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에도 독자적인 박테리아 있다"

 종양도 종류에 따라 독자적인 박테리아들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의 라비드 스트라우스만 박사 연구팀이 유방암, 폐암, 골수암, 뇌암 등 7가지 종양의 1천5백여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종양 내 박테리아들이 만드는 단백질과 유전물질을 분석했다.

 이렇게까지 한 것은 이 박테리아들이 단순히 감염으로 종양에 들어온 것이 아님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7가지 유형의 암이 모두 종양 세포 안에 박테리아들을 품고 있었고 그 박테리아들의 구성이 종양의 종류에 따라 서로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이 박테리아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한 가지 가능성은 소화관이나 다른 조직에 있던 박테리아가 자리를 옮겨 종양으로 들어갔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종양의 종류마다 박테리아들의 구성이 뚜렷이 다른 것은 왜일까?

 그것은 종양마다 미세환경(microenvironment)이 서로 달라 어떤 종양에서는 어떤 박테리아가 살기 좋고 또 어떤 종양에서는 서식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그렇다고 특정 암 환자라고 해서 종양의 박테리아 구성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같은 암이라도 환자에 따라 종양 박테리아 구성에 차이가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다음 의문은 이 종양 박테리아들이 면역세포와 어떤 상호작용을 일으키냐는 것이다. 종양 내 박테리아들은 면역세포에서도 발견됐다.

 종양에 유익한 작용을 하거나 아니면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판단이다.

 결국 종양 내 박테리아는 특정 항암 치료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치명적인 형태의 피부암인 흑색종(melanoma)의 경우, 종양 내 특정 박테리아의 양과 면역치료 반응 가능성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연구 결과는 항암 치료 효과를 개선하기 위해 종양 내 박테리아를 '조작'(manipulate)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5월 29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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