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광고하는 사례가 많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단속에 나섰다. 식약처는 7월12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온라인 투명치아교정장치 관련 불법광고를 집중 점검한 결과 무허가 제품 해외직구·구매대행 광고 90건과 일반공산품인 마우스피스를 의료기기로 오인하게 하는 광고 2건 등 모두 92건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식약처는 이들 웹사이트 접속차단을 관계기관에 요청하고, 국내 소재지가 파악된 업체에 대해서는 관할 행정기관에 점검과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적발된 광고는 무허가 제품을 정식 허가를 받은 것처럼 '치아교정', '앞니 교정', '안면(턱) 교정' 등 문구로 광고하거나, 일반 공산품 마우스피스를 '이갈이 방지', '코골이 완화', '효과적 치아 교정' 등으로 광고했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식약처는 해외직구나 구매대행 방식으로 판매되는 투명치아교정장치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거짓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절대 구매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식약처는 대한치과교정학회와 함께 투명치아교정장치의 올바른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을 소비자가 알기 쉽게 설명한 카드뉴스를 제작해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투명치아
미국 연구팀이 이식된 신장에 직접 부착해 거부반응으로 인한 이식 실패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이식형 센서를 개발하고 신장 이식 쥐 모델 실험을 통해 성능을 검증했다. 노스웨스턴대 로렌조 갤런·존 로저스 교수팀은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이식된 장기의 온도와 열전도도를 실시간 측정하는 이식형 센서를 신장 이식 쥐 모델에 삽입, 염증 발생 여부를측정한 결과 신장 기능 생체지표보다 2~3주 일찍 실패 징후를 포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갤런 교수는 "많은 환자가 자기 몸이 이식된 장기를 거부하는지 알지 못해 불안해하며 생활한다"며 "이번에 개발한 장치로 지속해서 거부 반응 여부를 관찰하면 환자들이 안심과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장 이식은 말기 신장 질환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지만 이식 후 생존율을 높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다.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은 이식 직후는 물론 수십 년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신장 이식 거부 반응을 초기 단계에 발견하면 대응이 가능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기는 어렵다. 장기 생체검사나 혈액·소변 검사 등이 사용되지만 수술이 필요하거나 지속적이지 못하고 부정확하며 거부
2형 당뇨병 환자는 다른 사람보다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가 하면 우울증이 있으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우울증은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직접적 원인이 될 수 있으나 당뇨병이 우울증의 원인은 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서리(Surrey) 대학 통계 다중체학(statistical multi-omics)실장 잉가 프로펜코 교수 연구팀이 영국과 핀란드의 당뇨병 환자 1만9천344명,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 5천여 명, 스스로 우울 증세가 있다고 신고한 15만3천79명의 유전자 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데일리 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멘델 무작위 분석법(Mendelian randomisation)을 이용, 이 유전자 검사 자료를 분석했다. 멘델 무작위 분석법은 특정 질병의 환경적 위험 인자들과 그와 연관이 있는 유전자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연구 방법이다. 그 결과 7가지 유전자 변이가 2형 당뇨병과 우울증을 모두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7가지 변이유전자는 ▲인슐린 분비 ▲뇌의 염증 ▲췌장 또는 지방 조직에 영향을 미
통풍 환자는 뇌졸중과 심부전 등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림대의대 성심병원 권미정(병리학교실)·강호석(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2002~2019)를 이용해 통풍 환자 2만2천480명과 같은 수의 대조군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통풍과 심혈관질환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내분비학 분야 국제학술지(Frontiers in endocri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통풍(痛風)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대표 증상인 질환이다. 고기나 생선 등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의 대사산물인 '요산'이 관절 및 관절 주위 조직에 침착되면서 발가락 관절, 발목관절이나 다리 등에 염증성 통증을 일으킨다. 오랜 시간 방치하면 통풍 결절(혹)이 울퉁불퉁 튀어나와 신발조차 제대로 신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통풍 환자는 50만8천397명으로 4년 전인 2018년(43만3천984명)보다 17.2%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47만1천569명(92.8%)으로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번 연구에서 통풍
