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시한폭탄 '전당뇨'…꼭 고쳐야 할 '5가지 생활습관'

전당뇨 22%는 '비정상 체중' 연관…"복부지방 함께 개선해야 당뇨병 막을 수 있어"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혈당)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만성질환이다.

 방치하면 심뇌혈관질환, 신장질환, 신경병증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사망을 앞당길 수 있다.

 이런 당뇨병은 한 번 발병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식단 조절과 약물, 인슐린 주사까지 동원해도 대개는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전당뇨는 공복혈당이 100∼125㎎/dL, 또는 당화혈색소(HbA1c) 5.7∼6.4% 수준일 때를 말한다.

 아직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 조절 기능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각종 발표를 종합하면, 국내 전당뇨 인구는 약 1천580만명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당뇨병 환자 600만명을 합하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2천180만명이 당뇨병 위험군에 해당 하는 셈이다.

 문제는 전당뇨 상태에서는 많은 사람이 아무런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해 당뇨병으로의 악화를 방치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상태에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5명 중 1명 이상이 수년 내에 당뇨병으로 진행한다고 경고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전당뇨 상태에서도 심장, 신장, 눈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따라서 당뇨병으로 가지 않으려면 전당뇨 상태를 빨리 자각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 오연우 전공의 연구팀은 대한예방의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 최신호에서 한국인의 전당뇨 발생 위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생활 습관으로 5가지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당뇨병이 없는 30세 이상 성인 3천104명을 대상으로 체중, 음주, 흡연, 신체 활동, 수면 시간, 채소 섭취, 아침 식사 등의 생활 습관 요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이 결과 총 5가지 생활 습관(체중, 음주, 흡연, 운동부족, 블규칙한 아침식사)이 전당뇨 발생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가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중에서도 전당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과체중과 비만 등을 아우르는 비정상 체중이었다.

 연구팀은 비정상 체중인 사람에게 전당뇨가 발생할 위험이 정상 체중인 사람에 견줘 2배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박은철 교수는 "비정상 체중은 전체 전당뇨 발생의 22.2%를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여러 생활 습관 중 가장 독보적인 기여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음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1.35배, 기여도 6.4%), 불규칙한 아침 식사(1.31배, 기여도 4.9%), 과도한 음주(1.27배, 기여도 3.6%), 운동 부족(1.26배, 5.8%) 순이었다.

 다만, 전당뇨에서 벗어나려면 체중은 물론이고 복부 지방을 함께 줄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독일 튀빙겐 대학병원 당뇨병 연구센터 연구팀이 의학저널 '랜싯 당뇨병·내분비 내과학'에 발표한 논문(2023년)을 보면, 전당뇨에 해당하는 1천105명에게 체중을 줄이기 위한 생활 습관 개선을 주문하고 1년이 지나 평가한 결과 전당뇨와 복부 지방 감소 사이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체중이 감소하더라도 복강과 장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복부 지방이 줄지 않으면 체내 염증 반응을 일으켜 인슐린 민감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연구에서는 체중과 복부지방이 함께 감소하면서 전당뇨 탈출에 성공한 그룹의 2년 후 당뇨병 발생률이 실패 그룹보다 73%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만약 현재 전당뇨에 해당한다면 복부 지방 감소를 위해 허리둘레를 최소 여성은 4㎝, 남성은 7㎝를 각각 줄여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조언이다.

 박 교수는 "전당뇨 자체는 질병이 아니지만, 이 시기를 놓치면 당뇨병이라는 '일방통행'에 올라탈 수 있다"면서 "특히 50대 이하인 경우 과체중과 비만이 당뇨병 전단계 발생에 29.2%를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비만 또는 과체중에 해당하는 전당뇨 상태라면 평소 체중과 복부지방 감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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