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경계 넘어 응급실 찾는다…광역응급의료상황실 구축 추진

"119구급 스마트시스템 10월 시범 운영"

 응급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병원을 전전하다가 숨지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인접 시·도에 있는 병원에 환자를 이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중앙응급의료정책추진단 제2차 회의를 열고 응급환자 신속 이송과 수용을 위한 실행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응급환자의 경우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인접 지역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전원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광역응급의료상황실'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5월 31일 당정 협의회를 열고 '응급실 뺑뺑이'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중 하나로 컨트롤타워로서 '지역응급의료상황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는데, 업무 조정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이를 광역응급의료상황실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5월 30일 경기 용인에서 70대 남성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도 구급대원이 경기 남부에서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하자, 거리상 가까운 서울에 있는 병원이 아닌 같은 경기도권에 있지만 먼 의정부의 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면서 환자 처치가 늦어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환자 이송을 담당한 구급대원은 경험상 다른 지역(서울)에 있는 병원에 전화해도 환자를 수용해주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의정부의 병원에 먼저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119구급대가 병원을 선정하고 응급실에 환자 정보를 제공, 응급실 수용 가능 여부 확인 등을 일률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119구급 스마트 시스템'에 대한 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지난 2월 소방청은 오는 11월까지 이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는데, 이날 정부는 오는 10월 시범 운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 응급환자 수용 의무가 강화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조치에서 응급의료종사자를 보호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박향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은 현시점에서 장기 미수용 중증응급환자를 위한 단기 대책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세부 설치·운영 방안을 조속히 확정하고 119구급 상황관리센터 역량 강화도 신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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