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이하 호흡기 감염질환 백신(RSV), 입원 차단 효과 75%"

 5세 미만 유아들이 잘 걸리는 호흡기 감염 질환인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 감염증을 예방하는 새로운 항체 백신이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3상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

 RSV는 만 2세 미만의 거의 모든 소아가 감염될 정도로 감염력이 높은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폐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5세 미만 아이가 감염되면 입원 위험이 높다.

 현재 RSV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은 없으며 팔리비주맙(palivizumab)이라는 단클론항체 주사제가 RSV 위험이 높은 유아에 투여되고 있다. 예방 효과는 한 달밖에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유행 기간 내내 모두 5차례 맞아야 한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제약회사와 프랑스의 사노피 제약회사가 공동 개발한 새로운 RSV 항체 백신 니르세비맙(nirsevimab)은 단 한 번의 접종으로 매년 5개월 지속되는 RSV 유행 기간 내내 면역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임상시험은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생후 처음으로 RSV 시즌을 맞는 1세 미만의 건강한 유아 1천4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분의 2는 니르세비맙 항체 백신이 접종되고 나머지 3분의 1은 위약(placebo)이 투여됐다.

 그 결과 백신 그룹에서는 12명(1.2%),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에서는 25명(5%)이 RSV에 감염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맞지 않은 유아의 RSV 감염률이 4배 높았다.

 RSV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은 백신 그룹이 0.6%로 대조군의 1.6%에 비해 3배 가까이 낮았다.

 전체적으로 니르세비맙 항체 백신은 RSV 감염으로 인한 입원 치료 예방 효과가 74.5%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1년 후 백신 그룹은 6.1%, 대조군은 1.1%가 RSV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니르세비맙은 RSV를 강력히 공격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실험을 통해 확인된 단백질로 만들어진 장기 지속형(long-acting) 단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백신이다.

 단클론항체는 질병에 대해 직접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한다. 일반적인 백신은 면역력이 형성되려면 접종 후 여러 주일이 소요된다.

 니르세비맙 항체 백신은 RSV 치료 패러다임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연구팀은 예상하고 있다.

 RSV는 매년 가을-겨울-봄철에 유행한다. 감염되면 콧물, 열, 기침, 비충혈, 목이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영국에서는 매년 2만9천 명이 RSV 감염증으로 입원, 80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5만8천 명이 입원하고 5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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