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환자 한 달 새 3배 넘게 늘어…소아·청소년 비중 93%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영증 환자도 증가세…유행주의보 첫 발령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해야·적기 접종률 낮은 11∼12세 적극 독려"

 질병관리청은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 환자가 최근 한 달 새 3배 이상으로 늘었다며, 특히 어린이·청소년은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도 1.7배로 증가해 질병청은 오는 24일을 기해 유행주의보를 처음 발령하기로 했다.

 21일 질병청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백일해 환자는 678명으로 5월 넷째 주(210명)의 3.2배로 늘었다.

 최근 4주(5월 넷째 주∼6월 셋째 주)간 백일해 환자는 1천784명이었고, 그중 7∼19세 소아·청소년이 92.8%(1천656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15일까지 올해 누적 환자는 2천53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백일해가 크게 유행한 2018년(980명)의 2.6배다.

 백일해는 발작적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100일간 기침을 할 정도로 증상이 오래가기 때문에 백일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면서 사망자도 보고됐다.

 영국 잉글랜드에서는 올해 1∼4월 환자 4천793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50명)의 95.9배로 급증했다. 이중 영아 8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6월 8일까지 환자 5천669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1천952명)보다 2.9배 증가했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15명이 백일해로 사망했다.

 한국은 영유아의 백일해 예방 접종률이 95% 이상으로 높아 유행 상황에서도 중증의 폐렴 등 합병증이나 사망자가 보고되진 않았다.

 질병청은 "영유아기에 접종한 백일해 백신의 효과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접종도 꼭 필요하다"며 "영유아와 밀접한 접촉이 예상되는 경우 접촉 최소 2주 전에 백일해 예방을 위한 'Tdap'(티댑)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6월 셋째 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는 486명으로 5월 넷째 주(286명)의 1.7배로 늘었다.

 5월 넷째 주∼6월 셋째 주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표본감시 참여 의료기관 220곳에 입원한 마이코플라스마 환자는 1천451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521명)의 2.8배, 지난해 같은 기간(185명)의 7.8배다.

 연령별로는 1∼12세 환자가 전체의 77.7%(1천451명)로 가장 많았다. 7∼12세 49.9%(724명), 1∼6세 27.8%(404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질병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유행 상황을 신속하게 의료기관에 알리기 위해 올해부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 주의보를 발령하기로 했다.

 유행주의보는 오는 24일 0시부터 발령되며 이 기간에는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마이코플라스마 항원검사를 받을 경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질병청은 올해 마이코플라스마 유행주의보가 최초로 발령되는 점을 고려해 호흡기 감염증을 진료하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를 포함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마이크플라스마 폐렴균 항원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백일해가 소아·청소년 연령대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는 상황을 교육당국과 공유하고, 적기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11∼12세의 6차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며 "소아·청소년이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질병청 "新 탄저백신, 기존 독소·부작용 없애…올해 비축 시작"
질병관리청은 국내 개발 신규 탄저 백신이 기존 백신과 달리 독소를 포함하지 않아 안전성이 입증됐다며, 올해 내로 생산과 비축을 시작할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질병청은 ㈜녹십자와 협력해 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의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방식 흡착 탄저 백신(배리트락스주)을 개발했고 해당 품목은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정윤석 질병청 고위험병원체분석과장은 이날 기자단 대상 브리핑에서 신규 백신에 대해 "기존 백신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백신 주원료인 탄저균의 방어 항원 생산 방식"이라며 "기존에는 탄저균 배양액을 정제하다 보니 미량의 독소가 포함돼 부작용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독소를 생산하지 않는 균주를 사용, 방어 항원만을 순수하게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이렇게 탄저균의 방어 항원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제조, 의약품으로 상용화한 사례는 세계 최초다. 흡입 탄저의 경우 치명률이 97%에 달하는 탄저병은 법정 제1급 감염병으로, 그 균은 생물테러에 악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정 질병청 진단분석국장은 "1997년 기초 연구에 착수해 30년 가까이 준비한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주말에 몰아서 하는 운동, 건강증진 효과는?…"운동량 충분하면 OK"
운동을 매일 하지 않고 주말에 몰아서 하더라도 당뇨병 유병률이 낮아지는 등 건강 증진 효과는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희의료원 디지털헬스센터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2009∼2022년) 데이터를 토대로 성인 242만8천448만명의 당뇨병과 신체활동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운동량만 충분하다면 운동 빈도 자체는 큰 영향이 없다는 걸 확인한 것으로, 평일에 규칙적으로 하든 주말에 집중적으로 하든 적절한 운동량만 지킨다면 당뇨병 유병률 감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 결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일주일에 75∼150분 중강도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하는 집단의 당뇨병 유병률은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집단에 비해 16%가량 낮았다. 다만 이 수준까지 운동량이 증가하면 당뇨병 유병률이 떨어지지만, 그 이상으로 운동한다고 해서 추가적인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중강도 운동과 고강도 운동을 WHO 권고량 범위 내에서 적절히 병행하는 게 당뇨병 유병률 감소와 가장 크게 연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말에 운동을 집중적으로 몰아서 하는 집단과 평일에 규칙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