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 몰고 오는 '수면무호흡증', 청력 손실도 유발"

일산백병원 연구팀 "저산소증으로 청력 신경세포 손상 위험 커져"

  잘 때 호흡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은 숙면을 방해해 만성피로와 두통은 물론 심혈관계질환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 수면무호흡증이 청력 손실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인제대 일산백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이비인후과 이전미 교수 연구팀은 2014∼2023년 수면무호흡증 환자 90명과 정상 대조군을 매칭해 청력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최신호에 게재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것이다.

 단순 코골이와는 다르지만, 수면무호흡증 환자 대부분이 심한 코골이를 동반하고 코골이 환자 상당수가 수면무호흡증과 관련이 있다.

 또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에서도 무호흡 지속 시간이 긴 그룹에서 청력 손실이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이 청력 손실로 이어지는 것은 저산소증과 산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혈중 산소 수치가 감소하는 저산소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귀로 가는 미세혈관에 혈류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청각 기능을 위해서는 원활한 산소 공급이 필수인데, 산소 부족이 지속되면 청각 세포와 청신경이 손상될 위험이 커진다.

 또 반복적인 저산소증과 산소 재공급 과정에서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이 증가해 신경 기능이 저하할 수 있으며, 심한 코골이로 인한 소음 역시 청각 손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전미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만성 저산소증과 혈류 장애가 청각 신경과 달팽이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수면무호흡증 치료는 단순히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 청력을 보호하는 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환자 83만5천223명 중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5명 중 1명꼴인 15만3천802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앞선 국내외 연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 울혈성 심부전 등 여러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지장애, 우울증, 치매 등 정신적 질환도 일으킬 수 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진오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리고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밤에 심장이 충분히 쉬지 못하게 함으로써 고혈압, 심부전 같은 치명적인 심장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나 교수는 "잠을 잘 자기 위해선 낮에 햇볕을 쬐고 과도한 음주는 피하며 쾌적한 수면 환경을 만들고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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