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요양' 노인 하루 2시간 돌봄공백…가족 42% "부담 심각"

재가요양노인 19% '주돌봄' 제공자 없어…돌봄제공자 34% 우울증 의심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어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집에서 요양할 경우 하루 2시간의 '돌봄 공백'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을 제공하는 가족 등 보호자의 절반 가까이는 심각한 부담을 호소했고 3명 중 1명은 우울증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29일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연구원의 '한국 장기요양 노인 코호트 기반 조사 자료로 살펴본 돌봄 필요 노인의 건강 및 돌봄 특성과 향후 과제'(조윤민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집에서 장기요양서비스를 받는 노인 5천45명과 이들의 주돌봄제공자 4천92명을 설문한 결과 이처럼 조사됐다.

 장기요양서비스는 스스로 일상생활이 곤란해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에 간호, 목욕 등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험제도다. 시설 급여 수급자는 요양시설에서, 재가 급여 수급자는 가정에서 각각 서비스받을 수 있다.

 재가 요양 노인은 하루 중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평균 4.9시간의 돌봄이 필요했지만, 가족 또는 요양보호사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시간은 2.9시간에 그쳤다.

 돌봄 필요 시간의 약 40% 상당인 2시간은 돌봄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노인의 하루 중 수면, 식사, 화장실 사용 등 개인 유지 활동에 12.4시간이 소요됐고, 이어 TV 시청 등 문화·여가 활동이 8.4시간이었다.

 이 중 TV 시청이 5.8시간에 달해 노인이 수행하는 단일 활동 중에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조사에서 주돌봄제공자 4천92명은 남성이 41.7%(1천708명), 여성이 58.3%(2천384명)였다.  연령대는 55∼64세가 30.3%(1천241명), 75세 이상 1천155명(28.2%), 65∼74세 922명(22.5%) 순으로 많았다.

 돌봄 필요 노인과의 관계는 배우자가 35.7%인 1천46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들·며느리 32.9%(1천347명), 딸·사위 27.0%(1천105명) 순이었다.

 주돌봄제공자의 42.1%는 중도 이상의 심각한 돌봄 부담을 느끼고 있었고, 돌봄 필요 노인과 돌봄 시간 및 내용을 조율하는 데 갈등을 겪는다는 응답도 25.8%였다.

 우울증이 의심되는 경우도 33.7%로 높은 편이었고, 자살 생각이 있다는 응답자는 2.4%였다.

 조윤민 부연구위원은 "재가 노인의 돌봄공백 발생과 주돌봄자의 높은 부양 부담은 (집이 아닌) 시설 입소를 선택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돌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공적 지원 체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치명률 최대 75% 니파바이러스…"해당국 방문시 철저 주의"
질병관리청은 인도 등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지역 방문자는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치명률이 40∼75%로 높고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위험한 질병이다. 질병청은 지난해 9월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을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국내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의 주된 감염 경로는 과일박쥐, 돼지 등 감염병 동물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환자의 체액과 밀접히 접촉할 때는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현기증, 졸음, 의식 저하 등 신경계 증상도 나타난다. 이후 중증으로 악화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 동물 접촉 주의 ▲ 생 대추야자수액 섭취 금지 ▲ 아픈 사람과 접촉 피하기 ▲ 손 씻기 ▲ 오염된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기 등을 예방 수칙으로 제시했다. 질병청은 발생 동향과 위험 평가를 반영해 지난해 9월부터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국가로 출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입국 시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건강 상태를 검역관에게 알려야 하고, 일선 의료기관은 관련 의심 증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인간의 수명은 타고난다?…"유전적 요인 영향 최대 55%"
사고나 감염병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사망의 영향을 제거할 경우 유전적 요인이 사람의 자연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최대 55%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우리 알론 교수팀은 30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수학적 모델과 인간 사망률 시뮬레이션, 대규모 쌍둥이 코호트 자료 등을 활용해 유전 등 내인성 사인과 사고 등 외인성 사인을 분리해 분석한 결과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수명 결정에서 약 50~55%를 차 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외부 원인에 의한 사망을 적절히 보정하고 나면 인간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기여는 약 55%까지 급격히 증가한다며 유전적 요인의 영향에 관한 기존 연구 추정치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간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규명하는 것은 노화 연구의 핵심 질문이지만 장수에 대한 유전적 영향을 측정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수명과 관련된 일부 유전자가 확인되기는 했지만, 질병이나 생활환경 같은 외부 환경 요인은 개인이 얼마나 오래 사는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며,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가리거나 혼동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