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신경 자극제와 신경안정제 남용하면 사망 위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치료에 널리 쓰이는 중추신경 자극제와 신경안정제 남용이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HD는 유달리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일종의 정신 장애로 청소년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아데랄을 포함한 중추신경 자극제는 암페타민 계열의 각성제로 뇌졸중, 혈압 상승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며 우울증, 조울증, 비정상 행동(공격성 등)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자낙스 같은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신경안정제는 불면증, 불안장애의 치료에 널리 처방되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의 정신의학과 전문의 마크 올프슨 박사 연구팀은 벤조다이아제핀과 중추신경 자극제의 의도적 또는 실수에 의한 과량 투여로 사망하는 ADHD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2016~2018년 벤조디아제핀 또는 중추신경 자극제의 과량 투여로 병원 응급실 치료를 받은 15~24세 청소년의 민간 의료보험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벤조디아제핀의 과량 투여로 사망한 청소년은 29%, 중추신경 자극제의 과량 투여로 사망한 청소년은 25%가 과량 투여 전 달에 의사로부터 각각 벤조디아제핀과 중추신경 자극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과량 투여 전 6개월 사이에 벤조디아제핀 처방을 받은 청소년은 42%, 중추신경 자극제를 처방받은 청소년은 38%였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벤조디아제핀이나 중추신경 자극제를 의도적으로 과량 복용한 청소년은 실수로 과량 복용한 청소년보다 해당 약을 최근에 처방받은 경우가 많았다.

 ADHD 치료제의 과다 복용에 의한 사망은 대부분 의도적 자살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따라서 의사는 이러한 약들의 처방에, 부모는 이를 아이들에게 복용하게 하는 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특히 의사는 ADHD 청소년에게 벤조디아제핀이나 중추신경 자극제를 처방하기 앞서 자해 위험이 없는지 살펴보고 그러한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다른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제언했다.

 환자의 부모는 아이가 하는 말들을 주의 깊게 들으면서 아이의 행동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도록 연구팀은 권고했다.

 2019년에는 700여 명이 벤조디아제핀 과량 투여로, 900여 명이 중추신경 자극제의 과량 투여로 사망했다고 미국 질병 예방·통제 센터(CDC)는 밝히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소아과 학회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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