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감시체계 5월 15일~9월 30일 가동…역대 최장기간 운영

빨라진 여름…올해부터 온열질환 발생 예측 정보도 제공

  질병관리청은 일찍 찾아온 여름 더위에 작년보다 닷새 이른 15일부터 오는 9월30일까지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적시에 적절히 조치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여름이 길어지면서 감시체계 운영 기간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감시체계가 시작된 2011년만 해도 운영 기간은 7월 1일∼9월 3일이었다.

 올해는 5월 15일∼9월 30일로, 역대 가장 빨리 시작해 가장 오랫동안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긴 더위에 온열질환으로 인한 피해도 늘고 있다.

 작년 감시체계로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총 3천704명으로 전년(2천818명) 대비 31.4% 증가했다.

 이는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2018년(4천52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34명이었다. 추정 사인은 주로 열사병(94.1%)으로 조사됐다.

 온열질환자는 남자(78.5%)가 많았고,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30.4%를 차지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2천914명(78.7%)으로 실내(790명, 21.3%)보다 3.7배 많았다. 주로 실외 작업장 1천176명(31.7%), 논·밭 529명(14.3%) 등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환자의 직업은 단순 노무 종사자 947명(25.6%), 무직 483명(13.0%), 농림어업숙련종사자 371명(10.0%)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부터는 감시체계 참여기관에 온열질환 발생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질병청이 기상청과 협력해 개발한 서비스로, 전국 17개 시도에 당일부터 3일 후까지 위험 수준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한 예측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이를 통해 의료기관이 선제적으로 환자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지자체는 폭염 대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여름철엔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해 폭염 시엔 외출을 자제한 채 물을 자주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건강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집안이나 자동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온열질환 발생 예측정보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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