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교수들 "연구시간 작년의 ⅓로 줄어…진료유지 급급"

교수 비대위 "열악한 근무환경에 연구는 뒷전으로…의대 증원 탓"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의정갈등 이후) 지난해에 비해 현재 의학 연구에 할애하는 시간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15일 서울대병원 소속 교수들 16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설문 참여자들은 '현재 연구에 할애하는 시간은 지난해의 몇 퍼센트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평균적으로 '35.7%'라고 답했다.

 지난 1주일간의 총 근무 시간을 묻는 문항에는 80%가 '주 52시간 이상'이라고 답했다. 최대 구간인 '100시간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8%였다.

 비대위는 "진료량 축소 조치 등으로 사태 초기에 비해서는 (근무시간 등 여건이) 다소 나아졌으나 여전히 대다수 교수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에 놓여 있다"며 "오랜 시일을 투자해야 하는 연구는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데에는 보통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상급종합병원의 파행적 상황은 내년 이후부터 실제 연구 성과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수들은 "우수한 이공계 인재들이 의대에 가기 위해 다니던 대학교를 그만두고 있다"며 "이것은 모두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2천명 의대 증원'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혁이란 미명 아래 밀어붙이는 정책이 국가 미래를 책임질 연구 역량을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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