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중증난치치료 중심병원 전환…4차기관으로 도약"

"중증치료는 상급종합병원 소명…지역·2차병원과 연계해 전공의 수련"
"의대교육 학칙 따라 운영 중…책임감·윤리의식 갖춘 의사 배출할 것"

 안암병원·구로병원·안산병원을 산하에 둔 고려대의료원이 "100주년인 2028년까지 중증 난치성질환 중심 의료기관으로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의대는 아직 많은 학생이 수업에 복귀하지 않았지만, 학칙에 따라 학사를 정상 운영하고 있다며 책임감과 윤리 의식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26일 고려대 의과대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정밀 미래의학을 적용해 위중한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에게 집중하고, 건강한 의료전달체계 구축에 기여하는 '제4차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며 이 같은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산하 병원들은 작년 10월 보건복지부가 시작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참여해 일반·단기 병상의 비중을 줄이고, 주변 병원들과 진료 협력을 강화하는 등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하는 여건을 구축하고 있다.

 민병욱 구로병원장은 "구로병원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 시행 전에도 중증 환자 비율이 70% 이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병원 중 하나였다"며 "중증·암·뇌혈관질환·중증외상치료 강화를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전공의 교육수련 체계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손호성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은 "국내 최초로 미국 전공의·전임의 수련병원 인증기관인 ACGME(미국의과대학인정평가위원회)와 협력하고 있다"며 "전공의가 1·2차 병원에서도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역의료원 등 2차 병원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음 달 간호법 시행에 발맞춰 진료지원(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전공의와 PA 간호사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손 처장은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암 환자 1만546명, 암유전체 1만158건의 정보를 수집해 신약개발 및 맞춤치료의 기반을 다져왔다"며 "최신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결합해 난치성질환 정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5년 동탄에 700병상 규모의 제4병원 개원 추진 계획을 갖고 있다"며 "양성자 치료기 등 차세대 의료기술 도입을 통해 정밀 치료 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편성범 고대의대 학장은 "아직 의대생들이 많이 수업을 듣고 있지 않지만, 올해는 학사를 학칙에 따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위기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고려대 의대가 어떤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지 점검해 책임감과 윤리 의식을 갖춘 의사를 배출하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성범 안암병원장은 "안암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사회적 소명으로 생각하며 지난 1년여 간의 의정 갈등 와중에도 진료량을 줄이지 않았다"며 "미래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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