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박애병원,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자청…민간병원 첫 사례

 

 (수원=휴먼메디저널) 박희수 기자 =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박애병원이 민간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거점전담병원을 자청하고, 병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박애병원은 시설 개선공사를 거쳐 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장 투석 환자를 특화해 70명을 치료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김병근 박애병원장은 "정기 투석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안내하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코로나19 중증 환자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요청에 선뜻 응했다"고 했다.

 민간병원 병상을 코로나19 치료병상으로 활용하려면 음압기 설치, 의료진 확보 등에 1주일 이상 걸리는 만큼 속전속결 대응이 필수적이다.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민주노총,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민간병원을 긴급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는 90%의 병상을 가진 민간병원을 동원하지 않고 여전히 공공병원 중심으로 위기에 대응하는 해결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미국·유럽이 하루 확진자 수만명의 상황을 버텨온 것은 공공·민간병원을 구분하지 않고 병상을 동원했기 때문인데, 한국은 확진자 수백 명 수준도 견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민간병원이 병상을 내놓도록 긴급명령을 내리고, 민간병원은 병상·인력을 적극적으로 제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공병원의 치료 병상과 함께 경증·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도 여유분이 줄며 환자 수용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정원 1천388명인 경기지역 생활치료센터 5곳의 이날 가동률은 83.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정부가 경증 환자들에 대해서도 과도한 입원 치료를 하며 에너지를 낭비하다 병상 부족 사태를 불렀다"며 "결국 민간병원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적극적이고 명확한 보상 계획과 정산 방법을 제시해 민간병원의 참여를 끌어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선 병원에서 기존 입원 환자를 포함해 치료 중이거나 앞으로 치료받아야 할 다른 질병 환자들이 많은데 이들 환자에 대한 정확한 인수인계 후 전담병원 지정을 할 수 있을 텐데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아랫돌 빼 윗돌 괴는 식으로 안 된다. 폐원을 앞둔 병원이나 체육관 등을 전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최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민간병원의 거점전담병원 지정과 그에 따른 비용 보상 현실화를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일정 규모 이상 병원을 통째로 거점 전담병원으로 지정해서 중환자실과 병실을 확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민간병원을 동원할 때 병동 단위로 사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데 상급 병원들이 병실 제공에 협조할 수 있게 손실 보상을 현실화해달라"고 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생활치료센터로 곧바로 옮기지 못한 경기지역 '자택 대기' 확진자는 전날(285명)보다 23명 증가해 모두 30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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