심근경색, 뇌졸중 생존자의 거의 절반은 자신의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모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신의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아야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LDL 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을 혈관 벽으로 운반해 쌓이게 해서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린다. 반대로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거두어 간(肝)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해리스 여론조사(Harris Poll)가 미국 심장 협회(AHA)를 대신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을 겪은 성인 503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4명 중 3명은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있는 사람은 47%밖에 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필요가 있음을 인정한 사람은 49%에 지나지 않았다. 그중 3분의 2만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이 결과에 대해, 조지프 우 AH
` 정맥혈전 색전증(VTE) 초기 치료엔 항응고제 아픽사반이 와파린보다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맥 혈전 색전증은 심부 정맥 혈전증(DVT: deep vein thrombosis)과 폐동맥 색전증(PE: pulmonary embolism)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심부 정맥 혈전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으로, 이 혈전의 조각이 떨어져 나와 혈관을 타고 돌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치명적인 폐동맥 색전증이 발생한다. 치료엔 항응고제가 사용된다. 스웨덴 예테보리(Gothenburg) 대학 의학연구소 분자-임상의학과의 카타리나 산드블라드 교수 연구팀이 암이 없는 최초 VTE 환자 4만4천252명의 의료 기록(2014~2020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치료 시작 때 이들 중 6천558명엔 항응고제로 와파린, 1만8천196명엔 리바록사반, 1만9천498명엔 아픽사반이 투여됐다. 6개월 후 4천750명에 와파린, 1만1천366명에 라바록사반, 1만1천940명에 아픽사반이 계속 투여됐다. 초기 치료 중 항응고제의 심각한 부작용인 주요 출혈(major bleeding)
지난 30년간 전 세계 50세 미만에서 연간 신규 암 환자가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빠르게 증가한 암은 기관지암·전립선암이었고 사망자가 많은 암은 유방암·기관지암·폐암·장암·위암 등이었다. 영국 에든버러대 리쉐 교수팀은 11일 의학저널 'BMJ 종양학'(BMJ Oncology)에서 1990~2019년 204개 국가·지역에서 29개 암에 대해 실시된 '세계 질병 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연구 데이터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암은 노년층에서 더 흔한 경향이 있지만 1990년대 이후 50대 미만의 발병률 증가를 시사하는 증거들이 많이 나왔다며 이 연구는 이런 추세를 전 세계적인 관점과 젊은 성인의 위험 요인 측면에서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세계 질병 부담 연구 데이터에서 14~4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암 신규 발병, 사망, 건강 결과(장애 보정수명:DALY), 기여 위험 요인 등을 조사하고, 1990년에서 2019년 사이의 연간 변화율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2019년 50세 미만의 신규 암 진단 건수는 총 326만 건으로 1990년(182만 건)보다 79.1% 증가했고, 이런 조
정상 체온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대 감염질환 역학 교수 줄리 파스네트 박사 연구팀이 2008~2017년 사이에 스탠퍼드 의료센터를 방문한 성인 외래 환자의 총 61만8천여 회 구강체온(oral temperature) 측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체온 측정 자료가 질병에 의해 왜곡되지 않도록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이용,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체온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과 약물을 골라냈다. 그래서 전체 환자 중 약 3분의 1이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체온 상승과 연관이 있는 감염 질환과 낮은 체온과 연관이 있는 당뇨병 환자들이었다. 분석 결과, 성인의 정상 체온은 섭씨 36.2도~36.7도로 전체 평균은 36.6도였다. 정상 체온은 남성이 여성보다 낮았다. 또 연령과 신장이 올라가면 낮아지고 체중이 올라가면 높아졌다. 정상 체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낮의 시간대로 이른 아침이 가장 낮고 오후 4시경이 가장 높았다. 사람에 따른 정상 체온의 편차는 25%가 연령, 성별, 신장, 체중, 낮 시간대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30대 직장인 A씨는 "건조한 날씨 때문인지 입술이 메마르더니 위아래가 다 터서 몇겹이나 벗겨졌다"며 "너무 아프다"고 호소했는데요.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입술 건조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입술은 피부를 보호하는 땀샘과 피지선이 없어 찬바람에 손상되기 쉽습니다. 특히 입술 피부는 다른 피부의 약 2분의1 정도로 얇아 건조한 날씨에 쉽게 트고 갈라지는데요. 이때 침을 발라 입술을 촉촉하게 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입술이 더 건조해진다는 거죠. 침은 유분기가 없어 공기 중으로 금방 증발해 입술에 있던 수분까지 빼앗아 갑니다. 여기에 입술 각질을 억지로 뜯으면 수분 보호막이 사라지고 상처가 생겨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지는데요. … 위와 같은 행동들로 입술이 심하게 건조해지면 박탈성 구순염 등으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한별 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박탈성 구순염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침을 바르거나 입술 각질을 뜯는 등 입술 건조를 유발하는 행동"이라며 "또 흡연하는 경우 담배 연기나 유해 물질에 노출될수록 입술 염증이 유발되면서 각질이 벗겨지는 박탈성 구순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표적인 박탈성 구순염
