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전임의 정원 대비 24% 불과…전임의 공백 계속

국립대병원 8곳 공시 분석…서울대병원 321명 정원에 123명 근무
전문의 배출 급감 영향…전공의 공백 탓에 전임의 임용 꺼리기도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대형병원의 '허리' 역할을 하는 전임의들의 공백도 계속되고 있다.

 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임직원 수를 공시한 국립대병원 8곳의 전임의 숫자는 정원 대비 23.7%에 그치고 있다.

 '전임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병원에서 세부 과목 수련을 이어가면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다.

 임상강사나 펠로(fellow)로도 불린다.

 주로 1년 단위로 병원과 계약을 맺고 근무한다.

 통상 전공의 수련 후 교수가 되기 전 단계로, 교수를 도우며 전공의를 지도하는 중간 역할을 한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전임의들도 투쟁에 동참하기 위해 임용을 잇달아 포기하면서 의료공백이 더욱 심화한 바 있다.

 이후 주요 병원을 중심으로 일부 전임의들이 속속 계약하고 지난 4월 제대한 군의관, 공보의 일부가 전임의로 들어오기도 했지만 여전히 의정 갈등 전이나 정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병원별로 보면 서울대병원은 전임의 정원이 321명이지만 1분기 기준 38%인 123명만 근무 중이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전임의 숫자가 62명으로 정원(177명)의 35%다.

 지방 국립대병원의 경우 전임의 숫자나 정원 대비 비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

 충북대병원과 강원대병원은 전임의 정원이 각각 15명과 7명이라고 공시했는데 현재는 한 명도 없다.

 사립대병원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시내 5대 상급종합병원인 이른바 '빅5'에 속한 병원 관계자는 "의정 갈등 전 300명이 넘던 전임의가 현재는 200명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빅5 병원 관계자도 "마취과, 영상의학과 등 특정 과목을 중심으로 전임의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들이 전임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기본적으로 올해 신규 배출 전문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전공의 사직으로 전문의 시험 응시자 자체가 줄면서 올해 전문의 시험 최종 합격자는 작년의 5분의 1 수준인 509명에 그쳤다.

 또 전공의 공백이 계속되면서 교수와 전임의가 맡아야 할 업무가 늘어난 탓에 전임의 임용에 대한 선호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없는 상급종합병원보다는 상대적으로 일이 적은 2차 병원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일하려는 전임의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표] 국립대병원 1분기 전임의(임상강사)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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