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바이오 무역장벽 강화에 신약 등 혁신 저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USTR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 인용 리포트
"인허가 복잡화·특허권 보호 미흡·기술이전 요구…다자 협상 강화로 대응해야"

 최근 각국이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무역 장벽을 강화하면서 이 분야 혁신이 저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은 최근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발간한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NTE) 등을 인용한 '글로벌바이오헬스산업동향' 리포트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보고서는 여러 국가가 의약품, 바이오 의약품, 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 제품의 인허가 절차를 과도하게 복잡화하거나 불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사례로는 중복된 임상시험 자료 제출 요구, 외국산 제품에 대한 차별적 인허가 요건 부과, 불합리한 자료요청 및 심사 지연 등이 지목된다.

 대표적으로 중국은 외국 제약사에 추가 임상자료를 요구해 시장 진입을 지연시키고 있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는 현지 생산 또는 기술이전 요구를 인허가 요건과 연계한다.

 일부 국가는 특허권과 자료 독점권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 독점권은 신약 승인 시 제출한 임상시험 자료를 일정 기간 경쟁사가 활용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제도다.

 예컨대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강제실시권 남용 우려가 존재하며 신약 허가 과정 중 임상자료에 대한 보호가 미흡하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강제실시권은 특허권자 동의 없이도 정부 등 이 공익적 목적을 위해 해당 특허 기술을 강제로 사용하거나 실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적 권리를 뜻한다.

 여러 국가에서 의약품과 의료기기 가격을 정부가 직접 통제하는 점도 업계에 어려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 결정 과정의 불투명성, 과도한 가격 인하 압박 등이 신약 개발에 걸림돌이 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경우 약가 재평가를 통해 신약 가격을 지속해 인하하고 있다.

 바이오 의약품이나 백신 관련 기술 이전에 대한 요구가 느는 점도 업계에는 부담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일부 국가에서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 기술 이전이나 현지생산을 필수조건으로 요구하는 경향이 강화됐다"며 "이는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 협력에 부담"이라고 부연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 같은 무역 장벽이 혁신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제약협회(PhRMA)는 엄격한 특허 기준, 심사 지연, 강제 실시권 남용, 취약한 특허 집행 등이 브라질, 태국, 인도, 중국, 한국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혁신 의약품 개발을 위한 동력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약가 통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 일본, 캐나다, 유럽연합(EU) 국가 등이 혁신 의약품 가치를 저평가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고 PhRMA는 주장했다.

 보고서는 양자 및 다자 협상 강화로 무역 장벽에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비롯한 기존 무역 협정을 통해 바이오·헬스 분야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시장 접근성 강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역 분쟁 해결 메커니즘을 활용할 수도 있다. 필요시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해결제도 및 무역법 301조 등 법적 수단을 동원해 제약·바이오와 관련한 불공정 무역관행 시정을 요구하면 된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보호 무역 기조가 지속되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국제 협력을 통한 무역장벽 완화가 예상된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지역별 공급망 강화, 규제 조화,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위한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의료집중형 장애인거주시설 시범사업 추진…"24시간 의료지원"
보건복지부는 고령·중증 장애인에 24시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집중형' 장애인거주시설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의료집중형 장애인거주시설은 고령화 및 중증화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에게 24시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애인거주시설을 칭한다. 현행 장애인거주시설 기준으로는 24시간 집중 지원이 필요한 장애인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복지부는 인력·설비 기준을 달리한 의료집중형 장애인거주시설 모델을 새롭게 마련해 시범사업에 나섰다. 의료집중형 장애인거주시설은 간호사 등 돌봄인력을 추가 배치해야 하고 중증 장애인에 24시간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설과 장비를 갖춰야 한다. 시범사업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시도 광역자치단체는 관내 장애인거주시설 중 시범사업에 참여할 시설을 선정한 후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작성해 다음 달 11일까지 복지부에 신청하면 된다. 복지부는 시범사업 대상 지역 1곳을 선정해 간호사 및 돌봄 인력 추가 배치를 위한 인건비, 시설 리모델링 및 의료 장비 등을 지원한다. 선정된 지역은 인력과 설비 등을 갖추고 이르면 올해 12월 의료집중형 장애인 거주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다.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임신 중 초미세먼지 노출 시 태반 손상·태아에 악영향"
임신 중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되면 태반의 미세구조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태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 연구팀은 2020∼2023년 사이 임신부 약 900명을 임신 중 PM2.5 노출 수준에 따라 고노출군(15μg/m³초과)과 저노출군(15μg/m³이하)으로 나눠, 이들의 태반 조직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태반을 정밀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고노출군에서는 태반의 융모막세포 영역에서 미세융모의 소실·단축 등 심각한 구조적 변화가 발견됐다. 초미세먼지 고노출군에서는 태아의 모세혈관 내 미토콘드리아의 이중막 구조 손상도 나타났다. 또 이들의 혈액 내 산화스트레스 지표를 분석하자 산화에 의한 손상을 나타내는 물질인 말론디알데히드(MDA)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초미세먼지로 인한 산화스트레스가 태반 손상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임신 중 초미세먼지 노출은 호흡기뿐만 아니라 태반의 기능적 손상을 일으켜 태아 발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결론 내렸다. 김 교수는 "초미세먼지가 태반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