이스라엘 연구팀이 정자와 난자, 자궁 없이 유전적으로 변형되지 않은 배아줄기세포로 수정 14일 단계의 완전한 인간 배아 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 제이컵 한나 박사팀은 9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화학물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의 분화를 유도, 수정 후 14일 단계의 정상 배아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세포와 3D구조까지 보여주는 '줄기세포 기반 배아 모델'(SEM)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인간 SEM이 구조적으로 정상적인 배아와 유사하지만 배아와 동일하지는 않다며 이 연구 결과가 이전에는 접근이 불가능했던 인간 배아의 착상 후 초기 발달 단계에 대한 실험적 연구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후 첫 1주일은 장차 태아의 신체 기관으로 발달할 다양한 세포로 이루어진 배아가 만들어지는 시기로 인간 배아 발생은 물론 선천성 기형, 임신 초기 유산 등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에 관한 연구는 법적, 윤리적, 기술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신 정상적인 인간 배아를 실험실에서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배아 모델을 만드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바이츠만연구소 연구팀은 앞서 쥐의 배
노인의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중 막힌 혈관만이 아니라 좁아진 다른 혈관 모두를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이 든 노인 심근경색 환자의 치료는 심근경색의 원인이 된 '주범'(culprit) 관상동맥만을 골라 막힌 부분을 재개통시키고 다른 관상동맥은 부분적으로 막힌 것이 있어도 그대로 놔두는 게 보통이다. 다른 기저 질환이 있거나 몸이 쇠약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페라라(Ferrara) 대학 의대 심장 전문의 시모네 비스칼리아 박사 연구팀은 '주범' 동맥만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막힌 다른 동맥들도 모두 치료해야 건강이 개선되고 생존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심근경색 남녀 환자 1천445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주범' 관상동맥만을 재개통시키거나 부분적으로 막힌 다른 관상동맥까지 모두 재개통시키고 예후를 지켜봤다. 환자의 절반은 나이가 80세 이상이었다. 그 결과 막힌 동맥 전면 재개통 치료를 받은 그룹은 1년 내 사망하거나 심근경색이 재발한 환자가 9%인데 비해 '주범' 동맥 재개통 시술만 받은 그룹은 14%로 나타났다. 이는 관상
오늘은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귀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귀의 날'이다. 숫자 9가 귀의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1962년에 매년 9월 9일이 귀의 날로 정해졌다. 귀와 관련된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살면서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하는 어지럼증을 귀 관련 질환으로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많은 사람이 어지럼증이 생기면 빈혈이나 뇌졸중 등을 원인 질환으로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사실 어지럼증의 여러 원인 중 빈혈은 5% 남짓이고, 절반 이상은 귀(내이)의 전정기관 이상에서 비롯된다. 전정기관은 인체의 평형 감각을 맡고 있는 귀 내부의 기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대한이과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전정기관 기능 장애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8년 100만명을 넘어선 102만8천58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11.8%가 늘어난 114만9천215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고령화와 맞물리면서 이런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라는 게 이과학회의 분석이다. 이런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전정기관 질환으로는 이석증이 대표적이다. 이석증은 크기가 먼지만큼 작은 탄산칼슘 덩이인 이석(耳石)이 세반고리관으로 옮겨가면서 몸의 자세 변화에 따라 그 속
