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포문을 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시장 규모가 미국에서만 540조원에 이르며 스타트업간 기술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9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주간 동향 리포트'에서 모건 스탠리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 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시장이 약 540조원(4천억 달러) 규모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또 향후 5년 이내 임상 시험을 마친 기기들의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럴링크가 최근 미국 외 국가에서 처음으로 캐나다 규제 당국으로부터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토론토 웨스턴 병원에서 뇌 칩 이식을 시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규제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이 여전히 이 기술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뉴럴링크의 뇌 이식 칩을 '혁신 장치'로 지정하고 신경 과학 분야의 획기적인 진전으로 평가했다.
뉴럴링크 외에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며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뉴럴링크처럼 뇌에 칩을 심는 '침습적 방식'의 대표 기업으로는 싱크론, 패러드로믹스 등이 있고 이중 싱크론은 빌 게이츠 등 유명 투자자의 지원을 받았다.
아울러 뇌파 등 비침습적 방식을 쓰는 시장도 확대하며 오픈 BCI, 넥스트마인드 등 스타트업에서 뇌파 지원 헤드폰이나 가상현실(VR) 헤드셋, 스마트 안경과 같은 제품과 호환도 활발히 연구 중이다.
선두주자로 꼽히는 뉴럴링크는 올해 1월 말 처음으로 사지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의 두뇌에 칩을 이식하는 수술을 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두 번째 환자에 대한 이식수술도 성공적으로 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