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은 혈액암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맞춤형 치료를 하는 '카티'(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세포치료센터를 개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길병원은 지난달 경기·인천에서는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았으며 이후 인공지능병원 18층에 세포 추출·보관 시스템 등을 갖춘 센터를 구축했다. 센터장은 유쾌한 길병원 혈액 내과 교수가 맡았으며 혈액 내과·감염내과·신경과 교수 등이 중환자실과 연계해 혈액암 환자들을 치료한다. CAR-T 세포 치료는 암 환자가 보유한 면역 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만 채취한 뒤 암세포를 찾아내는 물질인 'CAR'을 장착하고, 유전자 변형을 거쳐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 방식이다. 화학 항암제나 표적 항암제 등 외부 물질을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환자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 김우경 길병원장은 "CAR-T 세포 치료를 희망하는 환자들이 좋은 환경에서 가장 적합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센터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죽도 지금 한 공기씩 먹거든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요." 20년 전인 2004년 4월 28일 서울성모병원에서 국내 처음으로 소장 이식 수술이 성공했을 때 환자 이모(당시 56세)씨가 전한 소감이었다. 이씨는 다른 질환으로 인해 소장과 대장 대부분을 잘라내고 정맥주사로 영양을 공급받으며 살아왔지만 합병증으로 남아 있던 장까지 막혀 이식 외에는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2004년 4월 9일 이씨는 딸의 소장 끝부분 1.5m를 잘라 남아 있던 본인의 십이지장과 대장에 연결하는 이식 수술을 받았다. 병원에 따르면 당시 소장 이식은 다른 장기에 비해 거부 반응이 심하고 감염이 쉬워 '이식 불가능'의 영역으로 불렸지만, 환자는 수술 후 19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2일 병원 대강당에서 소장 이식 후 생존 20년을 맞은 이씨와 이씨의 수술을 집도한 이명덕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등이 모인 가운데 '국내 첫 소장이식 성공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20년 전 치료 과정을 함께했던 이 교수와 의료진은 환자의 건강을 기원하며 격려 인사를 건넸다. 이씨는 "소장 이식 당시 사진을 보며 눈물이 났다"며 "감회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은 16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자문형 호스피스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자문형 호스피스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말기 환자와 가족들에게 전인적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돌봄 서비스는 통증과 증상관리 자문, 생애 말기 돌봄과 상담, 자원 연계와 경제적 지원, 임종 준비 교육과 돌봄 지원, 호스피스 병동 입원(말기 암 환자 대상)과 재가 서비스 연계 등이다. 자문형 호스피스 대상 질환은 말기의 암, 후천성 면역결핍증, 만성 폐쇄성 호흡기질환, 만성 간경화, 만성 호흡부전이다. 박형국 병원장은 "일반 병동과 외래에서 진료받는 말기 환자와 가족들에게 세심하고 전인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순천향대천안병원 호스피스팀은 전문의 9명(종양혈액내과 2명, 방사선종양학과 3명, 소화기내과 1명, 정신건강의학과 3명), 전담간호사 1명, 사회복지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