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올해 들어서만 100명 넘게 발생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8월 27일∼9월 2일) SFTS 신규 환자 3명이 추가돼 올해 누적 확진자가 108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9명이 숨졌다. 치명률은 17.6%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환자 수는 동일하고 사망자는 1명 늘었다. 3급 법정 감염병인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4∼11월 주로 발생하며, 진드기에 물린 후 5∼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선 2013년 첫 발견돼 지난해까지 총 1천697명의 환자가 나왔고, 그중 317명이 사망했다. 누적 치명률은 18.7%다. 올해 환자 108명 중엔 여성이 65명으로 60%였다. 평균 연령은 68.4세로, 60대 환자가 32.4%였다. 지역별로는 경기(14명), 경북(13명), 경남(12명), 전북·전남(각 10명) 순서로 환자가 많았다. 역학조사가 완료된 104명의 추정 감염 요인을 보면 텃밭 작업이 40건(중복 포함)으로 가장 많았고, 일회성 야외활동(24건), 농작업(21건), 임산물 채취(
"다진 마늘과 파슬리의 조합만으로도 나트륨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요리가 만들어지는군요" 8일 송파구 배민아카데미 서울센터에서 열린 '제12회 나트륨·당류 줄인 요리대회' 요리 시연 행사에 나선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소금을 넣지 않은 '수제 새우소시지'를 만들며 이같이 말했다. 싱크대에 놓인 준비물 중에는 소금이나 간장 등 짠 맛을 내기 위한 재료가 없었다. 대신 올리브유, 레몬즙, 파슬리, 후춧가루 등 풍미를 내기 위한 재료들 뿐이었다. 오 처장은 시연 진행자로 나선 오세득 셰프와 해당 재료를 사용해 양념과 소스를 만들었다. 기자가 직접 요리 시연에 참여해 새우와 깻잎, 양파를 잘게 다진 후 레몬즙으로 버무려 소량씩 라이스페이퍼 위에 올렸다. 정성스레 라이스페이퍼를 감싼 후 프라이팬에서 굽기 시작하자 얼마 후 고소한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요리 시연 행사가 끝나고 오 처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푸드토크'를 진행하며 직접 만든 수제 새우소시지와 설탕을 넣지 않은 '오렌지 당근 주스'를 맛보았다. 간을 하지 않은 새우소시지가 맛있을지 의문이 들었는데 다진 마늘과 파슬리를 버무린 소스에 찍어 먹자 생각이 달라졌다. 마늘의 알싸함과 새우의 고소함이 더해져 간
영국 연구진이 두경부암(head and neck cancer)을 치료하는 화학요법에 대한 저항성을 일으키는 유전자 2개를 발견하고 이들 유전자의 작용을 억제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물질도 찾아냈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 무이-텍 테 교수팀은 8일 의학학술지 '분자 암'(Molecular Cancer)에서 데이터마이닝 기법으로 화학 내성 두경부암 세포주에서 약물 치료에 대한 종양 반응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분석, 두경부 편평세포 암종(HNSCC)의 화학 내성을 유발하는 유전자 두 개(NEK2, INHBA)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에서는 매년 1만2천422건의 두경부암이 새로 생기고 있고 진행성 두경부암 환자의 전체 5년 생존율은 25% 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두경부암의 90%는 흡연·음주와 연관성이 큰 HNSCC에 의해 발생하고, 두경부암의 생존율이 낮은 주요 원인은 화학 요법 및 방사선 요법에 대한 내성으로 인한 치료 실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2종의 화학 내성 암 세포주에서 28개의 유전자를 테스트해 특히 반응성이 높은 4개의 유의미한 유전자를 찾아낸 다음 추가 조사로 다제내성 여부를 테스트해 NEK2와
수면 중 뇌파를 그려내는 머리띠 모양의 뇌파 검사 장치로 치매의 초기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세포들은 서로 소통하기 위해 전기적인 신호를 주고받는다. 뇌파 검사는 바로 이러한 뇌의 전기적인 활동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알츠하이머병·인지 센터(Alzheimer's and Cognition Center) 수면 연구 프로그램 실장 브라이스 매코넬 박사 연구팀은 이마에 착용하는 헤드밴드 뇌파 검사 장치로 수면 중 뇌파를 분석, 알츠하이머 치매의 최초 징후를 잡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헤드밴드는 단일 채널 수면 뇌파도(SCL EEG: single-channel sleep electroencephalogram) 장치로 깊은 수면(서파 수면) 중 뇌의 기억 처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뇌파의 패턴을 포착해 뇌의 기억 구성 요소에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성인 205명에게 이 장치를 착용하고 최소한 3일 밤을 자게하면서 수면 중 뇌파를 판독, 인지기능 장애, 치매 환자에게 나타나는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등 치매
고혈압 등으로 인한 뇌경색 때문에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은 환자가 혈압을 무리하게 낮출 경우 오히려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남효석 교수 연구팀은 2020년부터 2년 6개월간 전국 19개 병원에서 급성 뇌경색으로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은 환자 302명을 관찰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는 고혈압·당뇨·심장 부정맥 등으로 뇌에 혈전(피떡)이 생겨 손상이 생기는 급성 뇌경색 환자의 동맥에 관을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이 치료 후에는 뇌출혈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고 회복하기 위해 혈압 조절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수축기 혈압을 180mmHg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환자의 혈압이 이보다 더 낮을 경우 치료 후 결과가 좋다는 연구들이 나와 지침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치료 환자 302명을 지침을 따른 군(목표 수축기 혈압 140∼180mmHg, 147명)과 약물을 투여해 권고 지침보다 혈압을 크게 낮춘 군(목표 수축기 혈압 140mmHg 미만, 155명)으로 나눠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이른 성묘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9월에는 '벌 쏘임' 사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8일 질병관리청의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벌에 쏘여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모두 5천457명으로, 이 중 25.3%인 1천380명의 환자가 9월에 발생했다. 8월 환자는 총 1천350명으로, 8∼9월에 벌에 쏘인 환자가 전체의 절반이다. 