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겨드랑이에 만져지는 혹…'림프종' 의심해봐야"

고령화 속 림프종 10년새 1.5배 증가…"항암치료법 발달로 완치율 높아져"

 우리 몸 구석구석에는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림프계라는 조직이 있다.

 외부에서 병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림프계 속 면역세포가 이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것이다.

 이런 림프계에서도 면역세포가 종양으로 변하면서 암이 발생하는데, 바로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이다.

 과거에는 림프(lymph)를 한자로 음역해 임파(淋巴)로 쓰면서 '임파선암'으로 부르기도 했다.

 대한혈액학회에 따르면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 림프종과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뉜다. 호지킨은 1832년 이 질환을 처음으로 보고한 영국의 병리학자 토마스 호지킨(Thomas Hodgkin)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국내에서는 고령화 추세에 따른 혈액암의 증가세와 맞물려 림프종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통계청이 집계한 '24개 암종별 발생률 통계'를 보면, 국내 림프종 환자 수는 2011년 3천931명에서 2021년 6천82명으로 10년 사이에 1.5배 증가했다.

 전체 림프종 중에는 악성으로 분류되는 비호지킨 림프종이 전체의 94%가량을 차지했다.

 그 이유는 림프계를 구성하는 혈관 모양의 림프관과 림프절이 온몸으로 퍼져 있기 때문이다.

 림프관에는 림프구를 포함해 혈액의 혈청과 흡사한 무색의 림프액이 흐르고 있으며, 또 림프절은 이 림프관을 따라 다양한 크기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뱃속, 가슴속 등의 전신에 분포한다.   비장, 흉선, 편도 등도 림프계 조직의 일부다.

 이런 까닭에 림프종 환자들은 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증상과 치료 방법, 결과 등도 차이가 나는 편이다. 따라서 림프종은 초기에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호지킨 림프종의 경우 주로 어린 나이에 머리나 목 부위 등 몸의 일부에서만 혹이 생겨나고, 통증 없이 서서히 일정한 방향으로 자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치료가 쉬운 편이다.

 하지만 비호지킨 림프종은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여러 장기에도 침범해 위험하다. 발병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으며, 목이나 겨드랑이 부위에 혹이 만져져서 알게 되는 경우가 상당수다.

 소화기계에서는 장폐색, 출혈, 천공 등의 증상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좀 더 진행되면 38.5도 이상의 발열이나 야간 발한(땀),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며, 그 외에 어떤 부위에 침범되었느냐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림프종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장기이식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자가면역질환 등을 가진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면역기능 저하와 염색체 이상이 발병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림프절 혹은 침범 장기조직을 떼어내 병리학적 검사를 진행한다. 간·신장·골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혈액검사가 시행되며, 중추신경계 침범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뇌척수액 검사도 이뤄진다.

 치료 방법은 조직 검사 소견에 따라 병기별로 조금씩 다르다.

 저위험 림프종의 경우 진행이 느려 경과 관찰만 이어가기도 하지만, 중위험 림프종은 빠른 항암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사망할 수도 있어 항암화학요법이 필수적이다.

 고위험 림프종은 급성 백혈병과 경과가 비슷해서 항암화학요법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부위가 국소적이거나 재발의 위험이 높을 경우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요즘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나 카티(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등의 최신 치료법이 나오면서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진희 교수는 "림프종은 혈액암이라는 이유로 환자들의 두려움이 크지만, 호지킨 림프종의 경우 4기인 경우에도 75% 정도의 완치율을 보일 정도로 치료효과가 좋아졌다"면서 "또한 비호지킨 림프종도 이제 30~60% 정도의 완치율이 보고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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