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으로 혈관까지 확인…"2분 만에 암 진단"

UNIST 교원 창업기업 '비달소닉', 광음향 초음파 내시경 기기 개발
양준모 대표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선도 기업 되는 게 목표"

 "광음향 초음파 융합 영상기술 분야를 넘어 헬스케어 가전 분야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원 창업기업인 '비달소닉'(Vidal Sonics)의 대표인 양준모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는 회사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2023년 8월 1일 설립돼 현재 UNIST 산학협력관에 입주, 양 대표를 포함해 총 6명의 연구진이 일하고 있다.

 비달소닉의 핵심 기술은 광음향과 초음파를 융합한 의료영상 기술이다.

 내시경술은 흔히 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유연한 튜브를 인체에 삽입해 내부 조직의 상태를 살피는 데 활용된다.

 단순히 카메라에 의존하다 보니 조직 표면이 평탄하지 않은 경우 해상도가 떨어지고, 점막 표면만 관찰하는 데 그치는 등의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장기 내부를 볼 수 있는 초음파 내시경 기술도 흔히 사용되는데, 이 역시도 모세혈관같이 미세한 혈관까지는 표현하지 못한다.

 비달소닉은 기존 초음파 내시경 기술에 광음향 원리를 결합해 이러한 한계를 모두 극복했다.

 광음향이란 물질이 펄스 형태의 빛을 흡수하면 그 에너지가 초음파로 변환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존 초음파 내시경과 광음향 초음파 내시경 영상의 차이

 이 현상을 이용해 생체에 레이저 펄스를 비추고, 이때 발생하는 초음파를 기존의 초음파 감지 기술을 이용해 영상으로 변환하는 것이 광음향 내시경의 핵심이다.

 기존 초음파 내시경 기술이 위벽의 층상 구조만 확인 가능한 반면, 광음향 초음파는 각 층에 분포하는 혈관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 대표는 이러한 기술이 암 진단 능력 향상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인체에 암 조직이 생기면 그 주변에 정상 혈관과는 다른 비정상적 패턴의 혈관 구조가 형성되는데, 이를 빠르고 정확하게 판별해 암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암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광음향 초음파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면, 불과 1~2분의 스캔 과정을 통해 모세혈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해상도 역시 해외 경쟁사들과 비교도 되지 않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는 것이 양 대표 설명이다.

비달소닉이 개발한 광음향 광음향 초음파 내시경 장비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비달소닉은 창립 한 달 만에 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2023년 10월부터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사업(TIPS)에 선정돼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그간 고대안암병원, 부산대병원, 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10여개 주요 병원과 임상 네트워크를 맺었다.

 다수의 원천 특허 확보와 여러 차례의 제품 개선을 거쳐 마침내 최종 시제품 모델을 도출,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ICT 기술사업화 페스티벌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엔 시제품 상용화를 위한 핵심 부품 자체 개발에 나선 한편, 인체 임상실험에 들어가기 위한 인허가 과정도 밟고 있다.

 연말까지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에 적합한 시설을 갖춰 식약처 승인을 받은 뒤 내년 하반기 중 임상실험에 돌입, 1∼2년 안에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양 대표는 "광음향 초음파 융합 내시경 분야에선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국내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의료기기는 물론 헬스케어 가전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비달소닉 양준모 대표(왼쪽에서 세번째)와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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