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검사 없어도 암 진단 가능…재료연, 체액기반 진단기술 개발

침·점액·소변 내 암 대사체 광신호 증폭해 인공지능으로 분석

 국내 연구진이 침·점액·소변 등 체액을 기반으로 한 비침습 암 조기 진단 소재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재료연구원(KIMS, 이하 재료연)은 바이오·헬스재료연구본부 정호상 박사 연구팀이 체액 내 암 대사체(세포가 소비한 물질대사의 산물)의 광신호를 증폭하고, 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암을 진단하는 센서 소재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의 혈액 채취나 조직검사와 같은 침습적 방식이 아닌, 체액으로부터 암 환자의 대사산물 및 변화량을 고감도로 신속히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비침습적 기술이다.

 연구팀은 삼성서울병원 정병호 교수팀과 폐암 환자의 침을 수집해 암 병기(stage, 진단 단계)를 구분하는 기술을 완성했다.

 연구팀은 이를 종이 기반의 센서를 통해 검출해 정상인과 폐암 환자를 구분하고, 폐암 병기도 인공지능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라만신호(광학신호)를 1억배 이상 증폭하는 플라즈모닉 소재를 통해 체액 내 대사산물의 신호를 고감도로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인공지능 분석과 수학적 모델링 계산을 통해 바이오마커(질병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표지자)를 제안하고 진단에 활용하게 했다.

 연구팀은 전남대병원 유수웅 교수팀과는 점액을 통한 비침습 암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먼저 대장내시경 케이블에 점액 내 분자의 라만신호를 증폭하는 플라즈모닉 바늘을 삽입했다.

 대장내시경 케이블 끝에 달린 카메라가 종양 위치를 찾으면 플라즈모닉 바늘 표면에 점액을 묻힌다.

 이런 방식으로 점액 성분을 분석해 대장암을 진단하는 데 성공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지난해에는 소변을 이용한 암 진단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올해는 소변에서 여러 암의 보유 여부를 한꺼번에 알아내는 수준까지 기술을 고도화했다.

 연구책임자인 정호상 박사는 "개발된 기술은 암 진단뿐만 아니라 진단법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시 냅스 질환(파킨슨병·뇌전증 등) 등에도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7월부터 화상·분만 등 5개과목 전국 30곳 병원 '24시간 진료'
7월부터 전국 30곳의 2차 병원에서 화상·수지접합·분만·소아청소년·뇌혈관 등 5개 과목의 환자를 24시간 진료한다. 이들 과목은 치료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하지만, 의료 서비스 공급 부족 문제를 겪는 필수의료 분야로 꼽힌다. 정부는 이들 병원에 연간 300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해 해당 지역의 필수의료 역량을 키우고,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필수특화 기능 강화 지원 시범사업'을 7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필수특화 기능'은 병원들이 응급실 등 응급진료 기능을 하지 않더라도 특정 분야에서 24시간 진료체계를 유지하는 기능을 뜻한다. 정부는 3차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질환에 집중하도록 하는 구조 전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허리 역할을 맡는 2차 의료기관에서는 '포괄 2차 종합병원'을 지정하는 한편,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특정 질환에 진료 역량을 갖춘 강소병원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화상·수지접합·분만·소아청소년·뇌혈관 등 5개 분야를 우선 지원 대상으로 추리고, 3년간 시범사업에 들어간다. 복지부는 이달 5∼20일 신청을 받아 심의 결과를 토대로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부모님이 말려도 어쩔 수 없어요"…청소년, 고카페인 음료 건강에 빨간불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학원가. 기말고사 기간을 맞아 시선을 책에 고정한 채, 또는 영어단어를 중얼중얼 외우며 걸어가는 학생들의 손에 빠지지 않고 들린 게 있었으니, 바로 커피와 에너지 음료였다. 청소년의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이 해마다 증가하며 심신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성인도 카페인 과다 섭취시 가슴 두근거림과 식은땀, 두통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성장기 어린 학생들이 거리낌 없이 커피와 에너지음료를 섭취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병욱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1일 "청소년의 뇌는 성인의 뇌와 달리 여러 가지 뇌 신경전달물질 회로의 수용체가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며 "카페인을 고용량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경우 카페인 관련 뇌 신경회로가 과활성화돼 카페인 중독을 넘어 다른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다들 마시니까"…학부모·교사 만류도 소용없어 목동 학원가에서 만난 중학생 황준우(13) 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에너지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너무 많이 마셔서 잠을 못 잤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말리기도 하지만 몰래 마실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