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에 대한 연구에서 성별·결혼·교육·인종의 영향으로 기대수명이 18년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4개 요인 중 어느 하나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기대수명 단축 요인이 많을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덴마크 남부 대학(USD) 마리-피에르 베르제론-부셰 교수팀은 6일 의학 저널 BMJ 오픈(BMJ Open)에서 미국 국가 통계 및 인구조사 데이터를 이용해 4개 사회적 요소와 관련된 수명 차이를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5~2019년 미국 국가 통계·인구 조사 데이터에 등록된 인구와 사망자 정보를 추출해 성별, 인종, 결혼 여부, 교육 수준에 따라 54개 하위그룹으로 나누고 각 요소가 조기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54개 그룹 중 부분 기대수명이 가장 짧은 그룹과 가장 긴 그룹 간 차이는 18년에 달했다.
부분 기대수명이 가장 짧은 고졸 이하, 미혼, 백인, 남성은 37.1년인 반면 가장 긴 대졸 이상, 백인, 기혼, 여성은 55.1년이었다.
그러나 각 요인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작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이상, 백인, 기혼 남성은 부분 기대수명이 52년으로 전체 여성의 81%보다 높았고, 고졸 이하, 기혼, 히스패닉계 백인 여성은 기대수명이 51년으로 전체 대졸자보다 44%보다 길었다.
또 수명 단축 요인과 연장 요인의 영향은 서로 상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 이하 학력은 부분 기대수명을 4년 정도 감소시키지만, 기혼 여성은 기대수명이 5년가량 증가해 고졸 이하, 기혼, 여성의 기대수명은 국가 평균보다 높았다. 또 대졸 이상 학력은 부분 기대수명을 4년 연장하지만, 미혼 남성은 기대수명이 5년 감소해 국가 평균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네 가지 사회적 요인에 대해 -10점에서 최대 8점까지 점수를 매기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여성은 4점, 기혼 0점, 고졸 이하 -5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54개 그룹의 절반이 0점 이상, 5명 중 1명(19%)이 -5점 이하를 받았다.
연구팀은 점수가 낮은 그룹에 속한다고 일찍 사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망 위험이 더 높을 수 있어 의료 또는 공중 보건 개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점수 시스템이 근본적 요인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각 요인이 쉽게 변할 수 있는 등 한계가 있지만 이 점수 시스템을 사용하면 조기 사망 위험이 높은 사람을 식별하고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출처 : BMJ Open, Marie-Pier Bergeron-Boucher et al., 'Inequalities in lifespan and mortality risk in the US, 2015-2019: a cross-sectional analysis of subpopulations by social determinants of health', http://dx.doi.org/10.1136/bmjopen-2023-079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