응급실을 찾은 이들 중 151명이 입원하고 24명이 사망했는데, 8∼9월 사망자가 13명이었다. 사망자 가운데 15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사망했다. 응급실 환자를 포함해 벌에 쏘여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5년간(2018∼2022년) 9월에만 총 1만4천703명에 달한다고 행정안전부는 이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50대(27.8%)가 가장 많았고, 60대(26.8%), 40대(14.8%), 70대(12.1%) 순이었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야외활동을 할 때 벌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땅속이나 나뭇가지 사이로 벌이 자주 들락거리면 가까운 곳에 벌집이 있을 수 있으니 피한다. 벌집을 발견하면 섣불리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119로 신고하거나 전문가를 통해 해결한다. 벌
중국 연구팀이 신장 형성 유전자를 제거한 돼지 배아에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주입해 인간과 돼지 세포를 모두 가진 키메라 배아를 만들고 이를 대리모 돼지에 이식, 28일간 성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국과학원(CAS) 광저우 바이오의학보건연구원(GIBH) 량쉐 박사팀은 과학저널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서 인간과 돼지 키메라 배아(chimeric embryo)를 만든 뒤 대리모 돼지에 이식하고 28일간 키워 인간화된 신장이 정상적인 구조와 세뇨관을 형성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전 연구에서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인간 혈액이나 골격근 같은 조직을 돼지 몸속에서 만든 적이 있지만 다른 종의 몸속에서 인간화 고형 장기를 성장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로 장기 생성을 정지시킨 돼지 배아를 통해 인간화된 원시 장기를 생산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이는 재생의학에 흥미로운 길을 열고 인간 신장 발달을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량 박사는 "쥐 장기를 생쥐에서, 생쥐 장기를 쥐에서 생산한 적은 있지만 돼지에서 인간 장기를 성장시키는 시도는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했다"
어린이 우울증이 최근 5년새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생은 5년간 800명 이상이었다. 7일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교육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11세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18년 1천849명에서 2022년 3천541명으로 91.5%나 늘었다. 우울증 진료를 받은 15~17세는 그사이 1만5천605명에서 2만4천588명으로 57.6%, 12~14세는 5천893명에서 9천257명으로 57.1% 각각 증가했다. 6~17세 아동·청소년 전체를 보면 5년새 우울증 진료인원이 60.1% 늘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재택수업 후 전면 등교가 재개되면서 학교생활 부적응 문제로 우울이나 불안 등을 겪는 아동·청소년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며 "학교와 지역사회가 정신건강을 관리할 인력과 인프라를 확충하고 상담과 치료·관리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팬데믹 전후를 비교하면 '극단적 선택'을 한 초중고생의 수도 크게 증가했다. 자살한 초중고생의 수는 2018~2022년 822명에 달했다. 2018년 144명, 2019년 140명, 2000년 148명이었던 것
무릎에 염증이 발생해 연골이나 관절막 등에 통증이나 기능장애가 생기는 무릎관절증으로 작년 한 해 3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진료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7일 발표한 '2018∼2022년 무릎관절증 환자 진료인원'에 따르면 작년 무릎관절증 환자는 306만5천603명으로, 2018년 287만4천179명에 비해 6.7%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1.6%다. 작년 여성 환자는 209만8천638명으로 남성(96만6천965명)보다 배 이상 많지만, 2018년 대비 증가율은 남성(12.4%)이 여성(4.2%)보다 컸다.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3.0%)이 여성(1.0%)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작년 전체 진료인원의 35.3%(108만2천826명)로 가장 많았다. 70대 26.8%(82만114명), 50대 16.9%(51만8천801명)로 뒤를 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상훈 교수는 환자 분포가 여성과 50대 이상에 집중된 것에 대해 "여성은 남성보다 근력이 약해 관절염이 쉽게 유발되고, 50대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한 영향도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무릎관절증 환자의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는 2018년 1조5천127억원에서 2022년 1조8천898억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