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치료제가 아닌 예방약 '에레누맙', 효과 확실"

 편두통 치료제가 아닌 예방약으로 편두통 발작의 빈도를 줄여주는 주사제 에레누맙(erenumab, 제품명: 아이모빅 aimovig)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메수드 아시나 교수 연구팀이 에레누맙과 관련한 4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에레누맙이 편두통 발작의 빈도를 감소시키고 급성 편두통 약의 사용 일수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고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 (MedPage Today)가 25일 보도했다.

 에레누맙은 전조(aura)가 있거나 없는 편두통 모두에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편두통 환자는 3명 중 한 명이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기에 앞서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암점(blind spot)이 나타나거나 팔·다리가 쑤시는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암점이란 대상 물체가 시야에서 빠진 것처럼 안 보이는 공간을 말한다.

 연구팀은 북미, 유럽, 러시아, 터키에서 2013~2019년 진행된 이중맹(二重盲) 방식의 무작위 대조군 설정(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randomized) 임상시험 4건의 자료를 종합 분석했다.

 이중맹 방식이란 임상시험에서 시험약과 위약이 누구에게 투여되는지를 참가자와 연구자가 모두 모르게 하는 것이다.

 4건의 임상시험 모두 심근경색, 뇌졸중, 미니 뇌졸중(일과성 허혈 발작), 불안정 협심증,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 등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은 제외했다.

 이 중 2건의 임상시험에서는 혈압 조절이 잘 안 되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도 제외됐다.

 임상시험 참가자는 총 2천682명으로 평균 연령은 42세, 84%가 여성 환자였다.

 이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에레누맙 70mg 또는 140mg이 월 1차례 이상 피하 주사로 투여되고 다른 그룹은 위약이 투여됐다.

 에레누맙은 권장 용량이 70mg이지만 140mg에 효과가 나타나는 환자들도 있다.

 전조가 동반되는 편두통 환자는 대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심혈관 질환 위험요인을  지니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에레누맙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월 편두통 발작 일수와 급성 편두통 약 복용 일수가 모두 줄어들었다.

 간헐적 편두통(episodic migraine) 환자의 경우, 에레누맙 70mg 그룹은 편두통 발작 감소 일수가 대조군보다 월평균 1.1일, 140mg 그룹은 0.9일 적었다.

 만성 편두통(chronic migraine) 환자는 에레누맙 70mg 그룹이 월 평균 2.4일, 140mg 그룹이 3.7일 적었다.

 급성 편두통 약 사용 일수도 에레누맙 70mg 그룹이 월 평균 0.9일, 140mg 그룹이 1.3일 적었다.

 이러한 효과는 편두통 발작에 앞서 전조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나 나타나지 않는 환자나 비슷했다.

 고혈압 관련 부작용 발생률은 전조 동반 편두통이 2.2%, 전조 동반 없는 편두통이 2.3%로 차이가 없었다.

 에레누맙은 2018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편두통 예방약으로 승인을 받았다.

 FDA는 에레누맙 승인 후 임상시험 자료 분석을 통해 에레누맙이 치료와 때로는 입원이 필요한 혈압 상승과 연관이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라 FDA는 에레누맙의 복약설명서에 새로운 고혈압이 발생하고 기존의 고혈압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추가하도록 했다.

 에레누맙은 편두통 발작 때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티드(CGRP : 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수용체를 차단한다.

 미국의 암젠과 스위스의 노바티스 제약회사가 개발한 에레누맙은 펜처럼 생긴 피하주사 장치로 환자 자신이 위팔, 복부, 대퇴부 등의 부위에 한 달에 한 번 주사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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